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505 vote 0 2023.07.18 (15:13:20)

    워렌 버핏이 돈 버는 것은 간단하다. 코카콜라 주식을 사면 된다. 참 쉽죠. 키워드는 올림픽, 월드컵, 데탕트, 세계화다. 네 가지 키워드를 조합해 보면 광고전략이 나와준다. 문제는 그것을 실행할 것인가다. 그걸 알아내려면 인맥이 필요하다. 누가 거기에 붙었는가?


    세계 최고의 광고 전문가가 붙었는가? 광고비를 무한정 때려부을 것인가? 세계 시장을 다 먹겠다는 전략인가? 일반인은 이런거 못 한다. 인맥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기업은 세계 최고의 인재를 끌어모아 아주 단순한 전략을 선택한다. 물량을 쏟아붓는 거다.


    그럴 자세가 되는가? 오너에게 천문학적 광고비를 쏟아부을 배짱이 있는가? 월드컵과 올림픽과 구소련 해체의 의미를 그 양반들이 알고 있는가? 세계 최고의 인재가 붙었는지 봐야 한다. 언론에 나와서 여러 가지 이야기하지만, 그게 다 책장사고 본질은 이런 거다.


    정상의 세계는 단순하다. 첫째, 야마를 잡았는가? 둘째, 가는가? 두 가지만 판단하면 된다. 정의선은 된다고 봤다. 얼빵한 이재용과 다르다. 나는 오래전부터 그런 이야기를 해왔다. 이재용은 가신들에게 끌려다니는 위인이다. 야마를 잡지도 못하고 가지도 못한다.


    일본은 왜 망했는가? 기술자의 힘이 커졌기 때문이다. 봉건 영주 시스템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본기업 오너는 실무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 왕과 비슷하다. 덴노는 1천 년 전부터 허수아비다. 오너가 관심을 쏟으면? 내부 파벌 간의 균형이 깨져서 난리가 난다.


    한국은 그런거 없다. 파벌도 없고 오너 독재다. 다 망했는데 도요타는 왜 살았는가? 다른 기업이 대거 망하는 바람에 인재들이 도요타로 몰렸을 수 있다. 다른 일본기업과는 체질이 달랐기 때문일 수도 있다. 몽구가 넘 못하는 바람에 후달리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자동차산업 중요하다. 현기차 하나만 잘 키워도 30년은 밥 먹는다. 고용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이 일본을 제끼지 못한 이유는 완성차 조립만 잘하면 되는게 아니고 부품업체가 잘해야 하는데 그러기에 한국의 산업화 역사가 짧았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완전 국산화에 성공한 것은 90년대부터다. 그 이전에는 일본차와 미국차를 복제했다. 왜 정의선이 된다고 보는가? 기업의 고질 문제는 기술자를 우대해야 하는데 기술자를 우대하면 망한다는 딜레마다.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기술자가 권력을 가지면?


    인맥문제가 걸린다. 구글이든, 아마존이든, 소프트뱅크든 잘 나가는 기업은 인맥싸움에서 이긴다. 당신이 세계 최고 인재라면 어느 회사를 선택할 것인가? 삼성에 갔다가 내부 파벌싸움에 치이면? 오너한테 하소연해야 한다. 이재용한테 직접 전화해서 하소연한다. 


    문제는 이재용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다. 함부로 특정 기술자에게 실권을 줬다가는 파벌싸움 때문에 회사가 무너진다. 노무현도 시장을 이기지 못했는데 이재용이 복잡한 내부 역학관계를 주무를 수 있을까? 절대 안 된다. 이공계는 고집이 세서 화해가 안 된다. 


    한번 반목하면 끝이 없다. 인문계는 정치가 되는데 정치가 안 된다. 윤석열도 인문학적 소양이 없어서 정치가 안 된다. 중재나 화해나 타협은 없고 그냥 조진다. 오로지 조져! 조져! 박살내버려. 이것만 가지고 회사가 잘 돌아갈까? 인재가 제 발로 나가버리는 거다. 


    정의선은 모하비를 직접 만들어봤다. 현장 기술자와 대화가 된다. 문제가 있으면 나한테 직통전화 해. 이게 되어야 한다. 직원들의 반목을 직접 중재해야 한다. 그러려면 아는게 있어야 한다. 이재용은 일단 기술자 말을 이해를 못한다. 반도체를 직접 만들어봐야지.


    정의선은 자동차를 분해하고 조립하며 전체과정을 겪어본 사람이다. 반도체는 화학이다. 화학은 워낙 감으로 하는 분야라서 오너가 현장에서 뛰지 않으면 잘하고 싶어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미국 기업도 이사로 키울 만한 학벌 좋은 백인 인재는 밑바닥 기게 만든다. 


    계열사를 뺑뺑이 돌리며 여러 부서를 다 경험하게 한다. 아시아계 여성은? 그냥 물 먹인다. 능력 있어도 안 키운다. 아시아계 여성을 키워주려고 밑바닥에서부터 굴리면? 그게 인종차별에 여성차별이다. 백인이 황인을 차별하지 않는 방법은? 안 키워주는 것뿐이다. 


    결국은 학벌문제, 인맥문제로 환원된다. 이재용은 S급 인재를 잡을 수 없다. 잡아도 키울 수 없다. 연봉은 많이 줄 수 있지만 파벌 간의 반목은 해결할 수 없다. 자신이 보스가 되어 개인적인 친분을 쌓아야 한다. 지혜로 안 되고, 이성으로 안 되고, 호르몬으로 된다.


    부하 직원의 땀을 먹어야 한다. 회의장에서 30센티 이상 떨어지면 안 된다. 작은 의자로 다닥다닥 붙어 앉아야 한다. 일론 머스크는 휴가 한 번 안 갔다. 이재용은 얼마 전에도 외국의 무슨 잔치에 나들이 갔더만. 일론 머스크와 이재용의 하루 일정표를 딱 비교해 주면?


    수준 차는 절대 극복할 수 없다. 정상은 인맥이다. 사람의 문제가 크다. 보스기질이 있고, 전체과정을 경험하고, 기술자와 대화가 되고, 파벌싸움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호르몬을 잡아야 한다. 딱 보면 그릇 크기를 안다. 술병 사진을 인스타에 올리는 애는 논외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402 낳음 김동렬 2023-07-18 3344
» 현대차가 도요타를 제치는가? 김동렬 2023-07-18 3505
6400 윤석열의 점령군 정치 김동렬 2023-07-17 3355
6399 하나가 더 있다 김동렬 2023-07-17 3016
6398 충청도 죽이기 김동렬 2023-07-16 3232
6397 완전성의 세계관 김동렬 2023-07-15 3073
6396 교권붕괴가 학교폭력 원인이다 1 김동렬 2023-07-14 4287
6395 궁예와 견훤의 진실 김동렬 2023-07-14 3221
6394 마크 저커버그 승 일론 머스크 패 김동렬 2023-07-13 3447
6393 부름과 응답 김동렬 2023-07-13 3360
6392 진보의 본질은 지정학이다 김동렬 2023-07-12 5081
6391 명령 김동렬 2023-07-11 4175
6390 단위 김동렬 2023-07-11 4198
6389 유시민이 똑똑해졌다 김동렬 2023-07-10 4825
6388 전율하라 김동렬 2023-07-09 4766
6387 차별본능의 극복 김동렬 2023-07-09 4051
6386 밸런스의 힘 김동렬 2023-07-09 3380
6385 구조 속의 구조 김동렬 2023-07-08 3182
6384 구조가 다섯인 이유 김동렬 2023-07-07 4287
6383 구조는 왜 다섯인가? 김동렬 2023-07-06 4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