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667 vote 0 2023.12.04 (20:19:06)

    가장 놀라운 것은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믿어지지 않지만 사실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 두 번째로 놀라운 것은 우주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버젓이 있다. 뻔뻔스럽게 존재한다. 째려봐도 물러서지 않는다. 누구도 조리있게 설명을 못하지만 그것은 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은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석가는 나를 부정했다. 내가 없으면 우주도 없다. 내가 눈을 감을 때 우주는 사라진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내가 없는데 어찌 내가 존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내가 그 내가 아니라는 말이다. 


    내가 눈을 감을 때 우주가 사라지면 남는 것은 눈동자다. 내가 없으므로 우주가 있고, 우주가 없으므로 지켜보는 눈동자가 있다. 그것은 이름이 없지만 이름이 있다. 알겠는가? 이곳에 없는 것은 저곳에 있다. 여기까지 납득한 사람은 진리를 논할 자격이 있다. 


    도는 그 도가 아니고, 이름은 그 이름이 아니고, 나는 그 나가 아니고, 신은 그 신이 아니다. 이곳에 없으므로 저곳에 있다. 길이 끊어진 곳에 집이 있다. 응답이 없으므로 부름이 있다. 내가 없으므로 신이 있다. 만유의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0555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8636
6564 백마 타고 오는 사람 1 김동렬 2023-11-24 1820
6563 전두환 11월에 죽다 1 김동렬 2023-11-23 1946
6562 중국 축구 수수께끼 풀렸다 1 김동렬 2023-11-23 1913
6561 클린스만 잘한다 김동렬 2023-11-23 1494
6560 의사결정 원리 김동렬 2023-11-22 1580
6559 한국인들에게 고함 1 김동렬 2023-11-22 1987
6558 허세의 종말 3 김동렬 2023-11-21 1965
6557 인류 최고의 발명 1 김동렬 2023-11-20 2171
6556 클린스만의 명암 김동렬 2023-11-20 1832
6555 시공간은 휘어지지 않는다 김동렬 2023-11-19 1736
6554 LG 구광모 회장 잘할까? 김동렬 2023-11-19 1720
6553 인간의 응답 김동렬 2023-11-16 2429
6552 재벌야구 실패 차명석 야구 성공 김동렬 2023-11-16 2046
6551 신의 진화 김동렬 2023-11-15 1807
6550 인요한님 맞을래요 김동렬 2023-11-14 2468
6549 염경엽 야구의 해악 김동렬 2023-11-14 1826
6548 슈뢰딩거의 고양이 3 김동렬 2023-11-13 2300
6547 인간의 비극 김동렬 2023-11-12 1973
6546 말씀과 약속 김동렬 2023-11-10 1713
6545 문명과 야만의 차이 1 김동렬 2023-11-10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