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318 vote 0 2023.06.11 (12:31:51)

    문명은 힘의 문명이다. 모든 것은 힘에서 시작되고 힘으로 끝난다. 좋은 것도 힘이고 나쁜 것도 힘이다. 그런데 정작 힘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이 아이러니다. 


    신(神 / god, deity)이란 종교의 대상으로 초인간적, 초자연적 위력을 가지고 인간에게 화와 복을 내린다고 믿어지는 존재를 뜻한다. 주로 인간보다 우월하여 전지전능에 가깝거나 혹은 그러한 힘을 지닌 존재를 말한다.[나무위키] 


    신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진 절대적 존재를 말한다.[위키백과]


    신은 초자연적 힘을 가지고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로 정의된다. 결국 인간은 힘을 숭배하는 것이다. 그런데 힘이 뭐지? 힘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그 힘을 갖고 있다고 믿어지는 우상을 대신 섬기는게 종교다. 자동차를 숭배하는데 운전할 줄 모르므로 운전기사를 섬기는 격이다. 모든 종교의 신은 대타다.


    우주 공간에서는 의지할 데가 없다. 우주유영을 하는 우주비행사는 힘을 쓸 수 없다. 우주공간에서 물체를 끌어당기면 반대로 자신이 끌려간다. 힘을 쓰려면 어딘가에 의지해야 한다. 지구의 중력에 의지하는게 보통이다. 


    인간은 의사결정하는 동물이다. 문명의 버팀목은 의사결정의 힘이다. 의사결정하려면 어디엔가 의지해야 한다. 지렛대를 사용해야 물체를 옮길 수 있다. 발로 땅을 디뎌야 힘을 쓸 수 있다. 허공에 매달리면 허우적거리게 된다.  


    앞에서 유혹하는 것은 가짜고 뒤에서 받치는 것이 진짜다. 무엇이 인간의 등 뒤에서 떠밀고 있는가? 어린이는 부모에 의지하고, 청년은 집단의 세력에 의지하는데 노인은 무엇에 의지하는가? 인간은 세대를 연결하여 이어가는 기세에 의지한다. 한 방향으로 계속 가는 관성력에 의지한다. 


    무엇에 의지하든 의지하는 대상이 신이다. 종교는 단지 먹혔을 뿐이다.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는데 그중에 먹힌 것이 종교다. 보편종교는 보편적으로 먹히고 사이비 종교는 바보들에게만 먹힌다.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랑으로 산다고 하면 적당한 대답이다. 사랑은 앞에서 유혹하는 것일 뿐 뒤에서 등을 떠미는게 아니다. 사랑으로 산다는 말은 한창 사랑할 나이의 젊은이에게나 해당되는 말이다. 


    인간은 미래를 알고, 계획을 세우고, 이겨서 사는 것이다. 미래를 모르면 살 수 없다. 천재지변을 당하면 살 수 없다. 이기면 사는데 지면 죽는다. 환경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한 방향으로 계속 가야 관성력이 만들어진다. 미래를 알아야 한 방향으로 계속 갈 수 있다.  


    인간은 미래를 알 수 있는가? 알 수 있는 위치에 가 있어야 한다. 벽을 등지면 적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다. 등 뒤에는 적이 없다. 적은 앞에 있다. 실마리를 잡으면 풀어갈 수 있다. 실마리는 뒤가 없다. 문제해결의 가능성은 앞에 있다. 정상에 서면 알 수 있다. 정상은 위가 없다. 답은 아래에 있다. 다 올라갔으면 이제는 내려가는 길뿐이다.


    인간은 미래가 없으면 살 수 없다. 미래를 모르면 살 수 없다. 정상에 서면 미래를 알 수 있다. 실마리를 잡으면 미래를 알 수 있다. 벽을 등지면 미래를 알 수 있다. 미래를 알 수 있는 위치에 가 있으면 미래를 알 수 있다. 미래를 알면 사건을 연결하여 관성력을 만들 수 있다.  


    알면 대응할 수 있고 대응하면 이길 수 있다. 지는 것은 죽음이고 이기는 것은 삶이다. 이기는게 힘이다. 인간은 이기는 힘을 숭배한다. 그것이 진실이다. 지면 게임장 밖으로 밀려난다. 게임판에서는 이기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내가 이기는 방법은 없지만 인류가 이기는 방법은 있다. 그것은 인류가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기려면 이기는 장소에 가 있어야 한다. 이기려면 이기는 게임을 선택해야 한다. 인류가 이기고, 지성이 이기고, 문명이 이기고, 역사가 이기는 방법은 있다. 


    지면 도태되므로 이기는 것만 남는다. 우주 안의 모든 존재는 이긴 존재다. 진 것은 무로 돌아갔다. 벽을 등지면 뒤가 없다. 앞만 보고 가게 된다. 진 것은 사라졌으므로 남아 있는 것들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것이 내가 의지할 등 뒤의 벽이다.


    1. 인간은 힘을 숭배한다.

    2. 힘을 모르므로 대신 힘이 있다고 믿어지는 우상을 섬긴다. 

    3. 힘은 인간이 의지하는 것이다.

    4. 한 방향으로 계속 가는 관성력에 의지한다. 

    5. 한 방향으로 계속 가려면 미래를 알아야 한다.

    6. 미래를 알려면 미래를 알 수 있는 위치에 가 있어야 한다.

    7. 모든 존재는 이긴 것이며 진 것은 사라지므로 이긴 것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8. 인간은 존재의 연결되어 있음에서 비롯된 관성력에 의지한다. 

    9.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아는 것이 의지하는 것이다. 

    10. 개인이 이기는 방법은 없으므로 집단이 이기는 길로 가야 한다.

    11. 벽을 등지고 앞을 내다보며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 때 인간은 편안해진다. 


    신은 인간의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으로 하여금 소원을 빌게 하는 존재다. 신은 인간의 기도를 들어주는게 아니라 인간으로 하여금 기도하게 한다. 벽을 등지고 앞으로 가게 한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2]chow

2023.06.11 (14:42:27)

뭐든 처음이 어렵다 > 관성의 법칙

움직이기 시작하면 쉽게 움직인다 > 드론을 굳이 새총으로 날리는 이유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설의 어원 update 김동렬 2024-12-25 4022
» 신의 이야기 1 김동렬 2023-06-11 4318
6349 정의당 말아잡순 진중권 김동렬 2023-06-10 4292
6348 이론적 확신의 힘 김동렬 2023-06-10 3314
6347 공유마의 법칙 김동렬 2023-06-09 5846
6346 생각의 출발 김동렬 2023-06-08 3813
6345 만유척력 김동렬 2023-06-08 5383
6344 사이코패스의 특징 김동렬 2023-06-07 5685
6343 즐기는 한동훈, 동성애 혐오, 호모 날레디 김동렬 2023-06-06 4806
6342 길 힘 법 김동렬 2023-06-06 5180
6341 어떻게 살 것인가? 김동렬 2023-06-06 4931
6340 국가란 무엇인가? 김동렬 2023-06-05 5328
6339 인류는 생각할 줄 모른다 김동렬 2023-06-04 4173
6338 사랑은 거짓말이다 김동렬 2023-06-03 5088
6337 거짓말과 폭력 김동렬 2023-06-01 4579
6336 결정자와 전달자 김동렬 2023-06-01 3944
6335 이기는게 원인이다 김동렬 2023-05-31 4822
6334 섹스와 흥분 김동렬 2023-05-31 4964
6333 사자와 원숭이의 영아살해 2 김동렬 2023-05-30 4123
6332 더러워서 피하는 전여옥 김동렬 2023-05-30 4797
6331 공유의 깨달음 김동렬 2023-05-29 5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