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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728 vote 0 2023.08.09 (16:31:34)

    대부분의 관객은 이 영화가 망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진짜 몰랐다면 SF에 관심 없는 사람이다. 슬픈 예감은 언제나 적중하는 법. 손익분기점 600만에 어제까지 41만 관객이다. 망해도 오지게 망했다. 이런 식으로 폭망한 영화가 어디 한두 편이겠는가?


    ‘인랑’ 망하고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망할 때 알아챘어야 한다. 근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SF영화는 만드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왜 영화가 망할까? 망하는 공식이 있다. 딱 망하도록 만들면 망한다. 불쾌한 골짜기 이론이 힌트다. 왜 영화가 망할까? 불쾌해서 망한다.


    남한산성 망하는거 몰랐다면 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이다. 원래 망하잖아. 사극은 판타지나 코미디로 가지 않으면 거의 망한다. 왜? 불쾌한 골짜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황산벌은 1500년 전을 배경으로 한다. 게다가 코미디다. 명량은 사실 판타지다. 이런 것은 흥한다.


    사극은 사실을 다룬다. 일제강점기 다루면 관객은 예민해진다. 신경이 곤두선다. 1500년 전이 아니고 80년 전 이야기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망할 수밖에 없다. 군함도 역시 망할 수밖에. 국뽕 때려넣고 신파로 엉긴다고 영화가 되겠는가? 불쾌한 골짜기 속에서?


    일제강점기는 불쾌한 시대다. 적어도 한국인이라면 일제강점기 배경으로 한 영화는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 정도는 알아야 한다. 중학생 정도의 역사교육을 받았다면 말이다. 유쾌한 코미디나 신나는 판타지가 아니면 일제강점기 배경 영화는 망할 수밖에 없는 거다.


    나는 당연히 이 영화를 안 봤지만 다수의 관객은 극장에 가기도 전에 불쾌한 골짜기를 느꼈을 거다. 얼마전 넷플릭스에 근미래 배경으로 망한 영화가 몇 있었다. 제목이 ‘정이’였던가? 이것 말고도 있었을 텐데. 검색해 보니 ‘사냥의 시간’이 나온다. 망하고 또 망했다.


    도대체 몇 번 망해야 정신차릴까? 염력이 왜 망했는지 아직도 모르겠는가? 넓게 보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나 ‘리얼’도 같은 멸망공식. 봉준호의 ‘옥자’도 비슷하게 망한 경우로 봐야 한다. 세어보자. 망하고, 망하고, 망하고, 망하고, 망하고, 망하고, 망하고, 망했다.


    앞으로도 백 번 더 망할 기세다. 아무리 인간들의 지능이 떨어진다지만, 뇌는 장식으로 달고 다닌다지만, 이 정도 망하면 정신 차려야 하지 않을까? 왜 불쾌한 골짜기로 자꾸만 기어들어 가는가? 그 골짜기는 죽음의 골짜기다. 이론이 없다면 몰라도 이미 이론이 있는데.


    예컨대 어떤 한국 감독이 스타워즈 속편을 찍겠다면 여러분은 말릴까 아니면 기대할까? 당연히 LK99 망하듯 망한다고 보는게 상식이다. 스타워즈 캐릭터 중에도 흥하는 캐릭터와 망하는 캐릭터가 있다. R2D2는 불쾌한 골짜기를 매우 피해 갔다. 피해야 살 수 있다.


    로봇이 사람을 닮으면 안 된다. 자자 빙크스는 얼핏 안 닮은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대사 치는게 뇌구조가 사람과 판박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불쾌한 골짜기로 기어들어 간 것. 멸망은 너무나 당연하다. 다스베이더나 보바 펫은 얼굴 가렸으므로 산다.


    얼굴을 가리면 불쾌한 골짜기를 피한다. 조니 뎁이 분장하면 흥하는 원리다. 히어로는 가면을 써야 한다. 과거 해외로케 하면 망하는 법칙이 있었다. 한국인이 해외에 안 가봤기 때문에 모든게 어색하다. 미국에서 ‘더 문’ 만들면? 미국은 달에 가봐서 자연스럽다.


    우주선 안에서 방귀 뀌고 트림해서 공기 오염시키는 에피소드 자연스럽게 들어간다. 이야기가 혓바닥에 착착 감긴다. 한국은? 안 가봤잖아. 안 가보면 배우들이 주위 사물을 건드리지 않는다. 해외로케 하면 표정이 굳는다. 우주선 안에서 매우 조심하며 움직인다.


    송강호나 최민식은 감독이 안 시켜도 주변 공간을 장악한다. 벽에 기대고 책상에 다리 올리고 소품을 만진다. 초보 연기자는? 어떤 사물에도 몸에 닿지 않으려고 한다. 왜? 얼어서 그런 것이다. 해외로케 하면 그런 것이 극대화된다. 관객이 지켜보는 듯이 행동한다.


    배우가 얼어서 감정에 리듬을 싣지 못하고 대사에 리듬을 실으므로 멸망은 확실하다. 이게 불쾌한 골짜기다. 판타지나 코미디는 부담 없다. 까불어도 된다. 공상과학은 스타워즈식 상상의 나래를 펴거나 아니면 나사 협조를 구하고 최고 전문가 자문을 받아야 한다.


    나사가 한국 영화를 밀어줄 리 없지만, 밀어줘도 한국 관객은 부담을 느낀다. 한국은 달에 간 적 없는데 웬 달 타령? 일제강점기와 같다. 영화 보기도 전에 불쾌하다. 달에 못 가봐서 대신 자위용으로 달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는다는게 이미 슬프다. 통곡할 일이다. 


    왕년에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왜 망했을까? 장선우는 컴맹이다. 컴맹이 매트릭스 속편 찍어버려? 한국이 달을 배경으로 영화 찍겠다는 것은 컴맹이 매트릭스 속편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다. 여러분은 시나리오가 나오기도 전에 이 영화 망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스타워즈 속편 다수가 망한 것도 같다. 세계관을 조금이라도 사실주의로 가져오면 멸망. 얼굴 드러내면 멸망. 튀니지를 배경으로 하고 일본옷 입고 등장하면 성공. 튀니지나 일본이나 미국인이 모르므로 불쾌한 골짜기가 아니다. 미국인이 아는 배경이 나오면 멸망.


    중국은 조석 만화 문유로 재미 봤는데. 중국은 그래도 달에 갔잖아. 정상적인 지능의 소유자라면 더 문의 몰락은 예상해야 한다. 염력의 멸망도 같다. 판타지로 가서 슈퍼맨, 배트맨, 스파이더맨 호출해야지 어설픈 사실주의로 가서 철거민 끌어들이는건 자살행위.


    철거촌 나오면 불쾌하다. 그 영화 보면 매우 불쾌해질 것이야. 정 안 되면 코미디 보험이라도 들어 놨어야지 참.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내부에서 자발성의 형태로 에피소드가 나오면 흥하고 외부에서 억지로 갖다 붙이면 멸망. 진짜는 자발성이 있다.


    배우는 관객을 의식하지 않고 개인적인 행동을 한다. 송강호가 늘 그러듯이. 가짜는 관객을 의식해서 공무원처럼 뻣뻣하다. 촬영현장에는 관객이 없는데 마치 1천만 관객이 지켜보는 양. 가수 정지훈이 영화 주인공으로 나오면 관객들은 예감한다. 아! 망했군. 망했어. 


   1. 시나리오 돌린다.

   2. 모조리 퇴짜 맞는다.

   3. 보험용으로 유명인 캐스팅 하면 투자한다는 사람 나온다.

   4. 유명인 정지훈 데려와서 투자를 받는다. 

   5. 망한다.


    송강호, 최민식, 하정우에게 모두 퇴짜 맞고 시나리오가 정지훈 손에까지 흘러갔다면 망할밖에. 아는 사람은 안다. 유명 배우가 모조리 퇴짜 놓은 시나리오가 어디로 가는지. 다 알면서. 투자가는 꼰대 노인이라 정지훈 이름은 들어봤기 때문에 속아서 투자하는 거.


    디즈니플러스의 카지노는 그럭저럭 볼만했는데 이건 바카라를 구경해본 사람이 만들었다. 필리핀 가 본 사람이 만들었다. 해외로케지만 배우들이 얼지 않았다. 내집처럼 편하게 연기했다. 이런 차이 크다. 과거엔 돈도 없는데 해외로케 하면 감독부터 얼어서 멸망. 


    미국인은 그랜드캐년을 잘 안다. 스타워즈 속편 배경이 그랜드캐년을 닮으면 멸망 확정. 자자 빙크스는 흑인 말투를 흉내내므로 멸망 확정. 이런 것은 초딩이라도 감각적으로 알 수 있지 않을까? 판타지나 코미디가 정답이고 사실주의로 가면 진짜 사실이 필요해.


    판타지라도 사실적 요소가 필요하다. 나사 직원들만 아는 고급 지식이라든가. 외부에서 우겨넣은 신파, 국뽕 필요 없다. 인터스텔라가 대표적으로 내부에서 소재가 나온 거. 과학을 아는 사람의 자문을 받았다. 자발성을 확인하면 진짜와 가짜는 1초 안에 가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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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승완 밀수는 흥행할 듯. 안에서 나온 이야기다. 해녀들과 인터뷰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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