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58 vote 0 2024.02.17 (20:46:15)

    인간이 좌우대칭은 아는데 안팎대칭을 모른다. 중심과 주변의 대칭을 모른다. 주변에 없는 것은 중심에 있다. 주변에서 중심으로 사유의 방향을 바꾸지 못하는 것이 등잔 밑이 어두운 이유다.  


    미로실험을 하는 생쥐는 가다가 길이 막히면 방향을 바꾼다. 인간은 길이 막히면 화를 내며 '이게 다 누구 때문이다.' 하고 음모론을 꺼내 든다. 인간은 때로 생쥐만 못하다. 방향전환을 못한다.  


    갈릴레이는 방향을 바꿨을 뿐이다. 밖에서 안으로. 뉴턴은 방향을 바꿨을 뿐이다. 밖에서 안으로. 아인슈타인 역시 방향을 바꾸고 있다. 밖에서 안으로. 양자역학 역시 밖과 안의 방향전환이다.  


    갈릴레이가 안을 봤더니 관성이 보였다. 뉴턴이 안을 봤더니 힘의 법칙이 보였다. 아인슈타인이 안을 봤더니 광속의 불변이 보였다. 양자역학 역시 안을 봤더니 물리량의 불연속성이 보였다.  


    직관은 안을 본다. 모든 위대한 발견과 도약의 공통점은 내부를 본 것이다. 마찬가지로 인류의 모든 오류와 실패는 외부를 보고 있다. 안팎의 경계를 정하는 훈련으로 직관력을 키울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9872
6766 광대역 웹캠 최신버전 김동렬 2003-06-10 19647
6765 "우유 많이 마시면 살 빠져요" 김동렬 2002-09-30 19634
6764 휘발유통에 라이터를 켜대는 난폭자의 등장 image 김동렬 2003-02-19 19624
6763 인지부조화와 확증편향 6 김동렬 2014-07-21 19567
6762 박정희의 슬로건 - 중단없는 전진 김동렬 2002-12-15 19549
6761 '신은 없다' 호킹 발언 김동렬 2010-09-12 19494
6760 까뮈의 이방인 김동렬 2006-07-14 19484
6759 동영상 강의 김동렬 2010-01-25 19461
6758 구조론 개념도 image 김동렬 2008-08-25 19435
6757 인터넷 글쓰기의 폐단인가?(펌) (노혜경) 2003-06-12 19412
6756 구조는 자이로스코프다. image 11 김동렬 2012-01-11 19409
6755 군대가서 좋은 점 image 김동렬 2003-07-14 19372
6754 "`고맙다 김대중`이라고 말하라" 김동렬 2003-01-10 19372
6753 맥아더의 동상을 철거하라 2005-09-17 19353
6752 물레방아와 축구경기 image 김동렬 2011-06-18 19337
6751 그림풀이 image 김동렬 2010-03-05 19239
6750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 학문의 역사 김동렬 2006-02-11 19215
6749 죄송한데여... 노원구민 2002-12-15 19205
6748 여러분 고생많았습니다. 김동렬 2002-12-19 19178
6747 학문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7-10-22 19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