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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920 vote 0 2023.05.14 (20:46:12)

    최강욱의 짤짤이 소동은 김남국의 코인거래를 지적한 말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박지현은 사과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정치를 도덕 시험문제로 착각한다. 고등학생 때 시험 치던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 박지현의 추태는 온실 안의 화초로 자랐을 뿐 아직 사회인이 되지 못한 증거다. 


    정치는 게임이론이 먹힌다. 나의 삽질로 상대의 삽질을 유도하여 상대가 나보다 더 큰 삽질을 저지르게 하면 이긴다. 닫힌계에서 플러스는 없고 마이너스만 가능하며 덜 마이너스 되면 이긴다. 만약 플러스 되었다면 외부에서 밀어준 거다. 인터넷의 출현처럼 갑자기 물이 들어온 거다. 


    정치는 에너지의 밸런스를 조절하는 게임이다. 맹상군의 계명구도 정도는 알아야 한다. 정치판에는 도덕가 말고도 다양한 재주를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상황은 언제나 변화하고 우리는 그 변화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하려면 맹상군과 풍훤의 교토삼굴 정도는 알아야 한다. 


    더 많은 카드를 쥔 쪽이 이긴다. 도덕카드, 개혁카드, 능력카드, 화합카드, 안정카드가 있다. 우리는 안정감을 준다. 우리는 저들보다 유능하다. 우리는 저들보다 도덕적이다. 우리는 더 잘 화합한다. 우리는 개혁한다. 이 다섯 중에 하나도 버리면 안 된다. 게임의 상호의존성 때문이다.


    도덕 하나만 믿고 외통수로 가다가 이상한 스캔들 터지면 망한다. 왜 부도덕한 국힘이 이기고 부도덕한 트럼프가 이기는가? 그들은 더 많은 카드를 손에 쥐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은 박근혜를 잡아넣은 보수의 적이다. 그런데도 받아들였다. 왜? 더 많은 카드가 필요하므로. 간단하다. 


    장사를 해도 변두리 외진 곳보다 네거리가 낫다. 네거리는 카드가 많다. 카페를 해도 되고 술집을 해도 되고 옷가게를 해도 된다. 선택지를 많이 확보하고 있으면 이긴다. 보통은 그 반대로 한다. 선택지를 버리고 선택권을 얻으려고 한다. 코너에 몰릴수록 선택과 집중을 하려고 한다.


    어린이는 많은 선택지가 있다. 의사도 될 수 있고 스포츠맨도 될 수 있고 연예인도 될 수 있고 교사가 될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 공무원밖에 없네. 하고 노량진으로 가게 된다. 선택권을 유지하려고 선택지를 팔아먹는다. 그럴수록 코너에 몰려서 곤경에 처한다. 환경변화에 취약해진다. 


    기껏 공부했더니 AI 때문에 일자리 사라졌네. 이렇게 된다. 게임은 높은 숫자로 먹는 방법도 있지만 낮은 숫자로 먹는 방법도 있다. 우리는 도덕카드, 개혁카드, 능력카드, 화합카드, 안정카드 중에 하나도 버리면 안 된다. 민주당을 외통수로 몰려는 도덕몰이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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