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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019 vote 0 2023.11.03 (12:10:50)

    나는 생각한다. 생각의 도구는 인과율이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은 물질이다. 물질은 빅뱅의 결과다. 원인은 무엇인가? 유물론은 물질을 존재의 원인으로 본다. 결과가 원인이라면 이상하다. 순환논증의 오류다.


    물질은 인식의 원인이지 존재의 원인이 아니다. 인식의 주체는 인간이다. 유물론은 인간중심적 사고의 오류다. 천동설은 대표적인 인간 중심적 사고다. 내가 물질을 만져봤으니까 물질이 존재의 중심이라는 유물론은 천동설과 논리구조가 같다. 


    관측자인 인간의 입장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사유해야 한다. 우리는 유물론이 틀렸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안다. 그런데 대안이 없다. 물질이 아니면 뭐지? 유심론은 유물론을 뒤집었을 뿐 논리구조가 같다. 방향만 바꿨을 뿐 보는 층위가 같다. 


    물질은 위치를 정하는 원자와 성질을 정하는 원소가 있다. 정신의 원자는 뭐지? 이데아? 정신의 원소는? 유심론은 유물론을 의심할 뿐 주장하는 것이 없다. 유물론과 유심론은 같은 층위에서 교착되어 서로 비난할 뿐 조금도 전진하지 못한다.


    존재의 중심은 변화다. 지동설도 천동설도 변화다. 인과는 변화다. 변화 중심적 사고라야 한다. 물질도 이데아도 불변이다. 유물론도 유심론도 불변이다. 불변으로 변화를 설명할 수 없다. 변화를 반영하는 관계와 메커니즘으로 설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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