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382 vote 0 2024.01.06 (18:14:39)

    왜 산을 오르는가? 이기려고 오른다. 다음 단계를 결정하는 권한을 쥐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산이 인간을 결정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으므로 인간이 산을 결정한다. 그 산이 과연 오를만한 가치가 있는 산인지는 산에 올라 결정권을 획득한 다음에 판단할 일이다.


    이기면 다음 단계를 결정하는 힘을 얻는다. 비로소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지면 그것이 과연 옳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이겨야 한다. 이기지 못하면 지고 지면 당한다. 지면 의사결정권을 뺏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다. 발언권을 잃는다.


    왜 사는가? 이기는 것이 사는 것이다. 오늘 하루를 이기면 하루치만큼 살아져 있다. 지면 귀찮아진다. 다른 것이 나를 침범한다. 모르는 것이 나를 결정한다. 외부의 힘에 시달린다. 그 고통을 피하게 된다. 이겨서 얻는 이득은 불확실하나 지면 피해는 확실하다.


    가만있으면 흐르는 물살에 떠밀리게 된다. 제 위치를 지키려면 조금이라도 나아가야 한다. 한 번 나아가면 계속 나아가게 된다. 그렇게 산다. 이기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지면 나의 존재가 부정된다. 그러므로 산다는 것은 도전을 긍정하고 진보하는 것이다.


    생명은 호흡해야 이긴다. 문명은 진보해야 이긴다. 삶은 부름에 응답해야 이긴다. 사는 것은 부단히 이기는 것이다. 지는 것은 죽는 것이다. 무엇을 결정하든 내가 결정하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남이 결정하면 진다. 옳고 그름의 판단은 결정권을 얻은 다음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328
2481 폐경이 있는 이유 image 김동렬* 2012-10-21 8967
2480 깨달음은 관계다 image 김동렬* 2012-10-21 8621
2479 깨달음 ~ Z까지 김동렬* 2012-10-21 9362
2478 깨달음 A에서 김동렬* 2012-10-21 9397
2477 끽다거 김동렬* 2012-10-21 9088
2476 김기덕 감독 image 김동렬* 2012-10-21 8059
2475 약한 고리의 힘 김동렬* 2012-10-21 8988
2474 영성과 이성 image 김동렬* 2012-10-21 8986
2473 달이 뜨다 김동렬* 2012-10-21 8628
2472 삼성의 소행, 성공한 도둑질인가? image 김동렬* 2012-10-21 8693
2471 SM, YG, JYP image 김동렬* 2012-10-21 9131
2470 관계로 세상을 바꾼다 image 김동렬* 2012-10-21 8234
2469 구조로 본 관성의 법칙 image 김동렬* 2012-10-21 9125
2468 구조론은 선택게임이다. 김동렬* 2012-10-21 8800
2467 구조로 본 블레이크와 볼트 김동렬* 2012-10-21 9066
2466 구조론으로 본 홍명보축구 image 김동렬* 2012-10-21 8418
2465 다섯가지 깨달음 image 김동렬* 2012-10-21 8765
2464 여자가 잘해야 나라가 산다 image 김동렬* 2012-10-21 8805
2463 방향성이란 무엇인가? image 김동렬* 2012-10-21 8035
2462 존재규정의 문제 image 김동렬* 2012-10-21 80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