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095 vote 0 2023.07.24 (16:08:20)

    인간은 다 바보인가? 그렇다 인간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는다. 대신 자극하고 반응한다. 집단에 문제를 떠넘긴다. 집단을 끌어들이는 정치적 기동이 더 쉽게 문제를 해결하곤 한다. 21세기에 주술과 음모론과 사이비가 판치는 이유다.


    인간의 언어와 사유와 무의식은 문제를 집단에 알리고 위기의식을 공유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혼자 생각하기보다는 흑백논리로 프레임을 걸어서 양자택일을 요구하며 압박하는 기술이 먹힌다. 입장이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다.


    사차원, 초능력, 음모론 따위 각종 괴력난신 개소리는 사람을 압박하는 도구다. 원리주의, 극단주의, 근본주의는 집단을 인질로 잡는 기동이다. 비열한 짓이다. 선택지를 없애고 궁지로 몬다. 다들 그런다. 생각은 않고 사람을 압박한다.


    치킨게임에 이기는 방법은 핸들을 용접하고 그 사실을 선포하는 것이다. 성찰타령, 진정성타령, 생태주의타령, 유기농타령은 그게 인질범 정치다. 내가 먼저 핸들을 용접해 버렸으니 항복하라며 최후통첩을 날리고 겁을 주는 기술이다.


    대중은 심리적 압박술을 구사하는 마키아벨리즘에 열광한다. 진실에는 관심 없고 사설권력에만 관심이 있다. 위세를 부리고 거들먹거리며 사람을 이겨먹으려고 한다. '무엇을 하지 마라'는 부족민의 터부를 생산하여 사람을 쥐어짠다.


    인간은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할 줄 모른다. 생각에 필요한 언어가 없다. 도구가 없다. 밑바닥부터 새로 빌드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자연의 의사결정 원리를 따라가야 한다. 자연은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는가?


    물은 스스로 흐르고 비는 스스로 내린다. 자연은 스스로 낳고 스스로 나타난다. 흐르는 강물에 쪽배를 띄우듯이 자연의 흐름에 태워서 인간의 생각을 일으켜야 한다. 사람을 해치는 대결의 사유를 버리고 낳음의 사유로 갈아타야 한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4310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3996
6489 일단은 노무현의 패배다. image 김동렬 2003-09-03 16758
6488 Re.. 서프라이즈에도 올리지..참 그 날자는 언제? 김동렬 2002-11-26 16753
6487 [속보] 김영삼씨, 조선일보에 선전포고!!! image 김동렬 2003-06-13 16747
6486 인생의 정답 image 6 김동렬 2012-02-05 16738
6485 정몽준 베이스캠프 철수하려나? image 김동렬 2002-10-23 16733
6484 수동식 휴대폰 충전기 image 김동렬 2003-05-01 16717
6483 인생의 롤러코스터 image 김동렬 2011-07-19 16710
6482 구조적 관점 김동렬 2010-11-12 16709
6481 구조적인 생각 image 김동렬 2013-09-20 16705
6480 박상천체제 출범 감축드리옵니다. image 김동렬 2003-09-22 16703
6479 1에 2를 넣는 다섯 가지 방법 image 김동렬 2011-06-23 16702
6478 노무현 대통령은 왜? 김동렬 2007-09-13 16702
6477 사설강원을 오픈합니다. 김동렬 2006-05-26 16702
6476 싸움에서 이기는 방법 image 9 김동렬 2012-01-13 16700
6475 이해찬으로 한번 싸워보자! 김동렬 2004-06-08 16699
6474 3시 현재 2프로 앞서고 있음, 김동렬 2002-12-19 16699
6473 잡다한 이야기 김동렬 2009-09-14 16697
6472 김정일, 올해를 무사히 넘길 것인가? 김동렬 2006-07-05 16697
6471 이회창이 보는 대선 한표의 가격은 무림거사 2002-12-08 16694
6470 학문의 역사를 내면서 김동렬 2007-09-11 16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