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양을 쫓는 모험
read 3654 vote 0 2011.03.16 (23:38:26)






얼마전에 올라온 김동렬 님의 강의 동영상을 다시 보았습니다. 


보신분들을 아시겠지만, 내용 중에 "조선의 신분제 구조의 붕괴는 콜럼버스 때문이다." 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으로 인하여, 유럽에 옥수수, 토마토, 금, 은 등이 유입되고, 이것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가고, 또다시 홍삼무역 을 통하여 조선으로 흘러들어와 돈이 많아진 상인들이 양반신분을 사들이고, 양반은 늘어나는 반면 천민은 줄어드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매관매직이 늘어나는 만큼 양반과 관료의 권위도 땅에 떨어지게되고, 순식간에 대중의 목소리가 커지게 되었습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 에너지가 되어 유럽사회, 중국, 조선까지 차례로 반응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외부로부터의 에너지의 유입으로 사회가 진보를 한다는 것이 구조론 입니다.


전쟁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외국의 군대가 쳐들어오면, 순식간에 사회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보수적인 신분제 사회도 전시에는 평등한 사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전쟁은 국가와 국가간의 에너지의 총 량의 대결이기 때문에, 어느 계층을 소외시키거나, 등한시하는 것이 전쟁의 패배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며칠전 '킹덤 오브 헤븐(Kingdom of heaven)' 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감독판, 초반부 설정은 엉터리지만, 4시간 즘 보면 볼만함.)


1차 십자군 전쟁 100년 후에 예루살렘의 어느 성으로 공격해오는 이슬람 세력에 맞서 싸우는 장면이 나옵니다. 맞서 싸울 기사가 없으니, 성주가 성안의 모든 사람에게 일제히 기사작위를 주고 함께 힘을 합쳐 싸우게 합니다. 물론 영화적인 설정이겠지만, 전쟁의 성격이 원래 이렇습니다. 에너지의 총 합이 절대적이니, 최대 량의 최고 효율이어야만 하고, 그러려면 인간이 평등해야 합니다.


얼마전에 일본에 큰 지진이 났습니다. 지진으로 인한 쓰나미로 엄청난 인명피해가 있었고, 뿐만아니라 원자력 발전소도 문제가 생겨 방사능 오염이 또한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크게 보자면 일본은 지금의 지진으로 인하여 인명피해와 방사능 오염, 그리고 향후 몇 년 간 전력공급에 차질이 생겼습니다. 이것을 복구하는데 상당한 시간과 비용을 치르게 될 것 입니다.


일본은 지형상 섬나라라서 고립되어있는데, 또한 고령화 사회다 보니 사회가 더욱 보수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정치적으로도 그렇구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번 대지진을 겪고, 피해를 복구하는 과정에서 일본사회가 진보성향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일시적이겠지만, 국가 에너지의 총합을 쏟아부어야 할 것이고, 국민은 진보적인 사람을 원할 것이고, 때문에 그러한 정치인 혹은 지도자가 나타나고, 예측하지 못했던 또다른 현상을 불러일으키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2]wisemo

2011.03.17 (00:23:44)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에너지,

지각판이 부딛치는 에너지

모두 축을 흔들만한 에너지들인데

구조론에서의 에너지도 모두 무시무시한 에너지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너지란 과연 무엇인지

생사를 갈라놓는 에너지

멀쩡한 구조를 무너뜨리는 에너지

사랑을 싹트게 하는 에너지

신과 친구되게 유도하는 에너지

구조론 연구소의 에너지

본문을 보다보니 뭔가 자연과 인생은 에너지가 전부인 것 같아서, 에너지의 이해야말로 삶의 이해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해서 넋두리 올려봤습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11.03.17 (00:43:25)

모든 구조는 닮아 있다.

자연의 원본으로부터 유도되었기 때문에....

 

일본 역시 진보하게 되어 있다고 생각되며...그것 아니고는 방법이 없기 때문에...

또한 인류 역시 한 차례 진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되네요.

카다피는 연일 승전하고 있는 모양이지만....그래도 인류는 진보로 향하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그 방향이 요즘은 점점 더 구체적으로 눈에 드러나고 있다는 것에서..

지금의 시기가 그런 것인지... 지구의 상황이 그런 것인지... 어쨌든 인간이 진보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들은 많이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7]정경자

2011.03.17 (10:56:37)

"지금 20대 초반 이하의 젊은이들은 경제가 성장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들입니다. " 스기우라 데쓰로(杉浦哲郞) 미즈호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젊은이들이 보수적이 된 데는 이런 배경이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수십년간 일본 기업들은 고용을 줄였는데 대부분 기존 인력 감축이 아닌 신규 사원 채용을 억제했어요. 그러다 보니 젊은이들의 일자리가 줄고 상대적으로 비정규직으로 몰리게 됐는데,비정규직은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니 자연스레 젊은이들이 소심해질 수밖에 없어요. 기성세대들은 젊은이들이 활기가 없다고 개탄하지만,마땅한 직업도 소득도 없기 때문이에요. 더욱이 지금 젊은이들은 연금재정 고갈로 나중에 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합니다. " 한마디로 기성세대의 책임도 크다는 얘기다.

 

일본 젊은이들의 우울한 현실을 보면서 '씩씩한' 한국 청년들의 미래가 걱정되는 것은 나만의 기우일까.

 

도쿄=김선태 논설위원 kst@hankyung.com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3832 마이크 쥔손 4 오세 2009-06-30 3676
3831 입금했음니다. 2 신진용 2007-10-04 3676
3830 아토피등 피부염 치료가능성 구조론에서 찾다 15 기똥찬 2012-03-23 3675
3829 피를 보지 않았던 자들이 더 피에 환장하는가? 1 노매드 2010-05-27 3674
3828 김어준의 KFC "세월호 의혹 " 번외편을 보고 나서 2 아란도 2014-05-02 3672
3827 입금했습니다. 1 원주민 2007-09-04 3672
3826 책주문 했습니다. 1 잉크만땅 2008-05-06 3671
3825 오류가 발생하는 시스템에 대한 구조론적 대안은 무엇일까요? 12 통나무 2009-06-16 3670
3824 같이 가치 2 지여 2009-06-07 3670
3823 아델 그녀의 매력은? 20 까뮈 2013-02-21 3668
3822 서울과 시골(수정) 15 차우 2014-01-29 3667
3821 인문.고전.독서 2 아란도 2010-12-23 3666
3820 “비트코인, 미국 헤게모니 노린다“ 3 까뮈 2013-12-01 3665
3819 시장이 없으면 어떻게 하지요? 11 AcDc 2013-09-10 3665
3818 봄소식님 글에 댓글 달다가 ... 본 글로 씁니다. 6 아란도 2010-04-28 3664
3817 호남의 신당출현은 자연스럽다 2 스타더스트 2010-03-07 3663
3816 <생각의 정석>에 게스트로 섭외하고 싶은 여자 6 냥모 2013-06-28 3661
3815 책이 도착 했습니다. 2 무리바람 2007-10-05 3661
3814 백미러 속의 우주 16 챠우 2016-01-06 3659
3813 로그인 2 자유 2009-08-27 3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