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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759 vote 0 2024.01.21 (11:18:42)

    구조론의 정답은 오자병법이다. 손자병법으로는 4강까지 갈 수 있을 뿐 우승을 못 한다. 해하대전에서 한신은 압도적인 힘으로 이겼다. 압도적인 힘으로 이기는게 오자병법이다. 


    항우는 전승을 달리다가 해하에서 1패를 했을 뿐인데 결과에 승복했다. 압도적인 힘에 지면 미련이 남지 않으므로 결과를 받아들인다. 손자병법에 지면 힘을 길러서 재도전한다. 


    한신의 병법이 눈부시지만 상대가 이좌거라면 어떨까? 정형전투에서 진여가 한신의 배수진에 깨진 것은 이유가 있다. 진여는 한신과 동행한 장이와 원수가 되었기 때문에 흥분해 있었다. 장이와 진여의 우정을 뜻하는 문경지교는 천하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거록전투를 계기로 사이가 틀어져 철천지 원수가 되었다. 한신은 이 점을 이용한 것이다. 진여의 심리를 정확히 꿰고 있었다. 친구 장이를 생포해서 ‘내가 너를 배신했느냐’, ‘네가 나를 배신했느냐’ 하고 따지고 싶었던 것이다. 명예회복 욕심이 화를 부른 것이다.


    정형전투는 나폴레옹의 아우스터리츠 전투와 비슷하다. 먼저 유리한 지형을 미끼로 제공한다. 나폴레옹이 대포를 쏠 수 있는 정면의 고지를 내준 것은 예측가능한 전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손해보더라도 전투가 예측가능하게 흘러가면 기술을 구사할 수 있다.


    한신은 배수진으로 예측가능한 구조를 만들었다. 적을 유인하려면 미끼를 줘야 한다. 한신이 이겼다. 나폴레옹이 이겼다. 전술은 상황을 예측가능하게 만들고 실제로는 힘으로 이겼다. 미리 준비한 플러스알파로 이긴다. 해하전투는 복잡한 전술구사가 없었다.


    왜 신묘한 전술을 가진 나폴레옹은 러시아에서 지고 워털루에서 졌냐? 천재래매? 전술이 있대매? 한신이 이긴 것은 진여가 이좌거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폴레옹이 이긴 것은 오스트리아군이 러시아의 명장 쿠투조프 장군의 말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이기고 지는 공식은 항상 똑같지? 히틀러가 발터 모델의 말을 들었다면? 독일이 원자탄 맞는 영광을 누렸을 것이다. 한신과 나폴레옹의 전술이 신묘하지만 상대편에 지장이 있다면 실패한다. 한신은 이좌거가 진여를 떠났다는 사실을 알고 만세 불렀다.


    한신은 전술의 한계를 알았다. 나폴레옹도 말했다. 대군은 전술이 필요 없다고. 다다익선이다. 압도적인 힘으로 눌러버리면 된다. 해하전투는 힘으로 누른 것이다. 프랑스군이 이긴 원인은? 혁명을 통한 군제개혁이다. 나폴레옹도 압도적인 전력으로 이겼던 것이다.


    초반 몇 번은 신묘한 전술로 이겼지만 다음에는 군제개혁을 해서 시스템을 바꾸어 이겼다. 상대가 맞대응하므로 전술적인 행운은 계속되지 않는다. 그것을 잘 아는 나폴레옹은 왜 졌나? 러시아의 넓이와 추위가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압도적인 힘으로 이기다가 더 압도적인 힘을 만난 것이다.


    한신은 왜 유방에게 털렸냐? 한신은 병사가 있었지만 유방은 장수가 있었다. 한신이 데리고 있던 조참과 관영이 유방에게 충성하기 때문에 힘대결에서 압도적으로 밀렸다. 이준석이 머리가 좋아도 윤석열에게 압도적으로 깨지는 이유는 부하가 없기 때문이다.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신묘한 전술로 이겨야 한다면 비참한 거다. 이쪽에서 전술로 나오면 상대도 전술로 받는다. 이쪽에 한신이 있으면 상대편에 이좌거가 있다. 전술은 기본이고 플러스알파가 필요하다. 월드컵 4강 가려면 상대편에 없는 걸로 이겨야 한다.


    압도적인 힘은 체격과 체력에서 나온다. 일본이 이라크에 깨진게 그렇다. 문전의 높이가 일본의 약점이었다. 거기에 아랍 특유의 체격을 이용한 깡패축구를 더하면? 일본이 전술이 없어서 이라크에 졌냐? 전술이 없는데 그동안은 왜 이겨? 그냥 키가 작은 것이다. 


    역사적으로 강군은 항상 상대편에 없는 것이 하나씩 더 있었다. 저쪽이 1이면 이쪽은 2다. 게르만은 진법이 없이 그냥 흩어져 있다. 로마군은 대오가 있다. 신라군과 고구려군은 평지에서 당나라군대를 이긴 적이 없다. 대부분 산성에서 이겼고 해안에서 이겼다. 


    당나라의 방진을 깰 수 있는 수단을 신라와 고구려는 갖고 있지 않았다. 그리스의 팔랑크스는 정면으로 붙어서 절대 깰 수 없다. 로마군은 돌밭으로 유인해서 지형으로 이겼다. 독일군의 풀 플레이트 아머는 몽골군이 절대 이길 수 없다. 만구다이로 이긴 것이다.


    만구다이는 자기편을 미끼로 희생시키는데 그걸 독일군이 이해할 수 없었다. 나중에는 그게 들통나서 몽골군도 졌다. 평지에서 정면으로 붙으면 무조건 풀 플레이트 아머가 이긴다. 몽골군이 유인하는데 따라가지만 않으면 된다. 그걸 명령할 지휘관이 없었다. 


    상대편에 없는게 우리 편에 있으면 압도적으로 이긴다. 축구에서는 체격과 체력이다. 클린스만이 체력훈련은 확실히 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 김민재가 있다. 일본팀에 없는 것이 우리 편에 있다. 클린스만은 일본을 이길 수 있는 조건이 있다.


    그런데 기본이 안 되면 이건 다른 문제다. 감독이 전술이 없으면 코치가 받쳐주는게 보통인데, 코치도 전술이 없고 선수도 이상하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서로 싸웠나? 선수들이 손흥민 주변에 다 몰려 있고 이강인 주변에는 없다. 손흥민은 왜 귀퉁이로 다니냐? 


    조규성 삽질은 또 뭐냐? 클린스만이 우승한대도 믿을 수 없다. 이기제를 계속 넣는 것은 성의가 없는 거다. 그냥 감독하기가 싫은가? 윤석열이 고집을 피우는 이유는 대통령 노릇을 하기가 싫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부추겨서 얼떨결에 대통령이 되었을 뿐이다.


    대통령 하기가 싫으니 김건희를 지킨다. 윤석열이 대통령 일에 진심이라면 김건희부터 잡아 처넣는다. 이번에는 이기제를 빼겠지 했다. 근데 왜 넣어? 죽어보자고 말 안 듣는 윤석열이냐? 이기제하고 사귀냐? 축알못이라 깊이 들어가지 못하지만 황당한게 많다. 


    클린스만에게는 플러스알파를 기대한 거다. 전술은 벤투에게 배웠고 우승 노하우만 배우면 된다. 그런데 전술은 퇴행했고 우승 노하우는 무대뽀였다. 그냥 열심히 뛰어서 우승했다는 거? 황우석과 비슷하다. 황우석이 일부 거짓말을 해도 이렇게까지 안 된다. 


    서울대라는 시스템을 믿을 수 없다. 학계를 믿을 수 없다. 주변까지 통째로 다 썩었다. 환멸이다. 전술은 4강까지 가는 것이고 우승은 그 이상이 필요하다. 체력과 체격, 선수들의 창의력이 필요하다. 음바페는 컨디션이 좋든 안 좋든 적어도 한 골은 책임져준다. 


    한국팀의 약점은 문전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주워먹는 선수가 없는 것이다. 그걸 갖추었을 때 완전체가 된다. 이기는 습관이 만들어진다. 클린스만에게 그런 것을 기대한 거. 이런 식이면 우승해도 물러나는게 맞다. 소통이 안되면 끝이다. 말을 안 들으면 할 말이 없다.  


    문제점을 찾아내고 개선하여 점진적으로 강해지는 것이 보여야 한다. 현재로는 문제점이 보이는데 개선하지 않는다. 국민이 다 아는 것을 윤석열 혼자 모르는 것과 같다. 어쨌든 일본은 이겨보자. 운이 좋으면 우승할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더 배울 것이 없다. 


   ###


    한신은 이좌거를 생포하여 계책을 물었는데 이좌거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제시했다. 한신은 이좌거의 말을 듣고 쉽게 연나라의 항복을 받아냈는데 나중에는 괴철에게 속아서 결국 제나라를 공격했다. 이좌거의 말을 끝까지 들었다면 황제가 되었을 것이다. 아는 사람은 있는데 말을 듣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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