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벽대전을 앞두고 오나라 신하들은 모두 항복을 주장했는데 노숙만이 입을 굳게 닫고 있었다. 손권이 화장실에 가는데 노숙이 뒤따라가서 진실을 말했다. 오나라가 항복하면 신하들은 적당한 벼슬을 받고 살 수 있겠지만 주군인 손권만은 생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영화 서울의 봄에서는 정승화 참모총장 밑에서 육군의 넘버 2인 윤성민 육군 참모차장의 이완용 행각이 묘사되어 관객들의 스트레스를 높이는 발암 캐릭터로 활약했다고 한다. 북한의 도발을 걱정하며 우리끼리 총질해서 되겠느냐는 노태우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간 것. 공수부대 병력을 후퇴시키고 전두환에게 공을 인정받아 잘 먹고 잘살았다고 한다. 송양지인의 고사를 떠올리게 한다. 전투에 져도 명성을 얻으면 나중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게 지고 들어가는 짓이다. 질 궁리를 하므로 진다. 송양공이 죽은 후에 명성을 얻기는 했다. 그 명성은 개인이 가져간다. 전투에서 죽은 병사는 뭐냐고? 임금은 죽어도 신하는 살고 나라는 망해도 정치인은 산다. 정치인은 간교하게도 두 개의 굴을 파놓고 있다. 이기는 길과 져도 명성을 얻어서 나중 무슨 수를 내는 길이 있다. 이탄희의 주장은 내 관심사가 아니다. 정당이 국민의 수준을 앞질러 가면 리스크가 발생하는 법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국민이 하자는 대로 해야 뒤탈이 없다. 지금 우리가 힘든 이유는 지난번에 실력 이상으로 크게 이겼기 때문이다. 180석 가져갈 줄 알았으면 민주당 안 찍었을 유권자 많다. 조중동이 사고 쳤다. 선거 직전까지 새누리당이 180석 가져간다고 가짜뉴스를 떠들었다. 안철수가 간첩질을 했기 때문에 그 말을 의심할 수 없었다. 새누리당이 제 발등 찍었고 민주당은 지갑을 주운 것이다. 정치가 이렇게 가면 안 된다. 딱 실력만큼 해야 한다. 진정성 쇼해서 의석 늘리자고? 그런 짓이 착시현상을 유발하고 그게 정치권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그렇게 되면 실망한 유권자가 여도 야도 다 싫다. 에라 모르겠다. 허경영을 찍자 이렇게 되어 얼떨결에 지갑 주운 허경영이 윤석열이다. 정치에 환멸을 느끼게 하는 꼼수 좀 쓰지 마라. 정도를 걸어가라. 국힘당 위성정당에 미리 30석 주고 선거하면 국민이 감동 받아 민주당 찍어주지 않을까 하는 환상에 빠져 사술을 쓰려고 한다. 손권이 항복하면 조조가 감동해서 손권을 사위 삼아줄까? 죽인다. 정치인은 명성을 얻어 어떻게 살아남을지 모르지만 그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간다. 유권자가 주인이다. 잘못해도 유권자가 해야 한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다. 공정한 룰로 선거를 해야 한다. 져주고 감동과 눈물로 이긴다? 당은 망해도 이탄희는 국힘당 가면 산다? 그런 쥐새끼는 예로부터 흔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지지자의 실력만큼만 하자. |
'나라는 망해도 정치인은 산다'라는 말은
역사이래 계속되어는 불변의 진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