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576 vote 0 2023.12.04 (20:19:06)

    가장 놀라운 것은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믿어지지 않지만 사실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 두 번째로 놀라운 것은 우주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버젓이 있다. 뻔뻔스럽게 존재한다. 째려봐도 물러서지 않는다. 누구도 조리있게 설명을 못하지만 그것은 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은 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석가는 나를 부정했다. 내가 없으면 우주도 없다. 내가 눈을 감을 때 우주는 사라진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내가 없는데 어찌 내가 존귀할 수 있다는 말인가? 내가 그 내가 아니라는 말이다. 


    내가 눈을 감을 때 우주가 사라지면 남는 것은 눈동자다. 내가 없으므로 우주가 있고, 우주가 없으므로 지켜보는 눈동자가 있다. 그것은 이름이 없지만 이름이 있다. 알겠는가? 이곳에 없는 것은 저곳에 있다. 여기까지 납득한 사람은 진리를 논할 자격이 있다. 


    도는 그 도가 아니고, 이름은 그 이름이 아니고, 나는 그 나가 아니고, 신은 그 신이 아니다. 이곳에 없으므로 저곳에 있다. 길이 끊어진 곳에 집이 있다. 응답이 없으므로 부름이 있다. 내가 없으므로 신이 있다. 만유의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520 신의 신 김동렬 2023-10-20 3947
6519 손석희 나와라. 이준석 삽질 김동렬 2023-10-19 3584
6518 백인 우월주의가 이스라엘 야만성 본질 김동렬 2023-10-19 4041
6517 신의 의미 김동렬 2023-10-18 3491
6516 간섭원리 김동렬 2023-10-17 2580
6515 이준석의 눈물 김동렬 2023-10-16 3545
6514 이재명 필승법 김동렬 2023-10-15 4178
6513 겸손이 오만이다 1 김동렬 2023-10-14 3955
6512 신과 권력 김동렬 2023-10-13 3979
6511 비겁한 이스라엘인들 김동렬 2023-10-12 3607
6510 엘리트는 안돼 민중은 안돼 김동렬 2023-10-12 3852
6509 존재와 소유 3 김동렬 2023-10-11 3753
6508 21세기에 게토 운영한 네타냐후 image 김동렬 2023-10-10 3232
6507 전율하는 인간 김동렬 2023-10-09 3994
6506 정신병자 하나가 인류 죽인다 - 이팔전쟁 김동렬 2023-10-08 3422
6505 황선홍과 비뚤어진 한국인들 김동렬 2023-10-08 4011
6504 인간의 진실 김동렬 2023-10-07 2592
6503 권력의 근거 김동렬 2023-10-06 2960
6502 위험한 찌아찌아 한글장사 김동렬 2023-10-05 3679
6501 지적설계와 인공지능 도약 김동렬 2023-10-05 32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