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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470 vote 0 2004.04.17 (10:58:45)


● 박종호선수가 연속 33안타를 쳤다고 한다. 국내신기록에 아시아 타이기록이다. 3.3에 투표하라는 뜻으로 해석해도 좋겠다. 이승엽선수가 간만에 3루타를 쳤다는 소식도 들어오고 있다.
 
뿐이랴! 김호곤호의 올림픽팀이 말레이시아에 3 : 0으로 승리하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온통 3인데도 이래도 3번이 아니란 말인가?
 
 
● 선거 총평을 해보자. 눈여겨 볼 점은 네티즌들의 동원력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점이다. 앞으로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4년전 16대에 비해 달라진 점은 인터넷이 보급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가 과연 인터넷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가? 그들의 짐작대로 한줌도 안되는 노빠들이 좁은 골목에 모여 웅성거리고 있지나 않은가? 과연 우리가 광장을 쟁취했는가?
 
촛불시위 및 월드컵 신드롬과 함께 민중의 정치참여가 일상적 전위가 되는 시대가 도래했는가이다. 딴지일보와 디시인사이드에서 볼 수 있는 놀이와 축제 형태로의 유쾌한 참여전략이 먹혀들고 있는가이다.
 
정치는 본래 무겁고 딱딱한 것이다. 딴지와 디시인사이드와 서프에 공통된 기류는 무겁고 딱닥한 정치를 해체하고 즐겁고 생동감있는 참여의 공간으로 바꾸었다는 사실이다.
 
이 전략이 과연 성과를 내고 있는가이다. 투표율에 달려있다. 투표율을 높이는데 실패한다면 우리의 전략은 찻잔 속의 태풍이었다는 셈이 된다. 제발 내일 아침 조선일보 탑에 ‘황금분할’ 이런 소리 안나오기를.
 
 
● 우리당의 선거전략을 검토해보자. 탄핵이슈를 제외하고 총선이슈만 본대면 우리당의 선거전략은 썩 훌륭하지 못했다. 탄핵의 네거티브에 안주했을 뿐 새정치의 비젼을 보여주지 못했다.   
 
개성공단 및 행정수도이전과 연계하여 PK를 갈라주는 결정적인 공약이 나왔어야 했다. 국가대개조의 비젼이 제시되어야 했다.  
 
고속철 조기개통은 역효과를 낳았다. 인천공항도 곧 안정되었지만 개항 직후에는 말이 많았다는 점에서 고속철은 시승식만 하고 선거 후에 개통하는 것이 적절했다고 본다.(일부 문제점이 지적되었지만 외국의 예와 비교할 때 KTX의 개통은 성공적이다.)
 
박근혜를 마크 못한 것도 실책이다. 당연히 강금실을 투입했어야 했다. 결과적으로 노무현은 총선올인을 하지 않은 것이다. 강금실, 이창동, 문재인, 문성근 등을 투입하지 않았다.
 
정동영의 실패도 생각해볼 문제이다. 박근혜 때문에 최고로 손해본 사람이 정동영이다. 정동영은 구태정치에 맞서는 새정치의 상징이다. 그러나 박근혜와 이미지가 겹친다는 점이 약점이다.
 
왕자나 공주가 둘이면 조금 더 왕자이고 공주인 사람이 유리하다. 박근혜보다 한수 위인 강금실이 투입되었다면 박풍을 상당히 막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많은 문제점이 있다. 상향식공천의 부작용도 나타났다. 선거법 위반 1위를 하지 않나. 전반적으로 군기반장이 없다는 느낌이다. 강력하고 안정된 리더십을 보여주었어야 했다.
 
이상의 여러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열심히 했다고 본다. 이길 수 있는 선거라면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다. 후일을 위해 힘을 아껴두는 것이다. 대통령이 총선올인을 하지 않은 것은 잘한 결정이다.  
 
 
● 서프에 새롭게 부여된 임무는 우리가 과연 다수를 이끌고 갈 능력이 있느냐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소수 정예였다. 의원 수는 고작 48명.. 그러나 이제는 그 세배가 된다.
 
이 상황에서도 우리가 분열하지 않고 다수를 무리없이 끌고 갈 역량이 있는지 시험에 든 것이다. 보여주어야 한다. 십리도 못가서 콩가루집안이 되고 말것이라는 적들의 지레짐작을 보기좋게 빗나가게 해주어야 한다.
 
그 방법은 미리 긴장을 조성해 놓는 것이다. 필자는 문성근, 명계남, 유시민의 발언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 문제는 스스로를 컨트롤 할 능력이 있느냐이다. 나쁜건 자기가 내뱉은 말에 치여서 진중권식 자기합리화에 골몰하다가 엇길로 빠지는 것이다.
 
문성근, 명계남, 유시민은 잘못을 시인하고 문제를 수습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판을 깨지 않는 한도 안에서 최대한 아슬아슬한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다. 살얼음판 위를 걷듯이 하는 것이다.
 
그렇게 긴장을 조성해 두고 그 긴장에 익숙해 있어야 돌발사고를 막을 수 있다. 내부에 라이벌을 키워서 삼각구도를 만드는 것이 다수를 제어하는 비결이 된다. 서프는 그 일을 해낼 수 있다.
 
우리가 뭉쳐 있으면 실수로 오판했을 때 수습이 안된다. 둘로 나뉘면 점차 간격이 벌어져 결국은 깨진다. 셋으로 나뉘면 서로가 서로의 약점을 잡고 있어서 평형을 이룬다. 판이 깨지지 않는다.
 
서프가 독립적인 세력이 되어서 양자 간에 균형을 잡아주어야 한다. 우리당 내부의 문제는 모르는 척 하는 것이 좋다. 양자간에 등거리정책을 펼쳐야 한다.
 
○ 깨지는 공식 .. 상대파가 잘못을 저지를 것으로 예상하고 미리 선수치기..
○ 평형의 공식 .. 잘못이 있어도 모르는 척 하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개입
 
보통은 상대편이 잘못할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미리 개입해서 일을 망친다. 개입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는 개입 횟수를 최소화해야 한다. 즉 우리는 우리당에 딱 세번만 잔소리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당에 잔소리 하는 횟수에 비례해서 그 잔소리의 효과는 약해진다. 이 이치를 알아야 한다. 결정적일 때의 한방을 위해 우리당과는 거리를 벌리고 말을 아껴야 한다.(당 내부 문제에 한해서 그러함. 다른 문제는 잔소리가 많을수록 좋음)   
 
 
● 조각놀이를 해보자. 김원기 국회의장에 김근태총리는 어떨까? 정동영은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것도 방법이 되겠다.  
 
개인의견이지만 차기 총리감은 김근태로 본다. 노무현이 탄핵당한 지금 결정적으로 내각이 받쳐주어야 한다. 야당이 이빨을 드러낼 때 보기좋게 한방 먹여줄 수 있는 정치총리가 필요하다.
 
노무현의 임기 막판에는 유력한 인물들이 대선주자로 나오게 된다. 당연히 행정총리로 갈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지금 정치총리를 해야한다. 정치총리가 나와서 노무현과 윈윈으로 가야한다.
 
정치총리가 야당과 각을 세워도 좋지 않다. 야당의원을 개별적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각개격파로 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행정부의 위신을 높일 수 있는 인물은 김근태가 아닌가 한다.
 
 
● 국회의 질은 투표율에 비례한다. 16대 총선 57프로 투표율의 결과는 어이없는 정치탄핵이었다. 국민들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주었다. 이런 불상사를 막는 방법은 국민의 참여 뿐이다.
 
16대도 오후늦게 막판 투표율에서 밀렸다. 막판 투표율 높이자. 악착같이 전화하자.
 
 
● 제발 내일 아침 조중동 탑에 '황금분할’이라는 단어가 오르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 긴급 특보.. 2시 현재 .. 여러 정보 취합한 결과.. 희망 보입니다. 오후에 젊은 층 집중 투표하면 판세 뒤집고 이길 수 있습니다.  오전은 노인층 투표가 많으므로 오후는 한표가 오전의 두표와 같습니다. 전력투구 부탁드립니다.
 
- 한나라당이 노인들 오후 단체투표를 기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죽일 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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