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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39 vote 0 2023.07.26 (19:18:50)


    잘 모르면 배후에 뭔가 하나가 더 있다고 생각하면 대충 맞다. 뭔가 속사정이 있겠지. 뭔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 뒤에서 사주하는 사람이 있겠지 하고 짐작하면 대충 맞다.


    그것은 연결하는 것이다. 원소를 연결하면 집합이 된다. 부분을 연결하면 전체가 된다. 연결하면 차원이 높아진다. 그것은 한 차원 더 높은 곳에 있으므로 우리가 보지 못한다.


    항상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뒤에서 미는 것이다. 앞에서 당기면 뻗대고 저항할 수 있다. 뒤에서 등을 떠밀면 속절 없이 당한다. 등 뒤는 볼 수 없으므로 깨달아야 한다.


    깨달음은 부분에서 전체를 보는 것이다. 원소에서 집합을 보는 것이다. 개인에서 집단을 보는 것이다. 3차원에서 4차원을 보는 것이다. 숨은 매개변수 하나가 더 있다.


    부분은 전체를 볼 수 없으므로 깨달아야 한다. 원소를 집합에 가두는 것의 존재를 깨달아야 한다. 항상 묶어주는 것이 있다. 그 숨은 하나를 알기 전에는 아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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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이는 것 말고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이 내부를 연결한다. 그것을 알아내기까지는 알아도 안 것이 아니다. 그것을 보기까지는 보아도 본 것이 아니다. 만유의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유체는 강체에 없는 하나가 더 있다. 집합은 원소에 없는 하나가 더 있다. 내부는 외부에 없는 하나가 더 있다. 산 것은 죽은 것에 없는 하나가 더 있다. 전체는 부분의 합보다 크다. 하나가 더 있기 때문이다.


    그냥 존재하는 것과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것은 다르다. 맞물려 돌아가는 것은 내부에 압력이 걸려 있다. 그것이 내부를 연결하여 자연에서는 기세가 되고, 시장에서는 이윤이 되고, 사회에서는 권력이 된다.


    뜨거운 것은 차가운 것보다 무겁다. 질서는 무질서보다 앞선다. 빠른 것은 느린 것보다 에너지가 크다. 움직이는 것은 멈춘 것에 없는 관성력이 있다. 인류가 모르는 것이 그것이다. 내부에 숨은 매개변수다.


    그것은 내부에 있으므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대칭성을 통해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있다. 내부에는 자발성이 있다. 밸런스의 복원력 형태로 있다. 그것이 변화의 경로를 결정한다. 그것은 이기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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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불면 기압이 있다. 그것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 왜냐하면 가두어져 있기 때문이다. 가두는 것이 있다. 그냥 뜨겁다고 하지 말고 열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가두는 것의 존재를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화를 내는 사람은 분노조절 장애가 있다. 화가 가두어져 있다. 예쁜 사람은 매력이 있다. 맵시가 가두어져 있다. 그것을 가두는 것이 있다. 가두는 것을 아는 것이 깨달음이다. 옷을 잘 입는 사람은 스타일이 있다. 특별한 것이 있다.


    숨은 매개 변수가 있다. 자연에서 그것은 유체의 압력 형태로 존재한다. 흐르는 물은 가속도가 걸려 있다. 관성력이 있다. 그냥 흐르는 것이 아니라 서로 붙잡고 있다. 한 줄에 꿰어져 있다. 모두 연결되어 있다. 연결하는 것이 있다.


    변화를 연출하는 메커니즘이 있다. 그것은 보다 높은 단위에 있다. 개인에 없고 집단에 있다. 강체에 없고 유체에 있다. 점에 없으면 선에, 선에 없으면 면에, 면에 없으면 입체에, 입체에 없으면 시스템에 있다. 입체를 가두고 있다.


    깨달음은 어떤 사실을 깨닫는 것이 아니라 가두는 것의 존재를 깨닫는 것이다. 환자의 몸이 허하다 실하다 하는 것은 가두는 것이 아니다. 암세포가 있든 바이러스가 있든 뭐가 있다. 가두는 것이 있다. 깨닫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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