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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020 vote 0 2023.07.12 (16:23:16)

    미국이 F16을 주고 튀르키예와 손을 잡았다. 스웨덴이 나토에 가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은 쿠르드족의 죽음을 의미한다. 비열한 바이든이 쿠르드를 버렸다. 쿠르드족은 터키와 이란, 이라크 사이에 끼어서 망했다. 폴란드는 러시아, 독일, 오스트리아 사이에 끼어서 망했다. 조선은 청나라, 러시아, 일본 사이에 끼어서 망했다. 


    중간에 끼면 죽는다. 살려면 동북아 중심국가로 올라서야 한다. 자발적으로 낀 나라가 되려는 등신들이 문제다. 


    30년 전쟁에 독일은 초토화되었다. 왜? 당시는 독일이 중간에 낀 나라였기 때문이다. 이후 독일은 강해졌다. 그들은 다시는 낀 나라가 되지 않았다. 문제는 상호작용 총량보존의 법칙이다. 독일이 낀 나라를 탈출하면 대신 낀 나라 신세가 되는 나라는? 폴란드다. 에너지가 동쪽으로 옮겨간 거.


    독일이 공업을 일으켜 북방으로 탈출로를 얻어 샌드위치 신세를 면했을 때 폴란드의 멸망도 결정된 것이다. 이후 프로이센은 폴란드가 바다를 가질 수 없게 만든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다. 폴란드는 유일한 북방 항구 그단스크를 뺏기고 처절하게 고립되었다. 중국과 러시아에 막힌 몽고처럼 답답해졌다.


    그 이전에 낀 나라는 오스트리아였다. 오스만이 북쪽으로 밀고 올라오자 수도를 두 번이나 포위당한 오스트리아는 북방영토를 얻으려고 필사적이었다. 그 와중에 독일이 털린 것이다. 베를린이 불탔는데 러시아 짜르 표트르 3세의 삽질로 인해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겉으로는 신교와 구교의 종교전쟁이지만 본질은 오스만 공포증에 의한 연쇄효과다. 에너지의 풍선효과다. 


    독일은 악랄하게 그리고 집요하게 폴란드가 항구를 가지지 못하게 방해했다. 비열한 폴란드 귀족들도 매국노 짓을 일삼았다. 일본은 이양선이 조선으로 가지 못하게 집요하게 방해했다. 콜롬부스가 신대륙에 도착하고 정확히 백 년 만에 임진왜란이 일어난 것이 절대 우연이 아니다. 


    우리는 월남전을 단순한 이념전쟁으로 생각하지만 세계 최고의 반중국가는 베트남이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다르다. 월남전의 본질은 종교전쟁, 민족전쟁이다. 스님이 분신자살을 하고 화교 30만이 보트피플 된다. 북베트남은 남쪽으로 내려와서 낀 나라 신세를 면했다. 살길을 찾은 것이다. 낀 나라 티벳은 소멸되었다. 


    화교가 힘을 쓰지 못하는 나라는 셋뿐이다. 한국, 베트남, 일본이다. 다 이유가 있다. 중국 주변에 몽고, 여진, 토번, 베트남, 조선이 있었는데 지금 몇이나 남아 있는가? 베트남은 엄밀히 말하면 일부 중국인이 중국을 탈출한 것이다. 원래 국명을 남월로 하려고 했던 것이 그러한 연유다. 


    이념? 호치민은 미국을 좋아해서 미국의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거. 세상이 만만치 않다. 베트남은 프랑스와 미국으로부터 독립한게 아니라 중국으로부터 독립한 것이다. 월남전의 진짜 의미다. 북한도 중국의 해악을 잘 알고 있는데 김정은이 결단을 내리지 못한다. 


    어느 집단이든 절대강자가 등장하기 마련이다. 집단이 다굴을 놓아 패권을 쥐려는 절대강자를 견제하는게 진보다. 반대로 절대강자에게 의존하는 것은 보수다. 


    보수는 절대강자가 있어야 세상이 돌아간다고 생각한다. 삼성이 절대강자로 원탑을 차지해야 나라가 돌아가지. 가장이 집안을 틀어쥐어야 집구석이 돌아가지. 군인이 아니면 누가 혼란을 다스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절대강자의 등장을 구세주의 등장처럼 기다리는 자가 보수다. 


    지금은 검언 카르텔이 대한민국의 절대강자가 되어 있다. 조중동 언론권력과 검찰권력이 손을 잡으면 민주주의는 쉽게 무력화된다. 국민이 무력화되어야 만족하는 자들이 있다. 그런 동물의 본능이 있다. 


    인간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생각은 동기에서 나오는데 동기는 거짓말이다. 진실은 등을 떠미는 것이다. 지정학이 등을 떠민다. 당신이 30년 동안 털려서 인구의 반을 잃어버린 독일이라면 북해의 바다를 악착같이 차지해서 폴란드의 숨통을 끊어버린 프로이센 짓을 하지 않겠는가? 죽이지 않으면 죽는데?


    묵가는 요즘 말로는 좌파다.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한 것은 묵가의 지원 덕에 공병부대가 활약했기 때문이다. 로마군도 그렇지만 이기는 군대는 보급부대, 공병부대가 강하다. 집을 건축하듯이 그들은 전쟁을 건축한다. 일머리를 따라간다. 


    사냥을 하듯이 전쟁하는 징기스칸 군대도 마찬가지. 일머리를 따른다는 점에서 같다. 목수가 오전 내내 연장만 벼르고 있더니 오후가 되자 순식간에 집을 한 채 뚝딱 지어놓더라는 말은 노무현 대통령 말씀이다. 그게 만구다이 전술이다. 몽골군이 후퇴하지만 사실은 독일군을 유인하며 후방 빌드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쌈싸먹기 한 번을 노리고 보름씩 위장후퇴술을 쓰기도 한다. 


    묵가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좌파 집단이다. 그들은 합리적으로 나라를 말아먹었다. 진중권도 비슷하다. 합리적으로 진보를 팔아먹었다. 


    집단이 다굴을 놓아 절대강자를 견제하는 것은 동물의 본능이다. 때로는 본능이 이성보다 낫다. 합리적으로 생각한 자들이 오염수를 바다에 뿌리고 있다. 과학자의 합리적인 생각이 체르노빌을 터뜨렸다. 젊은이들의 합리적인 결정 때문에 한국은 출산거부로 멸망위기에 처했다. 


    좌파 묵가들이 합리적인 사고로 문명을 말아먹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합리적인 것은 효율적인 것이다. 효율적인 것은 리스크를 증대시킨다. 모아놓을수록 효율적이다. 모아놓으면 리스크도 모아진다. 


    혁명은 결국 세계혁명론으로 갈 수밖에 없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모을 수밖에 없다. 합리적으로 몰살된다. 혁명은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를 추구하는 것이며 모두가 무기를 내려놓아야 혁명이 성공한다. 모두가 무기를 내려놓으면? 무기를 몰래 숨겨놓은 한 명에 의해 몰살당한다.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면 누구도 탈출할 수 없다. 마라, 당통, 로베스피에르는 합리적인 결정으로 동료를 죽였다. 이에 교훈을 얻은 스탈린은 우리는 실패한 프랑스의 혁명영웅들에게서 교훈을 배워 동료를 죽이지 말자고 연설했다. 그리고 동료 60만을 죽였다. 괴벨스는 심약한 사람이었다. 총으로 사람을 죽이는 현장에서 구토를 했다. 그는 유태인들을 합리적으로 독가스실로 보내드렸다.  


    플라톤은 합리적인 사람이었다. 그의 철인정치 사상을 실천한 사람은 정도전이었다. 임금을 갈궈서 철인으로 만들려고 했다. 임금 괴롭히기에 제대로 당한 사람은 성종이다. 성종은 신하들에 굴복하여 끌려다녔다. 이에 반격한 사람은 연산군이다. 그 결과는 우리가 아는 바와 같다. 


    정답은 무엇일까? 조선왕조처럼 주변에 평등한 이웃 나라가 없으면 어떤 경우에도 좋은 결과는 나오지 않는다. 나라를 잘게 쪼개서 평등한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중국이 그나마 좀 돌아가던 시절은 전국 사군자가 활약한 시대다. 


    제나라 맹상군, 조나라 평원군, 위나라 신릉군, 초나라 춘신군이 식객을 모아 진나라를 견제한다. 묵가의 배신 때문에 오래가지는 못했다. 잠시 꽃을 피웠을 뿐이지만 가능성은 보여주었다. 이후 중국은 부활하지 못했다. 

  

    논하고자 하는 바는 지정학이다. 왜 미국이 F16을 튀르키예에 팔면 쿠르드는 죽는가? 나라가 중간에 끼어서다. 폴란드는 왜 당했는가? 나라가 중간에 끼어서다. 지금은 우크라이나가 끼었다. 독일이 중간에 끼어 30년간 얻어맞았고, 폴란드는 120년을 얻어맞았고, 한국은 35년을 얻어맞았다. 우크라이나도 궤도를 타버렸다.


    낀 나라가 되어 몽골에 300년간 줄기차게 얻어맞은 러시아가 마음껏 때려먹을 수 있는 찬스를 놓치겠는가? 그들은 타타르의 멍에를 잊지 않는다. 이제 중국을 끌어들여 러시아를 낀 나라로 만들지 않으면 인류의 평화는 없다. 


    약자들이 연대해서 패권을 노리는 한 명의 절대강자를 견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사고방식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얻지 않으면 안 된다. 궤도에 갇히면 탈출방법이 없다. 북한인들 저러고 싶어서 저러겠는가? 재수 없게 끼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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