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733 vote 0 2023.12.17 (10:41:59)

    https://v.daum.net/v/20231217090904242


    대중이 똑똑해지면 곤란하다. 최만리가 한글을 반대한 이유다. 지식인들은 역사적으로 영웅죽이기를 해 왔다. 카이사르가 대표적이다. 저급한 질투심 때문이다. 영웅을 까는 그들의 논리는 일견 타당해 보인다. 문제는 관점이 비뚤어졌다는 것. 비뚤어진 잣대다.


    그들은 영웅을 집단이 아닌 개인의 관점에서 본다. 집단에 필요한 일을 한 사람을 영웅이라고 하는게 아니라 특별히 뛰어난 개인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영웅을 부정한다. 그들은 개인숭배 관점으로 접근한다. ‘나폴레옹을 숭배할 필요는 없어.’ 틀린 말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객관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폴레옹교라는 신흥종교의 탄생을 방지하려는 의도가 들어간게 문제다. 대중이 한글을 깨쳐 지식인의 머리 위로 기어오르기 전에 밟아놔야 한다. 아주 틀린 생각은 아니다. 영웅주의에 빠진 중국인들을 보라.


    심지어 '영웅'이라는 영화도 있다. 장예모 감독은 영웅을 만들고 이연걸과 함께 죽었다. 그들의 영웅은 시진핑이다. 중국인들은 천재 황제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청나라 시절에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는 모두 천재였다. 선한 독재자에 대한 환상이 있는 거다.


    그런 정치적인 잣대를 버리고 우리는 객관적 진실을 봐야 한다. 스티브 잡스가 정치를 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위의 링크한 매일경제 기사는 잡스의 성격을 시비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성격이론은 죄다 개소리다. 뇌과학이 들어가면 싸그리 격파된다.


    인류는 뇌에 대한 지식이 없다. 인류는 성격이 뭔지 모른다. 알려진 성격이론은 대충 꾸며낸 거짓말이다. 필자도 어릴 때 성격이론에 낚여서 성격개조를 한다고 헛고생한 일이 있는데 아스퍼거는 물리적 환경일 뿐 성격이 아니다. 물론 성격적인 요소도 상당하다.


    왜 팀 쿡이 후계자가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특히 부모에게 버림받은 잡스의 트라우마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오히려 커다란 자유를 느꼈을 것이다. 필자의 부친은 일자무식이었는데 한 번도 잔소리한 적이 없다. 단 한 번도. 사실상 아버지의 부재나 마찬가지다.


    아스퍼거에게는 자식도 부담인데 부모는 왕부담이다. 자식을 두지 않는 필자는 잡스의 심리를 이해한다. 아하 그랬구나. 아스퍼거의 여러 가지 이상행동은 대부분 방어행동이다. 로렌 파월과의 결혼식 때는 스님이 주례를 봤는데. 잡스는 왜 그랬을까? 소박한 결혼?


    거짓.. 소박한 결혼
    진실.. 하객이 무서워서.


    잡스가 맨발로 다니거나 사과만 먹는 이유

    거짓.. 성격이 괴팍해서
    진실.. 불편한 사람과 거리를 두는 방법


    지식인은 영웅을 객관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어떻게든 흠집을 잡아 자신의 위치로 끌어내린다. 거기에는 영웅에 대한 숭배본능을 충족하려는 의도와 함께 영웅을 이용하여 체제 전복을 시도하는 대중을 제압하고 기성체제를 유지하려는 소인배의 권력의지가 있다.


    영웅은 결함이 없어야 한다는 거짓 신화를 보존하려는 의도와 대중의 권력의지를 제압하려는 나쁜 의도를 감추고 있다. 헥토르만 영웅이고 아킬레스와 오디세우스는 영웅이 아니라는 거다. 사실은 헥토르는 공무원이고 아킬레스와 오디세우스가 진짜 영웅이다. 


    영웅이 뭐냐 정의하자. 인간은 다 같은 인간인데 뭐가 영웅이지? 영웅은 팀에 필요한 사람이다. 누군가 한 사람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할 때 그 일을 해내는 사람이 영웅이다. 기성체제를 깨고 대중이 권력에 참여하는 다른 체제로 인도하는 사람이 진짜다.


    거짓 영웅.. 매사에 모범이 되는 가부장적인 인물

    진짜 영웅.. 막힌 천장을 깨고 대중을 다른 세계로 인도하는 사람


    https://url.kr/6oswau


    <- 어떻게든 잡스를 깎아내려야 행복해지는 쓰레기의 전형


    영웅 英雄 / Hero 남다른 용기와 재능, 지혜로 보통 사람들이 해내지 못하는 것을 해내어 대중들에게 추앙을 받는 사람을 뜻한다.[나무위키]


    영웅숭배와 영웅죽이기는 적대적 공생관계다. 숭배할 만하지 않다는 이유로 죽인다. 숭배할 의도를 버리면 진실을 볼 수 있다. 뇌과학의 관점이 도입되어야 한다. 아스퍼거라고 까는건 한심하다. 팀 쿡은 잡스를 다루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도 결함이 있으니까.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606 사랑과 운명 김동렬 2023-12-25 4638
6605 성탄절의 의미 김동렬 2023-12-24 3853
6604 구조론의 첫 단추 김동렬 2023-12-23 2774
6603 대승의 긍정 1 김동렬 2023-12-22 5787
6602 의도를 읽히면 망한다 김동렬 2023-12-21 5318
6601 긍정적 사고의 힘 1 김동렬 2023-12-21 2764
6600 긍정어법의 어려움 김동렬 2023-12-20 3116
6599 부정과 긍정 김동렬 2023-12-19 2804
6598 권력과 의미 김동렬 2023-12-18 2810
6597 민족주의란 무엇인가? 김동렬 2023-12-18 2759
6596 나폴레옹은 누구인가? 김동렬 2023-12-17 2831
» 영웅 죽이기 스티브 잡스편 김동렬 2023-12-17 2733
6594 방향과 순서 김동렬 2023-12-15 2740
6593 차령산맥은 없다 image 김동렬 2023-12-15 2923
6592 김건희 마녀사냥 문제 있다 김동렬 2023-12-14 4126
6591 존재론과 인식론 김동렬 2023-12-13 2849
6590 훈요십조의 진실 image 김동렬 2023-12-13 2794
6589 정치의 본질 김동렬 2023-12-12 3009
6588 서울의 봄 위대한 전진 2 김동렬 2023-12-12 2888
6587 제 1 지식 김동렬 2023-12-11 2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