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존재는 3이다. 3은 안과 밖과 중간의 균형이다. 존재는 외부 작용에 맞서 반작용한다. 1은 쓰러진다. 2는 귀퉁이를 밀면 쓰러진다. 3이 버틴다. 그러나 이는 지구 중력이 잡아주기 때문이고 에너지로 보면 5다. 우리가 아는 3의 존재는 외부 작용에 맞서는 형태다. 진짜는 외부 작용에 맞서는 에너지의 형태다. 관성질량을 성립시키려면 현재 상태를 변화시키는데 드는 비용을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내부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3은 양팔저울과 같다. 부족하다. 거기에 에너지의 입력과 출력을 더해야 한다. 저울로 무게를 계량하려면 추와 물체가 필요하다. 자연의 어떤 존재는 양팔저울을 구성하는 3에 지렛대의 힘점과 작용점을 더한 5로 성립된다. 우리는 지구의 중력에 의지하므로 3으로 충분하다고 믿는다. 화살이 촉과, 깃과, 대의 3으로 보인다면 피상적 관찰이고 화살에 실린 힘을 반영하면 화살을 시위에 끼우는 오늬와 활몸의 압력을 견디는 재질까지 5가 된다. 내부의 내부를 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 형태의 내부가 아닌 에너지의 내부를 봐야 한다. 내부의 내부는 자발적 균형이다. 존재는 외부에 맞서 3의 균형을 도출하면서 동시에 자기 내부에서도 3의 균형을 만들어서 5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