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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5100 vote 0 2004.03.16 (13:54:40)

구르는건 대체로 돌이고
돌은 대체로 둥글둥글하다.

둥글어서 쓸 하나의 ‘모퉁이’가 없다.
그래서
‘쓸모’없다.

그대는 쓸 하나의 모퉁이를 지니고 있는가?
그대는 그 모퉁이로 하여 주어진 기초 위에 단단히 박혀 있는가?

부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세파에 떠밀려 이리저리 굴러다니지 않고

줏대있게도
단단히 박혀 있는가?

조중동 주변에 굴러다니는 돌멩이들
전여옥, 이문열들이 차례로 입신하고 있다.

최병렬 빤쭈를 거머쥐었던 이문열은
시절이 하 수상하여
예비선대위원장 자리에서 짤렸는지 알 수 없으나

노무현 바지가랭이를 끝끝내 놓지 않았던 전여옥은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등용되고 있다.

주위를 잘 둘러보라.
이런 유형의 사람들 참 많다.

입심은 뒤지지 않는다며
입심 만으로 설쳐대는 인간들 있다.

동원 김경재선생 있고 올가즘 전여옥여사 있다.

그리고 오늘
수다쟁이 전여옥 여사 떴다.

『 첩질정국에 딱 맞는 캐릭터의 등장.. 고원의 어머니 허엘룬의 독화살이 그대의 심장을 꿰뚫을 것이다. 』

그이에게는 고원의 지배자 징기스칸의 어머니였던 허엘룬의 노래를 들려주는 것이 적당하다.

구제불능의 망종들아
너는 내 보지 속에서 기세좋게 나올 때
손에 검은 핏덩이를 움켜쥐고 나왔더라.

너희는
자기 태반을 물어뜯는 들개처럼
스스로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는 사자처럼
살아있는 것을 통째로 삼키는 이무기처럼

자기 그림자를 보고 달려드는 승냥이처럼
소리없이 집어삼키는 물고기처럼
어린 새끼의 뒷다리를 물어 뜯는 수낙타처럼
눈보라 속에서 먹이를 찾아 헤매는 늑대처럼
날지 못하는 자기 새끼를 잡아먹는 오리처럼

보금자리를 건드리면 달려드는 승냥이처럼
순식간에 덥치는 호랑이처럼
미친 듯이 날뛰는 개처럼

그렇게 벡테르를 죽였다.

그림자 말고는 친구가 없고
꼬리 말고는 채찍이 없는 이때에

타이치오트의 형제들이 준 고통이 끝나지 않은 이때에
복수를 누가 할 것인가를 말하고 있는 이 때에
너희는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질렀다는 말인가?

아 하늘이시여
도대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말인가.

염장지르기를 주무기로 하는 욕쟁이할멈을 대변인으로 세워놓고 본격적으로 국민들의 염장을 질러보겠다고 한다. 왜 이런 미친 짓을 할까? 이유가 있다.

우리가 전여옥을 가소롭게 생각하듯 그들도 노무현을 가소롭게 여긴다. 가소로운 노무현을 응징하는 데는 가소로운 전여옥이 적격이라는 판단을 한다. 노무현따라배우기의 다른 버전이다.

스스로를 2류라 여기며, 1류인 이회창이 아닌 2류인 노무현이 등장한 사실을 불쾌해 하는 전여옥. 2류를 끌어내리기 위해서 2류가 나서야 한다고 믿는 전여옥. 여전히 1류와 2류를 구분하는 권위주의 논법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전여옥.

고상한 1류의 귀족들이 몽매한 3류의 백성들을 지배해야 한다고 믿으며, 고상한 1류가 되기를 열망해온 전여옥 그리고 이문열들. 너희들은 천상 2류를 벗어나지 못한다. 노무현이 왜 스스로 낮추어 3류인 백성의 언어를 사용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하므로.

너희들에게 3류 대접을 받는 백성들이, 그 흩어진 생각을 하나로 모을 때 참된 진실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너희는 끝끝내 알지 못한다.

1류는 없다. 너희의 열등감이 생산한 허상에 불과하다. 너희는 그 허상을 찾아 조중동 주변을 배회하며 방랑을 계속할 것이다. 도중에서 객사할 것이다.


기껏 생각해낸 것이 유시민 스토커?
강준만은 그렇다치고 진중권.. 이 인간도 중증이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겨도 유분수지.. 이런 인간들(길거리에 굴러다니다 뺀질뺀질해진 돌멩이)의 문제는 정치판 돌아가는 속내를 너무 잘 안다는 것이다.

거시적 관점에서 역사적 맥락은 보이지 않고, 요지경 속을 들여다보듯이 정치공학에 얽매여 정치판 속내만 가늠해보는 인간들 말이다. 제 딴엔 양파껍질 까듯 정치를 해부하고 있지만 그 양파껍질 속에 암것도 없다는 사실을 모른다.

(요지경은 돋보기로 상자 안의 작은 인형그림을 들여다보는 장치. 신선들이 사는 모습을 연출. 그걸 진짜 신선계로 착각하는 바보들이 있어서 요지경이라는 말이 생김. 구한말에 유행.)

경마 중계하듯이 “옳거니 2번마가 치고나가는군” 하는 식이다. 그렇게 그들에겐 남의 집 불구경인 것이다.

요즘 뒤집어진 곳은 초중등학교 교실이다. 청소년들이 충격 받았다. 생각하라! 정치를 모르는 그들이야 말로 객관적인 위치에서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오늘의 이 사태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눈에 어떻게 비칠까?

진중권류에게는 “노무현이 또 한게임 먹었군.”이 되겠지만 청소년들에게는 오늘의 이 사건이 그들의 인생을 결정지우는 ‘일대사건’일 수 있다. 내가 고 1 때 5월의 광주를 보고 눈을 떴듯이 말이다.

왜 깨닫지 못하는가?

적들은 말한다. ‘20년전 지방도시에서 일어난 소요사태를 빨갱이들이 지긋지긋하게도 울궈먹는다.’고. 역으로 생각하라! 우리는 오늘의 이 사태를 10년이고 100년이고 천년이고 울궈먹을 것이다. 그렇게 파장이 오래가는 일대사건이다.

미국으로 말하면 독립의 기폭제가 된 보스턴의 대학살이다. (보스턴의 대학살도 알고보면 작은 소요사태에 불과했다.)

알아야 한다. 그것이 역사의 힘이다. 역사의 동력원이다. 지금 상황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역사다.

정치에 ‘정’자도 모르는 청소년들이.. 때묻지 않은 순수의 그들이 사태를 지켜보고 충격 먹었다. 진중권류가 유시민을 비아냥 댈때 교복입은 청소년들은 촛불을 들고 광화문으로 모였다. 무엇인가? 그들이 정치에 관심을 가져버린 것이다.

24년전 고 1이었던 내게 광주는 끝없는 물음표였다. 왜? 왜? 왜?

이건 정말 엄청난 일인데.. 왜 어른들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잘도 사는걸까? 왜 담뱃가게 장씨아저씨도 채소장수 박씨아줌마도 태연하게 그냥 하루를 사는 것일까? 정말이지 이건 아니다 싶었다. 그 충격이 오늘의 나로 이끌었다.

탄핵이 문제가 아니라.. 역사란 이런 거라는 거, 정치는 이런 거라는거.. 무심코 티비를 보고 있는데 어느날 갑자기 텔레비전 브라운관에서 불쑥 튀어나와 내 허리띠를 부여잡고 나를 광화문으로 끌어낸다는거.. 그것이 중요하다.

청소년들을 보라. 그들은 대통령을 믿고, 또 대통령을 믿기에 정치에 대한 관심을 끊어버리고.. 편안히 하루를 사는 것이다. 공부하고 뛰놀고 자라나는 것이다. 아빠를 믿고 학교를 다니듯이 말이다.

집안에 돈이 있는지, 집이 차압당하게 되었는지 모르면서 엄마를 믿고 편안히 등교하는 학생들처럼 말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없어졌단다. 아빠의 가게가 남의 손에 넘어가고 엄마의 집이 빚쟁이들에게 압류되었단다.

그들 진중권들은 말한다. 어디 외국에라도 나가 있다가 방금 인천공항에 도착한 마냥

“뭐시라? 집안에 도둑이 들었다고? 이 여편네가 문단속도 안하고 어딜 싸돌아 다닌거야.”

그의 유시민에 대한 비난은 딱 이소리다. 이 위중한 순간에.. 지금이 문단속 타령할 상황인가? 제 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보 어디 다친 데는 없소?”

하고 물으며 보듬어주어야 할 것 아닌가? 하여간 이 엄중한 순간에 똥오줌을 못가리고 넋빠진 소리 하는 소위 논객이라는 새끼들은 붕알을 까버려야 한다.

구르는 돌이여.
구르다가 닳고 닳아서
뺀질뺀질 해진 돌멩이여.

닳고 닳은 그대여.
순정을 잃어버린 그대여.

그 어떤 진실도 믿지 않게된 그대여.
눈치 하나만 발달해서
세상 모든 것을 음모로 보고 정략으로만 보는 그대여.

이 상황에서도 깨닫지 못하겠는가?
그렇다면 죽어라!
너는 존재의 가치가 없다.

사도세자가 뒤주 속에 갇혔을 때
침묵한 자들도 모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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