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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08 vote 0 2023.11.23 (12:28:21)


    축구에는 문외한인 필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검사가 나라 망치고, 의사가 나라 망치고, 교수가 나라 망치고, 과학자가 인공지능 망치고(일리야 수츠케버), 오펜하이머가 수소폭탄 훼방 놓고, 아인슈타인이 양자역학 부정하는 그 심리를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 심리의 문제다. 박찬호가 메이저리그 진출할 때 비웃고, 박지성이 프리미어리그 진출할 때 비웃던 그 전문가들이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저러고 있다. 히딩크에게 오대영이라고 별명을 붙여주며 조롱하던 자들이 아닌가? 그것은 중간계급의 권력의지다.


    축빠들은 전술을 강조하지만 전술은 축구의 한 가지 요소일 뿐이다. 최고의 전술가를 모셔 오면 중국도 월드컵 16강 가는 거야? 그게 축구냐? 전술타령은 국대가 가진 기량 이상을 하라는 거다. 말이 되나? 손강민황조가 잘하고 있는데 전술타령으로 기를 꺾어놔?


    전술은 감독의 영역이고 감독과 선수가 충돌하면 선수가 우선이다. 감독은 보조해야 한다. 누구 연봉이 많냐? 선수 기량이 떨어질 때 전술이 필요하다. 축빠와 전문가는 손강민황조의 기량이 떨어진다는 전제를 깔고 나온다. 작년까지는 맞는데 지금은 아니다.


    벤투가 감독이었다면 4연속 대승은 없었다. 이건 분명하다. 전술을 잘 아는 전문가들이 자기들의 밥그릇을 크게 하려고 전술이 전부인 것처럼 말하는 거다. 리그와 국대는 다르다. 단기간 소집되는 국대는 선수에 맞춰주는 것이 맞다. 클린스만은 국대체질이다.


    중간계급이 썩은게 한국의 고질병이다. 그들은 언제나 훼방을 놓아왔다. 최만리가 한글창제를 반대하는 심리와 같다. 창제할 능력이 없으므로 반대를 한다. 돕지 못하므로 방해한다. 손아귀에 틀어쥐어야 직성이 풀리는 거. 아래는 긍정이 늘어난 나무위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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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trl C + Ctrl V에 가까운 명단 발표와 애매한 전술로 우려를 낳기는 했지만 이번에도 어쨌든 대승으로 연승 행진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2달 동안 4연속 대승을 이어간 덕분에 클린스만호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확실히 늘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이번 2연전도 세부 전술이 부족해서 중간중간 답답한 모습이 나오는 것, 폼도 안 좋은 이기제를 끝까지 기용하는 것 등 몇몇 아쉬운 점은 여전한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현재 대한민국 축구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을 필두로 구축한 역대급 황금 세대 덕분에 클린스만은 반사이익을 보고 있을 뿐,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 튀니지를 잡은 것으로 명장 취급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며 그가 완전 졸장은 아니지만 그를 벌써부터 올바른 선임이었다고 추켜세워 줄 정도는 못 된다는 의견도 많은 상황이다.


    그래도 어쨌든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과 무엇보다 과거 해외파의 파벌 형성으로 팀 케미스트리가 엉망이 된 전적이 있는 대한민국 대표팀이 현재는 별 잡음도 없고 선수들도 좋은 평가를 내리는 상황에서 적어도 클린스만이 선수단 관리 능력만큼은 확실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점이다. 세부 전술이 부족해도 탁월한 관리 능력으로 하나의 팀을 만들 수 있다면 결코 나쁠 것은 없는 것이다.(실제로 우승 후보 취급을 받았으나 파벌 또는 감독의 관리 능력 부족 때문에 조직력이 무너지며 월드컵에서 참사를 일으킨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의 사례가 있는 만큼 국가대표팀 감독의 관리 능력은 단순한 허상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다.)


    물론 이것도 지금 클린스만호가 승승장구 중이니 이런 평가를 내릴 수 있는 것이지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 앉아 있는 이상 평가는 매 순간 결과에 따라 바뀔 수밖에 없다. 만약 훗날 지난 3, 6월마냥 비슷한 실력의 상대를 만났을 때 또 무, 패 행진만 이어나갈 경우 오히려 평가가 더 안 좋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클린스만이 그래도 믿을 만한 감독인지, 아니면 슈틸리케마냥 시간이 지날수록 밑천이 드러날 감독인지 판단하려면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이며, 일단 곧 다가올 아시안컵 결과에 따라 향후 클린스만에 대한 여론의 분위기가 확실히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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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가 배배 꼬여 있음을 알 수 있다. 도끼눈으로 째려보고 있다. 박항서도 베트남 처음 갔을 때는 욕을 먹었다. 박항서 욕한 베트남 축빠들과는 달라야 할 것이 아닌가? 손강민황조의 기량이 늘어난 만큼 국대 감독도 매니저형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은 없나?


    벤투였다면 이강인 후반전에 투입하고 신인 발굴한다며 손강민황조가 손발을 맞춰볼 시간을 주지 않았을 거다. 전반전은 이강인이 손흥민 밀어주고 후반전은 손흥민이 밑으로 내려와 이강인 밀어주는 멋진 그림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감독이 시켜서 되나?


    그것은 선수들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고 감독은 자율적인 분위기를 유도했을 뿐이다. 그것은 독일에서 클린스만 본인이 하던 것을 실험한 것이다. 벤투는 유명선수가 아니라서 그런 것을 경험한 적이 없다. 명장이 미쳤다고 16강이 간당간당한 한국에 오겠는가? 


    클린스만은 장단점이 있는 입체적인 캐릭터다. 마침 한국 축구의 뜨는 분위기와 타이밍이 절묘하게 맞은 것이다. 우리가 개성이 다른 영웅들을 인정해야 한다. 헥토르만 숭배하는 중세인의 사고를 벗어나야 한다. 숭배하고 싶은 자들이 숭배할 대상을 찾는 거다. 


    한국병은 전문가 집단의 권력집착이다. 문제는 전문가를 평가하는 진짜 전문가가 한국에 없다는 것이다. 12억 백인문명권에는 언제나 전문가 위에 초전문가가 있어서 중심을 잡아주는데 한국은 그게 없다. 나대는 진중권, 이준석에게 호통쳐 줄 아는 사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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