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497 vote 0 2024.01.03 (15:28:26)

    구조론의 답은 긍정주의, 낙관주의, 보편주의, 진보주의다. 단 긍정은 대승의 긍정이어야 한다. 커다란 에너지 흐름에 올라탄 다음의 낙관이어야 한다. 궁벽한 곳에서의 긍정과 낙관은 위험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권력의 낙관, 권력의 긍정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권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권력은 외부의 힘을 동원한다. 외부의 힘이 중요하다. 내부의 힘은 폭력이 된다. 힘이 내부로 가면 깨진다. 긍정주의, 낙관주의가 보편주의, 진보주의로 가는 이유다. 힘이 외부로 뻗어가면 보편 진보다.


    외부의 힘을 쓰려면 타인을 긍정하고 공존해야 한다. 문을 열어야 한다. 그리고 외부의 힘을 이겨야 한다. 낙관해야 이긴다. 외부의 힘을 쓰려면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유도선수가 상대방의 힘을 이용하려면 적절히 힘을 조절하여 밸런스를 이루어야 한다.


    권력은 외부의 힘을 빌린다. 군주는 국민의 힘을 빌린다. 지구 생태계는 태양의 힘을 빌린다. 인간은 외부의 힘을 긍정하지 않을 수 없다. 동물은 외부의 힘을 빌리지 못한다. 노예는 외부의 협조를 구하지 못한다. 권력을 가진 자가 외부의 힘을 빌릴 수 있다.


    권력 없는 자가 외부의 힘을 이용하려고 하면 밟힌다. 먹힌다. 사슴은 사자의 힘을 빌릴 수 없다. 긍정은 외부 힘의 긍정, 권력의 긍정, 타인과 공존을 추구하는 진보의 긍정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지 않으면 먹힌다. 인간은 신을 긍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


    신과 권력은 같다. 내가 동원할 수 있는 내 바깥의 힘이 신이다. 혹은 권력이다. 그것은 본래 내 것이 아니므로 조심스럽다. 남의 힘을 사용하려면 그 힘을 이겨야 한다. 무사가 칼을 이기지 못하면 다친다. 인간이 신의 힘을 사용하려면 신을 이겨야만 한다.


    인간은 신을 이길 수 없지만 인간의 대표자는 운명의 한순간에 신과 하나가 된다. 인간은 이기는 팀에 드는 방법으로 신과 하나가 될 수 있다. 신의 부름에 응답할 수 있다. 다음에 올 누군가를 불러낼 수도 있다. 신은 내 바깥의 타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권력은 인간의 자유의지다. 권력이 없으면 자유의지가 없다. 노예는 자유의지가 없다. 동물은 자유의지가 없다. 권력은 밖에서 들어오는 힘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유의지가 있다. 바깥 세계와 연결할지 단절할지를 내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을 열면 찬바람이 들어온다. 권력은 밖에서 들어오므로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야 한다. 대문을 활짝 열 것인지 쪽문을 조금 열 것인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이 자유의지다. 문을 닫으면 죽고 문을 열면 진다. 내가 이길 수 있는 만큼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


    엄마가 없으면 모두가 적이다. 불안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아기는 엄마를 믿고 권력을 행사한다. 그것은 엄마의 힘을 빌린 것이다. 권력은 외부에서 받아들이므로 능동적, 진보적, 적극적, 낙관적이어야 한다. 외부의 힘을 긍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935
6563 왕따 노무현은 언제나 불안하다 김동렬 2002-11-28 17243
6562 집합론과 구조론 김동렬 2011-09-05 17229
6561 자기애성 성격장애 image 3 김동렬 2017-09-15 17228
6560 구조공간의 이해 image 김동렬 2009-03-02 17209
6559 펌 .. 노무현 51번 기사처럼 싸우라! 김동렬 2002-10-30 17209
6558 경주 남산의 세가지 보배 image 2005-08-30 17208
6557 MBC 사고는 무더위 탓이다 김동렬 2005-08-01 17192
6556 조조의 리더십 image 김동렬 2011-02-02 17185
6555 곱하기와 빼기 image 김동렬 2011-07-28 17181
6554 진정한 사랑은 김동렬 2008-11-17 17175
6553 승리의 공식 image 김동렬 2010-12-16 17173
6552 펌 - 오마이뉴스 독자란에서 김동렬 2002-11-09 17172
6551 분청사기의 충격 김동렬 2007-10-07 17171
6550 무기와 전쟁 image 김동렬 2010-04-15 17159
6549 몸 푸는 아시안게임 체조선수들 image 김동렬 2002-09-25 17152
6548 지단의 고독 김동렬 2006-07-12 17133
6547 만남과 헤어짐 김동렬 2007-11-06 17113
6546 Re.. 인터넷백과사전을 이용하시지요. 김동렬 2002-12-24 17108
6545 정몽준캠프의 개그콘서트식 민주주의 image 김동렬 2002-11-06 17096
6544 차리는 말 image 김동렬 2010-06-30 17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