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21 vote 0 2024.03.06 (17:58:16)

    구조론은 수학이다. 우리가 사물의 숫자는 알아도 사건의 숫자는 모른다. 사물의 많고 적음은 헤아려도 사건의 맞물려 있음은 헤아리지 못한다. 헤아린다는 것은 쌓인 것을 풀어서 보는 것이다. 풀어서 헤아릴 줄은 아는데 반대로 맞물리게 쌓을 줄은 모른다.


    푸는 것은 수학이고 풀린 것은 과학이다. 우리는 풀어서 보는 과학적 사고를 배운다. 사건은 맞물려 차원을 이룬다. 낮은 차원의 문제는 높은 차원에서만 풀린다. 풀어서 보는 과학적 사고만으로는 부족하고 사건의 맞물림을 보는 차원적 사고를 배워야 한다.


    과학적 사고는 비판적 사고다. 비판적 사고는 숨겨진 복잡성을 드러낸다. 풀어 헤쳐진 것을 헤아리므로 복잡할 뿐 다시 쌓으면 통합되어 단순하다. 차원적 사고는 직관적 사고다.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설명하는 직관적 사고방식을 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수평에서 막힌 것은 수직에서 타개된다. 수직을 보려면 초월자의 눈을 얻어야 한다. 손님은 수평구조의 밖에 있고 주인은 수직구조의 안에 있다. 안을 보려면 주체자의 눈을 얻어야 한다. 안에 가두면 수직이 만들어져 더 높은 차원의 세계로 가는 문이 열린다.


    바둑돌 밖에서 움직이는 전술은 수평에서 교착되고 바둑판 안에서 움직이는 전략은 수직으로 타개한다. 전략은 자원을 가두어 안을 만들고 전술은 거기서 방해자를 제거한다. 내부에 가두면 수직을 세울 수 있고 더 높은 차원에 올라 수평을 장악할 수 있다.


    내부에 가두어져 장악된 것이 절대성이라면 밖으로 풀려난 것이 상대성이다. 문제해결은 밖을 안으로 바꾸는 것이다. 수평으로 흐르는 물은 수직의 그릇에 담아 통제하는 것이다. 보다 높은 차원에 올라 낮은 차원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우주의 근본원리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7051
6797 개구리소년 얼어죽은 것이 확실한 듯 김동렬 2002-09-28 20430
6796 베르누이 효과 image 4 김동렬 2010-07-28 20375
6795 인생의 성공 11 김동렬 2011-08-30 20255
6794 유시민/노무현 김동렬 2003-05-22 20186
6793 일의 원리 image 김동렬 2011-10-03 20167
6792 8등신은 미녀 6등신은 ? image 김동렬 2003-06-11 20161
6791 박근혜는 미국의 간첩인가? 김동렬 2005-10-20 20134
6790 차원의 정의 image 김동렬 2011-09-28 20061
6789 “인간쓰레기 박근혜” image 김동렬 2004-12-30 20034
6788 800만원으로 박항서 등쳐먹으려 드는 정몽준 김동렬 2002-09-10 20031
6787 왜 사는가? 7 김동렬 2009-07-31 19897
6786 이현세라는 인간에 대한 환멸 김동렬 2002-12-06 19885
6785 오자병법과 손자병법 김동렬 2011-10-24 19869
6784 해방 50년사를 돌아보며 김동렬 2003-05-15 19865
6783 탑 포지션을 차지하라. image 2 김동렬 2011-08-10 19853
6782 눈치보기 image 김동렬 2003-05-25 19832
6781 Re..위 사진에서 손의 높이는 몇미터쯤? image 김동렬 2002-09-15 19801
6780 된장녀와 한류녀 그리고 왜색녀 김동렬 2006-08-07 19791
6779 손호철, 임지현, 문부식, 진중권들과 변절의 공식 김동렬 2003-06-08 19722
6778 광대역 웹캠 최신버전 김동렬 2003-06-10 196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