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053 vote 0 2024.01.28 (18:00:16)

    태초에 변화가 있었다. 변화는 홀로 일어나지 않는다. 변화는 둘 사이에서 일어난다. 둘이 마주보고 계를 이루면 둘 사이는 안이다. 관측자는 밖에 있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밖에서 알 수 없다. 우리는 변화를 직접 볼 수 없다.


    변화를 알아내려면 추론해야 한다. 추론의 단서가 필요하다. 관성의 법칙에 의해 존재는 현재 상태를 유지한다. 변화하려면 반드시 외부에서 작용해야 한다. 외부의 무엇을 만나서 서로 마주보고 간섭하면 닫힌계의 내부가 만들어진다.


    엎어진 물을 주워담을 수 없다. 변화의 순간에 서로 마주보고 붙잡고 멈춰야 한다. 붙잡아주는 매개가 있다. 매개는 간섭한다. 간섭하므로 변화는 돌이킬 수 없다. 변화를 돌이킬 수 없으므로 우주는 질서가 있고 우리는 추론할 수 있다.


    안은 간섭하고 밖은 간섭하지 않는다. 빛은 간섭하고 어둠은 간섭하지 않는디. 삶은 간섭하고 죽음은 간섭하지 않는다. 진보는 간섭하고 보수는 간섭하지 않는다. 선은 서로 돕고 악은 돕지 않는다. 앞은 간섭하고 뒤는 간섭하지 않는다.


    그릇에 담긴 물은 서로 붙잡고 간섭한다. 엎어진 물은 간격이 떨어져 있어서 간섭할 수 없다. 어떤 둘이 만나 닫힌계를 이루고 서로 간섭하면 내부에 압력이 걸리며 변화의 동력이 된다. 연결과 단절을 나누는 닫힌계가 추론의 단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2512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1663
6626 한동훈 일당의 아동학대 범죄 김동렬 2024-01-09 3100
6625 출산거부의 진실 김동렬 2024-01-08 4148
6624 한동훈의 신고식 김동렬 2024-01-08 4508
6623 유튜브 구조론 1회 24년 1월 7일 김동렬 2024-01-07 3293
6622 왜 사는가? 김동렬 2024-01-06 5195
6621 하늘이 선택한 이재명 김동렬 2024-01-05 4309
6620 예견된 노량의 실패 김동렬 2024-01-05 4670
6619 이기는 힘 김동렬 2024-01-04 2463
6618 양자역학의 이해 김동렬 2024-01-04 1889
6617 긍정과 낙관 김동렬 2024-01-03 2949
6616 이재명이 사는 법 1 김동렬 2024-01-03 4516
6615 구조론과 동력원 김동렬 2024-01-01 4866
6614 윤이 특검을 거부하는 이유 김동렬 2024-01-01 4299
6613 호남보수의 선택은? 2 김동렬 2023-12-31 4268
6612 감각과 예측 김동렬 2023-12-30 2564
6611 김건희 어찌되나? 1 김동렬 2023-12-28 4257
6610 선이 악을 이긴다 김동렬 2023-12-28 4947
6609 한동훈이 이선균 죽였다 image 3 김동렬 2023-12-27 4520
6608 윤석열 한동훈 사금갑 전쟁 김동렬 2023-12-26 4189
6607 예수의 의미 김동렬 2023-12-26 26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