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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040 vote 0 2023.09.30 (20:52:10)

    "지구와 같은 행성이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기대 자체가 교묘히 포장된 거만함, 내지는 잘난체와 겸손함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것이 아닌가?" [물리학자 S. 웹 - 나무위키]    

   

    내 말이 그 말이다. 그런데 지구와 같은 행성은 있다. 백업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 다만 의미가 없다. 인간과 교류할 수 없으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인류는 고독한 존재다. 인정할건 인정하자. 이미 주변을 샅샅이 뒤져 봤다. 사실이 그렇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겸손을 가장한 오만! 나는 그것을 지적하고자 한다. 진중권들의 문화상대주의가 그렇다. 언뜻 '변방을 존중하라'는 뜻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내게 복종하라'는 의미다. 대중을 제압하려는 지식인의 의도를 꿰뚫어봐야 한다.

   

    조선시대 왕실은 불교, 도교, 무속을 존중하여 유교로 통일하려는 선비들에 맞섰다. 세종도 이 문제로 골치를 앓았다. 형식적으로는 대왕대비의 불심이 깊어서 어쩔수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선비독재가 무서운 것이다. 전국 곳곳에 부군당, 국사당, 관우묘가 있는 이유다.


    성리학의 독점적 지배를 강조하는 선비들이나 종교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왕이나 본질은 같다. 권력을 차지하려는 것이다. 성리학이 절대권을 가지면 송시열이 왕의 머리 꼭지 위에 올라간다. 왕은 무시로 사화를 일으켜 선비를 죽인다. 개인의 돌발행동이 아니라 필연적 충돌이다.  

   

    절대성과 다양성은 동전의 양면이다. 수학은 절대성을 따르고 응용과학으로 갈수록 복잡성이 끼어들어 다양성이 강조된다. 절대성을 부정하고 다양성만 강조하는게 '닥치고 내 말을 들어라'는 권력적 의미가 숨어 있다.    

 

    왜? 사람들이 어떤 것에 꽂히면 도무지 말을 안 듣기 때문이다. 환빠 애들 봐라. 말 듣냐? 안 듣는다. 죽어보자고 말을 안 듣는다. 인간들은 절대적인 어딘가에 꽂히고 싶어한다. 꽂히면 개긴다. 꽂힌다는게 권력에 대항하는 무기다. 다양성을 무기로 강단의 지식권력에 대항한다. 


    재야 사학자라 불리는 일군의 유사 역사학자가 대표적이다. 이덕일을 비롯해서 사이비들 많다.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대학교수들이 교수 타이틀 들이밀고 거짓 역사를 날조한다. 

 

    세상에 괴력난신이 난무하고 음모론이 판치는 이유는 인간들이 변방의 작은 권력을 원하기 때문이다. 텍사스 촌놈들이 총기 소지에 집착하는 것도 권력적 기동이고 뉴요커들이 PC정책에 찬동하는 것도 권력적 기동이다.    

 

    지식인은 진리를 싫어한다. 대중이 진리에 꽂히면 죽어보자고 말을 안 듣는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검사들이 말 듣나? 안 듣는다. 검사는 형법이 진리다. 호르몬이 나오면 뇌가 비가역적으로 파괴된다. 대중이 꽂힌 지점을 부러뜨려야 한다. 종교부터 쳐부수자. 대중의 우상을 때려부수자. 근데 이거 듣고 보니 조선왕조 선비들이 하던 소리가 아닌가?    

   

    무신론자들은 진지하지 않다. 그게 겸손을 가장한 오만이다. 그들은 어딘가에 꽂혀 있는 인간들의 심리적 교두보를 부러뜨리고 대중을 제압하려고 한다. 왜 지구와 같은 행성들이 무수히 있는가? 그래야 인간들이 제압되니까.      


    지구는 중심이 아냐. 너희는 중심이 아냐. 내 말을 들어! 내게 복종해. 무신론자의 진짜 목적은 사람을 제압하려는 것이다. 조선왕조 선비들이 그랬듯이. 필자가 무신론을 비판하려는 것은 아니다. 사실은 나도 무신론자다. 


    신이라는 단어가 중요하냐? 신을 대체할 적절한 단어가 없으니까 일단 신이라고 하는 거다. 메커니즘의 눈으로 보면 신의 포지션이 있다. 그러므로 신은 있다.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있다. 원인을 몰라도 있다. 없다고 하면 안 된다.   

   

    인간이 원하는 것은 권력이다. 정확히 말하면 '이겨먹는 것'이다. 지동설의 의미는 지구가 돈다는게 아니다. 지구야 돌든 말든 그게 지구 사정이지 내 사정인가? 지구가 중심이 아니라는 말이다. 인간은 중심이 아니다. 너는 중심이 아니다. 


    중국은 중심이 아니다. 유럽은 중심이 아니다. 백인은 중심이 아니다. 남자는 중심이 아니다. 그럼 뭐가 중심이지? 중심 따위 있으면 안 된다. 중심이 발견되면 인간들이 거기에 꽂혀서 말을 안 듣는다고. 호르몬이 나오지 못하게 틀어막아야 한다. 냉소, 회의, 조롱, 야유의 무기력증에 빠진다. 


    비겁한 엘리트 지식인은 흥분한 인간을 진정시켜 무기력한 상태에 가두려고 한다. 그럴만도 하다. 20세기는 혁명의 세기였다. 인간들이 죄다 꽂혀서 난리친 것이 어디 한 두 번인가? 전체주의, 제국주의, 공산주의가 다 인간들이 절대성에 꽂혀서 일어난 소동이다. 자본주의에도 상당히 꽂혀 있다. 자본이 인간을 옥죄는 장치로 기능하는 것은 명백하다.        

 

    진정으로 인간을 해방하는 것은? 부단한 진보다. 진보할 때 잠시 숨통이 트이지만 인간들은 어떻게든 인간을 질식시키는 장치를 만들어내고야 만다. 종교와 이념 뿐 아니라 과학도 인간을 질식시키는 측면이 있다. 권력과 결탁해 있다.        


    신은 있다. 있어도 된다. 신이 있다면 놀라운 것인가? 아니다. 진정 놀라운 것은 세상의 존재 그 자체다. 신이 있다는 말은 우리가 메커니즘의 원인 측을 모른다는 말이다. 모르니까 솔직하게 모른다고 말하는 것이다.   

   

    원인과 결과다. 활을 쏘는 원인 측은 모르고 우리가 본 물질은 화살이 과녁에 박힌 결과 측 사정이다. 물질이 있으면 반대편에 물질을 연출하는 것도 당연히 있다. 세상은 메커니즘이고 메커니즘은 둘의 연결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것은 물질이 그림자라는 것이다. 그림자 반대편에 빛이 있다. 빛 하나가 여러 그림자를 만든다. 태양은 하나인데 지구에는 무수히 많은 그림자가 연출된다. 근원은 하나다. 변화를 일으키는 쪽은 하나다.      


    하나인 것을 신이라고 하는 것이다. 물론 힌두교나 일본의 신토는 신의 의미를 다르게 쓴다. 신이 3만 마리 있다고도 하고 30만 마리 있다고도 한다. 신이 싱크대 뒤의 바퀴벌레처럼 많다는 거다. 그런데 의미없다.      


    메커니즘으로 보면 신은 하나다. 하나가 아니면? 그것은 신의 세포다. 신이 30만 마리 있다면 신의 세포가 30만 개다. 그건 놀랍지도 않다. 숫자는 원래 의미가 없는 것이다. 메커니즘은 언제나 연결부위에서 1이 된다.    

 

    그러므로 신은 일신이다. 천수관음의 손이 천개라도 한 명이다. 우주에 무수히 많은 외계인이 존재하겠지만 의미없다. 우주는 하나고 신은 하나고 인간은 하나고 문명은 하나고 의사결정은 하나다. 언제나 1이 된다.    

 

    개미는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집단 전체가 하나의 개체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 개미가 백만 마리라도 하나의 군집이 곧 하나의 존재 단위다. 인간도 마찬가지다. 중국 인구가 많아도 의미가 없다. 국가별로 한 명만 시합에 출전한다.  

   

    인류 중에 하나가 했으면 모두가 한 것이다. 손흥민이 골을 넣었으면 내가 넣은 것이다. 나의 오른손이 한 것도 내가 한 것이고 나의 왼손이 한 것도 내가 한 것이다. 절대성과 상대성 혹은 다양성은 함께 가는 것이다.    

 

    절대성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부정하거나 혹은 그 반대가 될 수는 없다. 메커니즘의 원리와 맞지 않기 때문이다. 다양성의 주장은 다양한 권력의 주장이며 그것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려는 백화점의 상술에 불과하다. 

     

    백화점에 상품이 다양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왜 다양성을 주장하면서 다들 획일적으로 아이폰만 쓰느냐고? 일단 자네의 아이폰부터 때려부수고 다양성을 이야기 하세나. 그런데 따지면 절대성이 먼저다. 

     

    절대적으로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을 만든 거지 이건희와 함께 만든게 아니다. 세종이 혼자 한글을 만들었지 집현전 학사들과 함께 한글을 만든 것은 전혀 아니다. 절대성과 다양성은 공존하지만 절대성이 먼저다. 

     

    권력적 동기에 의해 진리가 밟히는 현장을 나는 무수히 목격했다. 진리는 있다. 의사결정의 지점에서 언제나 1이 되는 현상은 무수히 있다. 인간이 관측하는 순간 전자는 1의 위치를 결정한다. 그 1을 신이라고 한다.


[레벨:11]큰바위

2023.10.01 (09:25:55)

언어에 갇히지 마라.

신의 입장이 곧 나의 입장이고, 

인류의 입장이 곧 나의 입장이다.


신이든 뭐든 일원으로 수렴되고, 일원이라야 진리다.

언어로 표현은 하되 언어에 갇히지는 말 일이다.


오랜 만에 동렬님이 자기 소개했다.


여전히 추석이다. 

내일 모래, 이틀 더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chow

2023.10.02 (16:43:50)

지금 던져진 하나의 주사위는 거대한 통계의 부분이자 대표자입니다. 

정규분포가 의미하는 것은 너는 신의 손바닥 안에서 모두와 엮여있다 정도.

웬지 이렇게 말하면, 통계나 정규분포를 관점적인 것으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설마, 그 까다로운 수학자들이 그렇다는데 시비걸 사람은 없겠지요.

마찬가지로 구조론도 관념이 아닙니다. 

그냥 듣기 좋은 공자님 말씀이 아니라 실증주의 과학보다 더욱 과학적이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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