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573 vote 0 2023.07.18 (17:11:00)

    nature는 '낳아진 것'이다.


    자연은 낳는다. 나타난다. 나온다.

    스스로 낳고, 스스로 나타나고, 스스로 나온다.

    비는 스스로 내리고, 나무는 스스로 자라고, 강물은 스스로 흐른다.

    구조는 얽힘이다. 얽힌 것이 풀리며 품은 것을 낳는다.

 

    낳는 것은 놓는 것이다. 인간의 손에서 놓여난 것이 자연이다. 

    그것은 문득 나타나서 인간에게 말을 건다.


    ###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이다. 도둑은 현장에 발자국을 남긴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이므로 수사의 단서가 된다.


    마술사는 비둘기를 숨긴다. 고수는 실력을 숨기고, 미인은 매력을 숨기고, 괴한은 흉기를 숨긴다. 힘을 숨기는 주인공 클리셰처럼 언제나 무언가 하나를 숨기고 있다. 반드시 숨겨진 변수가 있다.


    어미닭이 병아리를 품듯이 자연은 그것을 품는다. 활은 화살을 품고, 청춘은 사랑을 품고, 글자는 의미를 품는다. 이윽고 그것은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을 낳는다. 나타난다. 낳음이 있어야 진짜다.


    그것은 유체 내부의 압력이다. 유체는 내부에 밸런스를 품다가 그것을 낳는다. 우주는 유체의 낳음에 의해 널리 이루어졌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8247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997
6480 자발성 원리 김동렬 2023-09-18 2400
6479 강체와 유체 김동렬 2023-09-15 2392
6478 세 친구 준석 중권 석열 1 김동렬 2023-09-14 3990
6477 사건의 메커니즘 김동렬 2023-09-14 2092
6476 힘의 마술 김동렬 2023-09-13 2314
6475 마광수와 화사 김동렬 2023-09-12 2816
6474 권력균형 김동렬 2023-09-11 2689
6473 협살에 걸렸다 김동렬 2023-09-11 2523
6472 30퍼센트 정권은 뭐를 해도 비정상 김동렬 2023-09-10 2513
6471 길 힘 법 김동렬 2023-09-10 1876
6470 힘의 처리 김동렬 2023-09-09 2045
6469 경상도, 전한길, 혐오정치 김동렬 2023-09-07 2719
6468 깨달음 김동렬 2023-09-06 2201
6467 게이 유전자는 없다 김동렬 2023-09-06 2254
6466 성소수자 수수께끼 김동렬 2023-09-05 2287
6465 윤석열 수수께끼 김동렬 2023-09-04 4544
6464 양자역학의 이해 1 김동렬 2023-09-04 2078
6463 세 번째 모노리스 김동렬 2023-09-03 2062
6462 이승만 김구 김일성 박헌영 김동렬 2023-09-01 2600
6461 김어준 또 틀렸다 김동렬 2023-08-31 2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