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함흥차사로 린튼을 보낸 것은 이준석을 버리는 수순에 불과하다. 나는 나름대로 성의를 보였는데 이준석이 배신했다는 증거를 만들어 내려는 것이다. 이준석이 만나줘봤자 받지 못할 카드만 던진다. 유승민 만나봤자 코리안 젠틀맨 같은 소리나 하고 웃겨. 사실 윤석열은 이준석 없이 선거 이기는 플랜을 다 만들어놨다. 서울시 김포구 아이디어로 흔들고 공매도 금지로 분위기 띄우고. 윤씨는 본인이 마음껏 선거를 진두지휘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문제는 욕심만 있고 실력은 없다는 거. 계획을 세울 때는 흥분한다. 흥분해서 에너지가 팍팍 나오지만 거기까지. 실무에 들어가면 만사가 귀찮아. 건희 네가 다 해먹어. 이렇게 된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을 어찌 이기랴. 되는 경우는? 미국은 재선이 있다. 재선의 압박. 혹은 후계자가 있다. 후계자의 압박. 웹툰 작가는? 편집장의 압박. 편집장이 전화를 걸어 마감을 독촉해야 원고를 한다. 인간은 원래 누군가 밖에서 쪼아대지 않으면 절대로 일을 안하는 동물이다. 미국인들은? 할부금에 쫓겨서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대출 갚아야 한다. 한국인은? 사기꾼에 쫓겨서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항상 있다. 모든 인간의 뒤에는 쪼아대는 무언가가 있다. 시스템이 있다. 압박하는 구조가 있다. 없으면? 천재들은 스스로 압박한다. 잡스가 이상한 짓을 하는 이유, 일론 머스크가 딴짓하는 이유? 자기를 압박하는 수단이다. 사고치고 수습하고 반복하며 긴장상태로 있는 거다. 그렇지 않으면? 강박증, 공포증, 결벽증, 차별증, 비건증, 혐오증, 과식증, 공황장애 걸린다. 무슨 충이 된다. 그런데 윤석열을 누가 쪼으랴? 김종인이? 유승민이? 이준석이? 김한길이? 김건희가? 천공이? 윤석열에게 일을 시킬 수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 안에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