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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896 vote 0 2024.03.08 (10:45:18)

    파묘가 놀라운 흥행을 했는데 뒷심이 달린다. 개봉 3주 차에 주중이지만 10만대로 떨어졌다. 광고의 힘이 막강한 거다. 순제작비 140억에 광고비 150억. 이래도 되나? 영화사가 제작비는 건지겠지만 누적된 관객의 불신은? 다른 영화에 피해를 주는게 명백하다.


    근래에 국산 대작영화가 망한 이유는 ‘신과 함께’ 때문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과연 그 영화가 쌍천만 찍을 영화인가? 800만 들어야 적자를 면하는 영화가 되었다. 이후 대작붐이 불었고 한국영화 몰락은 예고되었다. ‘더 문’의 참사는 신과함께가 결정한 것이다.


    파묘가 일제 쇠말뚝을 주장한 영화는 아니다. 내용 중에 99퍼센트 가짜라고 나온다. 사실 백 퍼센트 가짜다. 우선 풍수는 한국만 있다. 중국 풍수는 한국 풍수와 다르다. 중국은 산도 없고 물도 없는데 어떻게 풍수를 하겠는가? 풍수에 맞는 지형이 중국에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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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풍수는 여성의 성기를 닮은 것이다. 중국에 이런 지형이 없다. 성기를 닮은 지형에 무덤을 써야 후손이 복을 받는다는 젓 같은 신앙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일본도 불교를 믿고 화장을 하기 때문에 풍수가 없다. 중요한 것은 음양오행과 안 맞는 것이다.


    목극금에 금생수라 했다. 쇠도끼로 나무를 자르니 쇠가 나무를 이기고, 쇠붙이에 이슬이 맺히니 쇠가 물을 만든다는 말인데 물론 개소리다. 물이 쇠에서 나온다는 것은 옛날 사람이 얼마나 멍청한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쇠가 물에 녹이 스는 것을 오해한 것이다.


    쇠말뚝을 박으면 물이 생겨서 좋구만. 뭐가 나쁘지? 쇠말뚝 박는다고 기맥이 끊어진다는 근거는 전혀 없다. 오히려 기가 보강된다. 왜? 침을 맞으면 병도 낫는다매? 옛날에 이여송, 가등청정, 소서행장이 바위를 깨뜨려서 기맥을 끊었다는 전설은 흔히 있었다.


    뜬금 쇠말뚝이라니. 쇠말뚝이 얼마나 비싼데? 있다면 다 뽑아서 대장장이가 가져갔지 참. 음양오행으로 따져도 쇠말뚝은 좋은 것이다. 왜 일제 쇠말뚝만 나쁘냐? 국산 쇠말뚝, 미제 쇠말뚝이면 어떻다는 거냐? 요즘은 중국산 쇠말뚝도 많이 수입되고 있는 판인데.


    “일제강점기에도 일제는 풍수지리에 입각하여 서울을 점령했다. 서울은 사방으로 현무, 청룡, 백호, 주작의 풍수에 맞춰 설계한 도시였다. 그런데 일제는 현무 위치에 있는 북악산 앞에 조선총독부를 세워서 경복궁을 눌러버렸고 주작의 위치인 남산에 조선신궁을 건립했다. 청룡과 백호에 해당하는 인왕산과 낙산에는 그 정상에 쇠말뚝을 박았다.” [호사카 유지]


    아무말 대잔치 벌이고 있다. 일본 풍수군이 서울을 점령했다고라고라? 풍수부대 돌격앞으로! 웃겨. 현무 위치에 있는 북악산이 아니고 그 앞에 있다고?.. 삑사리.. 조선총독부 세워서 경복궁을 누른게 아니고 시야를 가린 거지. 주작의 위치에 조선신궁 세우면?


    조선이 발전하겠네? 조선신궁 덕에 주작이 날아올라 조선이 독립한 것인가? 인왕산, 낙산 정상에 주술 목적으로 박은 쇠말뚝이 어디 있어? 전국에 많은 송전탑은 박정희 쇠말뚝인가, 전두환 쇠말뚝인가? 송전탑 죄다 뽑아야 하나? 인간의 어리석음은 끝이 없어라.


    무지에 분노하지 않는 지식인의 비겁이 문제다. 왜 분노하지 않는가? 왜 무지를 즐기는가? 인간들이 만만해 보이니 좋냐? 무지를 즐기는 짓은 콤플렉스를 들키는 거다. 자신이 멍청하니 남들도 멍청하기를 바라고 다 같이 등신짓 하며 행복한 음모론자들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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