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866 vote 1 2023.10.05 (09:59:56)

https://www.youtube.com/watch?v=IOQzvKAOpi4


    인간들이 이런 저런 주장을 하지만 그게 사실의 영역에서 일어나는게 아니다. 가만이 들어보면 100 퍼센트 권력의 영역에서 작동한다. 자신에게 권력이 돌아오도록 미리 답을 정해놓고 사실을 끼워맞추는 아전인수 게임을 벌인다. 답정너의 예외를 나는 본 적이 없다. 


    지적설계는 흥미로운 권력게임이다. 구조론과 유사한 부분과 상반되는 부분이 있다. 다트놀이에 비유하자. 기존의 진화론은 다트를 무수히 던져서 우연히 하나가 명중했다는 말이다. 지적설계는 가운데 명중되도록 다트가 만들어졌다는 말이다. 둘 다 틀린 말이다.


    다트가 안 맞으면 다트판을 키운다. 다트를 던지는 쪽도 작동하지만 맞은 편에서 받는 쪽도 작동한다. 주는 자와 받는 자가 동시에 작동하므로 언젠가는 맞게 되어 있다. 진화론의 생각보다 쉽게 맞는다. 반대로 절대 안 맞을 수도 있다. 생각보다 쉽거나 어려워진다.


    문제는 권력적 해석이다. 인간들은 사실에 관심없다. 오로지 내 논에 물을 대려고 할 뿐이다. 예컨대 갈릴레이가 지구는 돈다고 주장하면서 이거 한 방이면 저 무식한 개신교를 단번에 박살낼 수 있다고 말한다. 교황은 솔깃해 하다가 추기경들의 반발에 직면한다.


    갈릴레이 – 카톨릭은 나와 같은 과학자를 양성하지만 개신교는 터무니 없이 신에게 직통 계시를 받으려고 주술을 부린다. 과학으로 무장한 카톨릭이 주술로 무장한 개신교를 꺾는다.


    추기경들 – 이걸로 카톨릭이 잠시 개신교를 이길 수 있겠지만 개신교가 다른 논리로 갈아타고 반격할텐데. 개신교를 이기려면 더 많은 과학자를 양성해야 하고? 엥? 이건 갈릴레이 저 놈이 지가 교황이 되겠다는 수작이잖아.


    당시 과학은 수학이었다. 신학교수가 수학교수보다 월급을 몇 배나 더 받는데. 신학자가 수학자에게 머리를 조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대부분 권력투쟁을 하고 있다. 권력게임에 말을 끼워맞춘다. 무엇인가? 권력의 답은 미리 정해져 있고 그게 바로 지적 설계다. 


    지적설계 - 답은 정해져 있다. 너희는 생각할 필요가 없다.

    과학자들 - 답은 정해져 있다. 내가 권력을 가지는게 답이다. 


    지적설계라는 것은 권력설계다. 흑인의 권력은 신이 이만큼 줬어. 여성의 권력은 신이 이만큼 잘랐어. 설계대로 시공하자고. 각자 돌아가는 권력의 몫이 정해져 있다는 주장이다. 분수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계급별로 차지하는 몫이 다르게 정해졌다는 말이다.


    미국인들의 자유주의 이념으로 보면 종교와 과학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이 일견 타당해 보이기도 한다. 총기소지도 하는 자들이, 마약도 합법화 되는 추세에, 야동은 허용하면서 왜 야매과학은 허용이 안 돼? 성경 위에 손 올리고 선서하는 것도 괴상하고 말이다.  


    얄궂은 넘들이 과학에 대해서만 사뭇 진지하다. 스푸트니크 쇼크 때문일 것이다. 과학은 총이다. 총을 버리면 전쟁에 진다. 전쟁은 군인에게 맡겨야 하듯이 과학을 주술사에게 맡기면 진다. 그들은 자유를 추구하지만 자신이 지는 것은 절대 거부한다. 역시 답정너다.


    지면 권력을 빼앗긴다. 미국이 자유주의를 앞세워, 대마초를 합법화 하고, 외설을 합법화 하고, 총기소지를 합법화 하는 이유는 권력을 분점하려는 것이다. 독재국가는 권력을 오로지 하려고 불법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불법화 한다. 다음 클릭수 시비 윤석열행동.


    부시가 임명한 보수 성향의 판사는 왜 올바른 판결을 했을까? 그것이 권력의 해체임을 꿰뚫어 본 것이다. 종교가 과학을 침범하여 권력을 뺏으려고 하지만 다양한 사이비 집단들도 밥숟가락을 들이밀 것이다. 지적설계는 기득권 사수라는 보수의 본질을 침범한다. 

    인간은 일용할 양식을 필요로 하는 동물이 아니라 일용할 권력을 필요로 하는 동물이다. 권력이 독점되면 권력 총량이 감소한다. 사회가 작동하려면 지방자치제가 필요하듯이 변방의 사설권력이 필요하다. 종교집단이 대표적이다. 문제는 그러다 전쟁에 지는 거다. 


    과학이 총이다. 총을 내려놓고 싸울 수 없다. 무장해제 하는 즉시 한 방에 모든 권력이 날아간다. 미국이 과학을 내려놓는 즉시 총기소지의 자유도, 대마초를 피울 권리도, 야동을 볼 권리도 한 방에 날아간다. 미국은 결국 중국의 지배를 받게 된다. 중국도 마찬가지.


    중의학을 애지중지 하는 한 중국은 미국을 이길 수 없다. 개고기를 먹는 한 한국인은 진정한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이 바닥이 살벌하다. 개고기가 권력투쟁이라는 본질을 알아야 한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개를 먹는 사람들과 절대 권력을 공유하려고 하지 않는다. 


    우리는 사실을 두고 토론하는 척 하지만 사실은 권력을 끼고 사전에 답을 정해놓고 지적설계 방법으로 접근한다. 지적설계라는 답이 정해져 있다는 말이다. 지적설계를 반대하는 자들도 지적설계 기술을 사용한다. 생각해서 답을 찾아가는 사람을 나는 본 적이 없다. 


    구조론은 지적설계를 한 방에 쳐부순다. 복잡하다는 말 자체를 부정한다. 복잡은 중복과 혼잡인데 그게 실이 엉킨 것이다. 1차원 실이 엉켜봤자 2차원 면에서 박살나고, 2차원 면이 엉키면, 3차원 입체에서 박살나고, 3차원 입체가 엉켜봤자 4차원 유체에서 박살난다.


    아무리 복잡해도 닫힌계 내부에 압력이 걸리는 순간 한 방에 해결된다. 지적설계와 유사한 느낌도 있다. 구조론은 많은 시간이 걸리는 진화가 단시간에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자연선택을 생태적 지위로 바꾸는 거다. 유전자의 일방작용이 아니라 상호작용이다.


    자연선택 – 남자가 자신과 맞는 여자를 찾을때까지 추근거린다.

    생태적 지위 – 남자와 여자가 서로 자신에게 맞는 파트너를 찾는다.


    진화는 무작정 변이를 생산하는게 아니라 생태적 지위를 찾아가는 특정한 방향으로 변이를 생산한다. 동굴 물고기는 언젠가 동굴을 찾아낼 준비를 하고 있다. 인간은 우연히 직립보행을 한 것이 아니라 사헬지대 가뭄으로 나무가 죽어서 어쩔 수 없이 진화한 거다.


    틀린 진화 – 많은 세월이 걸리며 조금씩 직립했다.

    바른 진화 – 환경이 변하면서 유전적 다양성에 의해 한 방에 진화했다.


    나는 인공지능이 이 문제를 풀었다고 생각한다. AI 업계에서 말하는 창발성은 우연히 답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방향으로 수렴하여 단계적으로 범위를 압축하는 기술을 인간의 개입 없이 자체적으로 찾아냈다고 본다. 자연선택과 창방성은 양립할 수 없다. 

    자연선택 - 100 퍼센트 우연이 결정한다.

    창발성 - 특정 방향으로 진화압이 걸린다. 


    유체의 압력은 원래 한 방향으로 걸린다. 예컨대 불경기가 되면 기업에서 맨 밑바닥에 있는 하청업체가 독박을 쓴다. 먹이사슬의 맨 아래에 있는 계급에 부담이 집중된다. 노동자와 기업가가 싸우면 결국 소비자가 독박을 쓴다. 이게 진화의 속도 단축의 원인이다.


    옛날 교과서의 유명한 진화론 그림은 잘못된 것이다. 조금씩 굽은 등이 펴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중간단계 화석은 생각보다 적게 발견된다. 특정 방향으로 진화압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나무가 죽으면 원숭이는 달려야 한다. 인간의 조상들은 순식간에 직립했다.


    고래의 조상은 바다 하마다. 바다 하마는 수심이 얕은 천해에 살았다. 빙하가 녹으면서 천해가 사라졌다. 구글지도를 보면 천해의 흔적을 알 수 있다. 서해바다가 다 천해다. 환경이 변화하자 바다 하마는 순식간에 바다로 휩쓸려 들어가서 졸지에 고래가 된 것이다.


    점진적인 변화에 의한 진화라는 개념은 과학계의 오류이고 이 오류가 종교계에 반격당할 빌미를 주었다. 생명의 역사는 38억년이지만 캄브리아기에 갑자기 진화했다. 30억년간 진화는 거의 미미했다. 왜? 생명에 의해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생명은 생명을 방해한다.


    녹이 쓸면 더 녹이 쓸지 않는다. 스테인리스는 녹이 쓸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사실은 순식간에 합금된 크롬이 녹쓸어 막을 형성하고 크롬 녹의 코팅에 의해 더 이상 녹쓸지 않는다. 생명이야말로 생명을 차단하는 녹이고 지구는 녹쓴 별이 되어서 진화가 불가능했다.


    녹을 뚫는 녹이 만들어지자 갑자기 진화했다. 지금은 인간이 지구를 녹쓸게 한다. 오랜 세월에 걸쳐 진화는 방해받았다. 빙하기와 곤드와나 초대륙에 의한 거대사막 등 진화를 지연시키는 장치가 있다. 그게 없으면 결정적인 진화가 안 된다. 진화가 진화의 적이다.


    1. 지적설계는 답을 정해놓고 있다. 

    2. 인간들은 자신이 권력을 쥐는 결론으로 답을 정해놓고 있다. 

    3. 우연에 의한 무방향의 점진적인 진화로 설명하는 것은 과학계의 오류다.

    4. 구조론으로 보면 순식간에 진화하므로 잃어버린 고리는 없어도 된다. 

    5. 자연은 반대로 진화를 매우 방해하고 있는 측면이 있다.


    지적 설계 소동은 인공지능의 자발적 도약에 쇼크 먹고 어리둥절해 하는 풍경이다. 그건 별로 신기한 일이 아니다. 게임의 법칙이 작동하는 순간 가장 효율적인 코스를 찾아내게 되어 있다. 최소액션, 최단거리, 최소시간을 찾는 극한의 법칙은 어김없이 작동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508 21세기에 게토 운영한 네타냐후 image 김동렬 2023-10-10 4529
6507 전율하는 인간 김동렬 2023-10-09 5304
6506 정신병자 하나가 인류 죽인다 - 이팔전쟁 김동렬 2023-10-08 4531
6505 황선홍과 비뚤어진 한국인들 김동렬 2023-10-08 5123
6504 인간의 진실 김동렬 2023-10-07 3864
6503 권력의 근거 김동렬 2023-10-06 4517
6502 위험한 찌아찌아 한글장사 김동렬 2023-10-05 5188
» 지적설계와 인공지능 도약 김동렬 2023-10-05 4866
6500 인간의 의미 김동렬 2023-10-04 3516
6499 인간이 세상의 중심이다 김동렬 2023-10-03 4751
6498 21세기 천동설 김동렬 2023-10-02 3138
6497 하나의 단일자 김동렬 2023-10-02 3661
6496 수준이하의 과학자들 김동렬 2023-10-01 5350
6495 신의 입장 2 김동렬 2023-09-30 4040
6494 인류원리 7 김동렬 2023-09-29 4959
6493 인류원리 6 신과 인간 김동렬 2023-09-27 5148
6492 한동훈의 정치뇌물 김동렬 2023-09-27 4970
6491 인류원리 5 김동렬 2023-09-26 3951
6490 검찰망국 한국인들 3 김동렬 2023-09-26 4791
6489 인류원리 4 김동렬 2023-09-25 30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