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4505 vote 0 2004.04.01 (19:26:41)

정동영이 말 실수를 했다. 한나라당은 건수잡은 것인가? 디지탈조선은 탑에 올려놓았고 동아닷컴은 아래로 내려놓았다. 한나라당은 공세의 수위를 낮추고 있다. 적들끼리 손발이 맞지 않는다. 이래서 정치는 포지셔닝이 중요한 것이다.

『 조선일보 입부터 틀어막아야 한다니깐.. 작품은 라이브이즈』

박근혜는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정동영을 비난하면 약속을 어기는 일이 된다. 그는 이런 식으로 자기 손발을 묶어놓았다. 보폭을 줄이고 동선을 좁힌 것이다. 바보짓이다.

정동영은 그 반대이다. 동에번쩍 서에번쩍 한다. 한편으로 저지르고 한편으로 주워담는다. 무엇인가? 이 상황에서는 절대적으로 보폭을 넓히고 동선을 크게 가져가야 한다. 실수를 하고 수습하는 것이, 실수도 안하고 수습도 안하는 것 보다 더 이익이다.

잊혀지는 것 보다는 욕먹는게 낫다. 유권자들에게 큰절 한번 올리고 싶어 안달하던 정동영이 건수를 잡은 것이다. 스킨십이다. 정동영은 절대적으로 스킨십을 늘릴 필요가 있다. 건수가 있어야 한다. 자연스럽게 기회를 만들었다.

청춘남녀가 사귄다 해도 그렇다. 어떻게든 건수를 만들어 어필하고 봐야 한다. 안되면 컵에 든 물이라도 엎질러 닦아준다며 접촉해야 한다. 어떻게든 30센티 안쪽으로 접근하여 자신의 호흡과 땀냄새와 향수냄새를 상대방에게 전달해야 한다.   

문제는 한나라당은 양반이라서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는 거다. 그들은 에헴하니 갓 쓰고 양반이므로 실수도 않고 사과도 않겠다는 식이다. 보폭이 좁고 동선이 짧아진다. 스스로 꽁꽁 묶어버렸다. 바보다.

때로는 네거티브도 해야한다. 단 최병렬처럼 막가파로 가지는 말고 치고빠지기로 조절할 줄 알아야 한다. 절대적으로 순발력이 있어야 한다. 막판에는 체력전으로 간다. 욕을 먹든 칭찬을 듣든 무조건 많이 움직이는 쪽이 이긴다.  

정동영의 발언, 노무현의 1/10발언과 같다. 한번하면 실언이지만 두 번하면 스타일이다. 수습을 잘하면 보약이 된다. 이렇게 세대대결로 가면 당연히 2,30대 투표참여율이 높아져서 이롭다. 동아일보는 눈치 깠는지 기사를 아래로 내렸다.

조선일보는 계속 로또를 긁고 있다. 그래봤자 우리당을 도와줄 뿐이라는 사실을 뻔히 알지만, 걔네들은 어차피 이판사판이다. 로또를 긁는 수 밖에 없다. 죽어보자고 로또만 긁어대는 놈이 있으니 적들은 통일된 작전을 세울 수가 없다.

결론은.. 절대로 스킨십이 필요한 정동영이 실수를 만회하는 방법은 보폭을 넓히고 동선을 크게 가져가서 동에번쩍 서에번쩍 체력전으로 밀어붙이는 거 뿐이라는 거다. 박근혜가 약간 흉내를 내겠지만 고정표 단속의 의미 밖에 없다.  


노무현의 전략 알고보면 쉽다
필자는 오래전부터 노무현의 여러 결정들이 계산된 행보라고 말해왔다.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단서들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강금실장관의 인선이다. 왜 법무부에 강금실인가? 언뜻 잘못된 인사로 보여질 수도 있다.

강금실은 검사출신이 아니다. 막강한 검찰을 장악할 임무를 주었다. 이건 잘못된 거다.(?) 검찰은 철저하게 인맥에 의해 작동하는 조직이다. 이방인 강금실이 검찰을 장악할 수 있을까? 여기에 고도의 수읽기가 숨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예컨대.. 대구나라와 부산나라가 전쟁을 해서 대구가 부산을 점령했다 치자. 부산을 잘 아는 사람을 총독으로 보내야 할까 아니면 잘 모르는 사람을 파견해야 할까? 조선시대에는 상피라고 해서 그 사람의 고향에는 지방관으로 보내지 않았다.

부산을 잘 아는 사람을 총독으로 파견한다면 이는 승리한 대구가 패배한 부산을 뼛골까지 우려먹는다는 의미가 된다. 당연히 토착세력의 반발이 일어난다.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내부실정을 잘 모르는 사람을 파견해야 한다.

잘 아는 사람을 보내면? 반드시 파벌이 생긴다. 순식간에 주류와 비주류가 나눠지고 지역감정 일어난다. 그렇다고 해서 내부실정을 전혀 모르는 사람을 보낼 수도 없다. 어떻게 해야 하는가?

검찰을 장악하려면 검찰출신을 보내야 하지만, 검찰을 개혁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검찰출신이 아니어야 한다. 잘 아는 사람이 들어가면 파벌이 들어서고 인정에 얽히고 설켜서 개혁이 안된다. 노무현은 일부러 모르는 강금실을 보낸 것이다.

참여정부 출범이후 검찰이 제 1의 개혁대상으로 떠올랐다. 검찰이 긴장한다. 판사출신인 강금실의 기용은 법무부와 검찰 사이에 개입할 선을 긋는 즉 타협책이 된다. 어디까지 개혁할 것인지가 분명해진 것이다. 검찰은 안심하고 내부개혁에 돌입한다.

검찰의 내부사정을 모르는 강금실이 기용되므로서 송광수까지 스타가 되어버렸다. 장관을 두명 인선한 효과를 얻었으니 꿩먹고 알먹고다.

‘강금실 기용’ 하나만 봐도 노무현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이후 노무현은 같은 방식을 반복한다. 우리당 창당과정도 비슷한다. 개입하지 않으므로서 개입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모르는 강금실을 보내서 검사들이 권력에 줄을 댈 수 없게 만들었듯이, 당정분리를 내세워 창당과정에 개입하지 않는 방법으로 썩은 것들이 줄을 대지 못하게 만들었다.

썩은 것들은 스스로 반노 커밍아웃을 하고 정치적 자폭을 감행해 버렸다. 또한 꿩먹고 알먹고다.

검찰을 아는 사람을 내려보냈다면 반드시 줄을 대는 사람이 나타난다. 인정이 얽히고 설켜서 파벌이 생겨난다. 잘라낼 부분과 잘라서 안되는 부분 사이에 금을 그을 수 없다. 강금실 원심분리기가 썩은 살과 새살 사이를 구분해준 것이다.

정치란 것이 원래 그렇다. 오고 싶다는데 오지말라고 막을 수는 없다. 막말로 정균환, 박상천이 우리당에 들어오겠다면 막을 방법이 없다. 김홍신도 오고 이부영도 오는데 정균환은 왜 못오나? 당정분리 원심분리기가 동원되어야만 했던 것이다.

무엇인가? 어떤 대상을 통제하는 데는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적극 개입하는 것이고 하나는 의도적으로 발을 빼는 것이다. 노무현은 후자의 방법을 사용한다. 결국 IQ 순으로 구분되었다. 바보들만 민주당에 떨궈졌다.

일부 썩은 쥐새끼들도 약삭빠르게 우리당으로 옮겨탔지만.. 정치란 것이 원래 그렇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이다. 다 내쫓으면 인정없다는 소리 듣는다. 포용하는 수 밖에 없다.

정동영을 그렇게 못믿겠는가?
남프의 몰락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그들의 원래 목적은 노무현을 조종하는 것이었다. 노무현을 지지하는 것 보다 안티하는 것이 더 조종하기 쉽다는 사실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결국 그들은 실패했다. 노무현은 그들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남프들은 처음부터 노무현을 불신했다. 그들은 신뢰의 방법으로 빚을 지우고, 나중 그 원금에 이자까지 쳐서 받는 방법을 너무 일찍 포기했다. 그들은 빚을 떼였을 뿐 아니라 이자도 받지 못했다. 마누라가 로또에 당첨된거 모르고 이혼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정동영이 못마땅한가? 그렇다면 더욱 신뢰를 보내야 한다. 빚을 지워야 한다. 정동영이 세 번이나 우리를 실망시켰는데도, 나는 끝까지 정동영을 믿어주었다는 증거를 확보해놓아야 한다. 노무현의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개입하기 보다 발을 빼는 것이다.

노무현직계는 거의 우리당에 입당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오히려 정동영은 노무현과 가까워졌다. 노무현의 측근인 강금실, 문재인, 문성근, 명계남이 우리당에 입당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노무현은 그 측근들을 통해서 정동영을 조종하게 된다.

이 경우 노무현의 측근들이 중간에서 비틀면 어떻게 되나?

노무현은 측근을 우리당에 파견하여 정동영을 견제하는 대신 정동영을 온전히 믿고 완전히 맡겨버리는 방법을 썼다. 지금 상황에서는 정동영이 우리당을 마음대로 주물러도 할말이 없다. 그러나 정치는 원래 이렇게 하는 것이 맞다.

노무현은 총선올인을 하지 않았다. 검찰을 모르는 강금실을 보내 검찰개혁을 했듯이, 노무현은 발을 빼는 방법으로 정동영을 컨트롤 하기로 한 것이다. 동일한 작전이 세 번이나 반복되고 있다. 뻔한 수법이다. 이래도 모르겠는가?

안에서 조정하는 방법과 밖에서 조정하는 방법이 있다. 노무현은 후자의 방법을 사용한다. 노무현의 전략? 알고보면 쉬운데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해서 걱정이로소이다.

덧글.. 필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일부 정동영을 불신해서 감정적 대응을 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감정으로 가서 안됩니다. 그거 남프의 자살계입니다. 정치는 믿어주기 시합입니다. 마음에 안들어도 일단 믿어주어야 통제할 수 있습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090 사람을 살려주세요. image 김동렬 2004-04-13 15544
1089 유시민이 틀린 말 했나? 김동렬 2004-04-13 14579
1088 정의장 결단 잘했다 image 김동렬 2004-04-12 16689
1087 변화의 모멘텀이 주어졌다 image 김동렬 2004-04-12 14388
1086 조중동이 발악하고 있다. 김동렬 2004-04-09 13695
1085 파병이슈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 김동렬 2004-04-09 14830
1084 명계남 문성근의 끝나지 않은 도전 image 김동렬 2004-04-07 14145
1083 노무현의 침묵 김동렬 2004-04-05 14169
1082 근혜는 울고 미애는 절하고 image 김동렬 2004-04-03 17130
1081 추미애는 트로이의 목마다 image 김동렬 2004-04-03 15308
1080 조중동 탑에 오르지 말기 운동을 하자 김동렬 2004-04-02 16097
» 정동영이 말 실수를 했다. image 김동렬 2004-04-01 14505
1078 젠장 또 김당이다 image 김동렬 2004-04-01 16768
1077 박근혜의 마지막 댄스 image 김동렬 2004-03-31 19054
1076 할말도 많은 조선일보 image 김동렬 2004-03-31 13611
1075 지역주의 타파에 집중하라 image 김동렬 2004-03-28 14781
1074 노무현의 전략 image 김동렬 2004-03-28 15077
1073 이제사 밝혀진 탄핵사유 image 김동렬 2004-03-27 13768
1072 강금실의 재클린패션 image 김동렬 2004-03-26 15997
1071 박근혜 부산경남을 따시키다 김동렬 2004-03-25 13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