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281 vote 0 2023.07.15 (11:11:25)

    세상은 유다. 유가 강에 앞선다. 발견이 발명에 앞선다. 추상적인 것이 구체적인 것에 앞선다. 프로세스가 존재에 앞선다. 움직이는 것이 멈춘 것에 앞선다. 그것을 그것이게 하는 그것이 어떤 그것의 존재에 앞선다. 자궁이 아기에 앞선다. 낳음이 먼저다. 변화가 먼저다. 먼저 세상을 변화로 보고, 낳음으로 보고, 움직이는 것으로 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


    유가 강을 낳는다. 유가 강에 앞선다. 유의 활이 강의 화살을 쏜다. 유의 근육이 강의 주먹을 휘두른다.


    유는 완전하고 강은 불완전하다. 유는 연결되어 있으므로 완전하고 강은 단절되어 있으므로 불완전하다.


    완전한 것은 자발성이 있다. 유가 스스로 낳는 것이 자발성이다. 강은 혼자 움직이지 못하므로 불완전하다.


    유는 연결한다. 연결되면 갖추어지고, 갖추어지면 낳고, 낳으면 완전하다. 완전성이 모든 이야기의 단서다.


    태초에 완전성이 있었다. 연결이 있었다. 갖추어짐이 있었다. 낳음이 있었다. 자발성이 있었다.


    이야기는 단서로부터 시작한다. 완전한 것이 단서가 된다. 완전한 것은 갖추어진 것이다. 갖추어진 것은 공존하는 것이다. 공존하는 것은 나란한 것이다. 나란한 것은 멈춘 것이다. 움직이는 것이 갖추어져서 나란함을 얻어서 멈추는 것이 이야기다.


    마이너스로 멈추어진다. 마이너스는 수렴되고 플러스는 발산된다. 발산될수록 나란함에서 멀어지고 수렴될수록 나란해진다. 나란해지면 대칭이다. 대칭의 방해자를 제거하는 마이너스로 나란해진다. 나란해져야 통하고 통해야 이야기가 시작된다.


    우주는 움직인다. 움직임은 멈추지 않는다. 멈춘 것은 움직임이 대칭되어 나란한 것이다. 존재는 나란한 것이다. 나란한 것은 일치하는 것이다. 일치하게 하는 것은 마이너스다. 마이너스가 간격을 0으로 만들면 일치한다. 플러스는 간격이 벌어진다.


    유체는 연결된 것이고 강체는 떨어진 것이다. 우주는 유체다. 유체는 움직이고, 움직이면 충돌하고, 충돌하면 연결된다. 유체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떨어진 것은 붙일 수 있으나 이미 붙어버린 것은 뗄 수밖에 없으므로 유체는 마이너스만 가능하다.


    존재의 자발성이 있다. 자발성은 낳는다. 나란함이 낳음이다. 그것은 움직임으로 가능하고, 마이너스로 가능하고, 수렴으로 가능하고, 일치로 가능하고, 공존으로 가능하고, 연결로 가능하고, 갖춤으로 가능하다. 갖추어진 완전성이 사유를 격발한다.


    에너지는 유체다. 물질은 강체다. 세상은 에너지다. 에너지가 물질을 낳는다. 에너지가 물질의 형태를 정한다. 세상을 에너지로 보고 유체로 보고, 마이너스로 보고, 연결로 보고, 프로세스로 보는 완전성의 세계관을 얻으면 비로소 생각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8093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980
559 이번 선거의 세계사적 의의는? 아다리 2002-12-24 16360
558 Re.. 미군철수의 논의방법은 잘못된 것임 김동렬 2002-12-24 14469
557 몇 가지 물어봐도 되나여? 탱글탱글 2002-12-24 14810
556 민주당은 식객정당에서 논객정당으로 확 바꾸라! 김동렬 2002-12-24 16020
555 Re.. 인터넷백과사전을 이용하시지요. 김동렬 2002-12-24 17154
554 신분사회와 능력사회 통통만두 2002-12-23 15718
553 인터넷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논객들! 김동렬 2002-12-23 15998
552 개혁파의원들은 민주당을 탈당하라! 김동렬 2002-12-23 13794
551 Re.. 맞아요 처음 발설자를 잡아야 해요 SkyNomad 2002-12-23 15880
550 노무현의 사는 길과 죽는 길 김동렬 2002-12-22 14328
549 Re..오홋!! Y 2002-12-22 15617
548 박상천, 나는 당신이 한 일을 알고 있다 (펌) 김동렬 2002-12-22 14262
547 펌 - 김길수 후보의 가공할 법력 김동렬 2002-12-21 17418
546 Re..여론조사 전화 받음. 서석정 2002-12-21 16189
545 마지막 남은 놈의 숨이 끊어질 때까지 아다리 2002-12-21 16083
544 [연합펌] 이래서 한나라당은 망해야 한다. 참관인 2002-12-21 16572
543 12월 19일 드라마의 마지막 감동은 이렇게 된다면 아다리 2002-12-21 14915
542 Re..보라! 지금 우리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가? 김동욱 2002-12-20 15722
541 노통 동영상 푼수 2002-12-20 15204
540 보라! 지금 우리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가? 김동렬 2002-12-20 15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