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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6768 vote 0 2004.04.01 (11:58:36)

이 나라의 미래를 짊어진 소중한 정치적 자산인 여성정치인 박근혜가 연좌제로 몰려 부당한 박해를 받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오마이뉴스다. 젠장 또 김당이다.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 한다. 박근혜는 연좌제가 아니라 음서제다.

『 맛사다에서 무너졌던 3.12일의 고통을 기억하라!  그림 원판은 릴레이카툰

조순형도, 김현철도, 김홍일도 음서다. 중구에 출마한 대철이아들도 비판받아야 할 음서다. 울산의 소공자 정몽준도 예외일 수 없다. 음서제는 말하자면 봉건영주다. 대철이아들은 13만석을 받은 중구의 영주요, 홍일씨는 목포의 영주다.

박근혜는 애비로부터 경북의 300만석을 녹봉으로 하사받았고 정몽준은 울산의 60만석을 물려받았다. 아니라고 말할 자 누구인가? 이건 안되는 거다. 대명천지에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말인가?

조선의 왕족들은 벼슬이 제한되었다
노골적으로 음서를 해먹는 나라는 일본이다. 그들은 우리와 역사가 다르다. 우리는 일찍이 중앙집권제를 했고 그들은 지방분권을 한 것이다. 일본은 300여 소국의 연맹체적 성격이 남아있다. 그래서 빌어먹을 음서가 판치고 있다.

우리는 다르다. 역사가 다르고, 전통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다. 아비의 후광을 우려먹는 짓은 유교주의 도덕률에 맞지 않다. 조선의 왕족들은 봉토를 하사받은 것이 아니라 거꾸로 벼슬을 제한당했다. 음서가 있었지만 몰래 조금 해먹는 거지 노골적으로 해먹는 일은 없었다.

음서 출신으로 출세한 조선의 관료는 없다. 과거를 통과하지 않고 당상관으로 출세한 경우는 없다시피 하다. 고려조만 해도 문벌귀족의 잔재가 남아 음서가 유세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조선 후기로 갈수록 음서는 출세할 수 없게 되었다.

음서는 그야말로 말직에 등용하여 입에 풀칠이나 하게 해주는 것이다. 어디서 내놓고 행세한다는 것은 불능이었다. 고려 귀족의 잔재인 음서가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다. 주제에 전국구 몇위 안에 들어간다는 건 뻔뻔스런 일이다.

현철도 나가야 하고 홍일도 떠나야 한다. 조순형은 닥쳐야 하고 몽준은 특히 지은 죄가 크다. 정몽준 이 인간은 진짜 문제있다. 사실상 울산 일부지역 주민의 선거권을 제한하고 있는 거다. 울산에 살면서 정주영 덕 안본 사람이 어딨나?

정씨문중의 은혜를 입었는데 몽준을 안찍을 수 있나? 인간을 시험에 들게 한다. 은혜냐 민주주의냐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은혜를 갚자니 인권이 유린되고, 인권을 택하자니 은혜도 모르는 사람이 된다. 아주 야비한 거다.

단지 울산에 산다는 이유로 욕을 먹게 된다. 정형근을 선출했다는 이유로 우리가 부산사람을 취급 안하듯이 말이다.

네 아비가 그렇게 가르치더냐?
박근혜는 아비 욕 더 먹이고 물러나야 한다. 이건 아비로부터 교육을 잘못 받은 거다. 아비가 그렇게 가르쳤다면 그 아비가 아주 형편없는 사람이고, 아비의 뜻을 어겼다면 그 딸이 아주 막되먹은 경우다. 어느 쪽이든 고약하기 짝이 없다.  

조선의 왕들은 스스로 왕족의 벼슬길을 제한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귀족들은 자녀들 벼슬자리를 봐주고 난 다음에 물러난다. 이렇게 역사가 퇴보하고 있다. 쪽팔림을 알거든 이쯤에서 끝내자.


고은광순이 안된다면 노무현도 안된다
독자의견에 의외로 고은광순님은 안된다는 의견이 많군요. 고은광순님은 절대로 안된다는 사람은 전국구는 변호사만 하고 지역구는 교수만 한다는 한나라당식 사고에 물든 사람입니다. 천만에요! 정치는 전사(戰士)가 하는 겁니다.

전사가 아닌 사람은 일단 제외되어야 합니다. 누가 전사입니까?

단 100명이라도 특정 정파나 세력을 대표하고 있으면 정치할 자격이 있습니다. 아무리 인격이 뛰어나도 그러한 대표성이 없으면, 정치는 말고 대신 공무원시험을 봐야합니다. 고은광순님은 그러한 대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격이 훌륭하신 분은 목사나 스님을 하고, 지식이 많은 분은 교수를 하고, 정치는 싸움꾼이 해야합니다. 하긴 싸움꾼 찾다가 조폭두목 김두한을 국회의원 시키기도 했지요.(윽 이건 삑사리)

정치란 작은 동맹국들의 수평적 연합입니다. 그 연합체 안에서는 큰 나라의 왕이나 작은 나라의 왕이 동등한 대접을 받습니다. 고은광순은 하나의 작은 성을 책임진 소맹주입니다. 큰 나라의 신하와 작은나라의 왕 중 누가 대접을 받습니까?

미국의 장관이 높습니까 한국의 대통령이 높습니까? 아무리 작은 나라이어도 왕이면 왕 대접을 해주는 것이 정치입니다. 그렇게 해야만 정치라는 시스템이 작동을 합니다.

16년전으로 돌아가 봅시다. 노무현이 과격하다? 문제 안됩니다. 바로 노무현 같은 그런 사람이 필요합니다. 정치는 시스템이 합니다. 시스템을 책임진 선장은 신경질적일 정도로 예민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우둔한 사람은 일단 배제합니다.

물론 정치가들도 각자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리더십의 유형은 여러 가지입니다. 모든 정치인이 노무현스타일일 필요는 없지요. 그러나 정치라는 시스템 안에서 고은광순과 같은 유형의 사람은 꼭 필요합니다. 당장 대통령에 출마하기에는 이르다고 보지만.

정치란 무엇인가?
이러한 논의가 왜 필요한가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정치를 잘못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그냥 인격이 훌륭한 사람이 하는게 아닙니다.

사회는 하나의 유기체적인 생명체입니다. 그 안에 간이 있고. 허파가 있고. 심장이 있고. 내장이 있어요. 심장은 하나만 있어도 됩니다. 변호사는 한명만 있어도 된다구요. 한나라당처럼 변호사, 교수만 왕창 모아놓는건 얼빠진 짓입니다.

간은 해독을 하는 역할입니다. 독을 다스려야 하므로 이상수나 정대철처럼 얼굴에 살집이 두툼하고 넉살 좋은 사람이 해야 합니다. 폐는 공기를 흡입하는 곳입니다. 민감하죠. 고은광순님같은 예민한 사람이 해야 합니다.

이상수나 정대철같이 우둔한 사람이 폐를 맡으면 공기가 오염되어도 태연하게 앉아있다가 죽습니다. 이상수나 정대철 말고 고은광순님이 돈관리를 맡아야 합니다.

이 사회 곳곳의 은폐된, 숨어 있는 위험요소들을 발굴하여 노출시키는 일이 중요합니다. 고은광순 같은 사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냥 인격이 훌륭하고, 덕이 있고, 자애로운 사람은 기껏해야 내장이나 십이지장 정도를 맡을 수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왜 망했는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서울대만 모으거나, 변호사만 모아 놓으면 100프로 죽는 겁니다. 시스템의 구성요소의 각 부분을 담당할 인재들을 골고루 모아놓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 안에는 근육도 있어야 하고 쓸개도 있어야 합니다.

쓸개가 너무 써서 못쓰겠다고 제외해버리면 어떻게 됩니까? 그 당은 쓸개빠진 당이 됩니다. 고은광순님이 비례대표로 못들어가서 우리당은 쓸개빠진 당이 된거에요. 어찌 안타깝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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