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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220 vote 0 2023.05.14 (12:28:15)

    인간이 오판하는 이유는 중간 단계의 성과에 매몰되기 때문이다. 상대가 맞대응하므로 중간단계의 성과는 상호작용 과정에 용해된다. 모든 공격은 아군의 전술을 노출시킨다. 적은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재도전 해온다. 


    스키피오는 한니발의 망치와 모루 전술로 반격한다. 소련군은 독일군의 장기인 기동전으로 반격한다. 새옹지마와 같다. 역설이 작용하여 승리한 이유가 패배의 이유가 된다. 정치가 자살골 넣기 시합이 되는 이유다. 


    정치라는 배는 국민이라는 바다에 떠 있다. 배가 바다를 이기려고 하면 그 배는 전복된다. 그러나 역설의 역설이 있다. 이중의 역설이다. 타격을 가하면 상대의 반격에 의해 역효과가 나지만 대미지는 누적된다. 


    한 번 더 때리면 넘어갈 수 있다. 역풍이 두려워 포기하면 안 된다. 역사는 언제나 시행착오와 오류시정의 역사다. 사건의 전모를 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 중간단계를 무시하고 시작과 끝을 비교하면 된다.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보는 눈이다. 우여곡절을 거쳐 결국 순리대로 된다. 올라갈 팀은 올라가고 내려올 팀은 내려온다. 역사는, 문명은, 진보는 숱한 좌절을 거치며 결국 답을 찾아낸다. 


    인간이 의도를 가지고 작위적인 행동을 하면 에너지의 역설에 의해 실패하지만 그 상호작용 과정에 상대를 파악하게 된다. 결국은 바른길로 돌아온다. 원래의 의도는 실패로 돌아가지만 경험치가 쌓여 실력이 향상된다. 


    역설은 오뚜기와 같다. 사건은 질과 입자로 전개한다. 우리는 입자에 주목한다. 입자는 오뚜기의 머리다. 머리를 때리면 오뚜기는 쓰러진다. 그런데 다시 일어선다. 그러면서 반격한다. 그 맞대응 과정에서 우리는 오뚜기의 무게중심을 찾게 된다. 


    몇 번 때려보면 어디를 때려야 하는지 알게 된다. 오뚜기의 배를 때려야 한다. 오뚜기의 머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배후의 동력원을 공략하면 성공한다. 적의 배후로 돌아가서 보급을 끊어야 한다. 적장을 지지하는 민심을 끊어야 한다. 


    가장 강력한 이론은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다. 명확한 판단을 내리게 하고 절대적 확신을 가지게 한다. 다른 이론은 상대적이다. 이쪽이 맞아도 저쪽이 틀어지면 소용이 없다. 풍선효과와 같다. 분명 공격이 먹혔는데도 다른 곳에서 반격당한다. 


    열역학이 다루는 에너지는 최종단계다. 막다른 골목까지 가면 명확해진다. 열역학은 사건의 중간단계를 생략하고 처음과 끝을 비교한다. 중간 경로는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지만 맨 처음의 탄생과 맨 마지막의 죽음은 피할 수 없다. 다른 길이 없다. 모로 갈 수 없다. 정면돌파뿐이다.


    중간의 경로가 상대성의 영역이라면 에너지는 절대성의 영역이다. 입자가 상대가 있는 게임이라면 질은 절대적인 게임이다. 무조건 밑천이 많은 사람이 이긴다. 등가원리를 적용하여 열역학이 아닌 사건들을 열역학으로 바꿀 수 있다. 열역학은 계를 닫아걸고 시작한다. 엔트로피는 닫힌계에서 성립한다.


    계를 닫는 방법 중의 하나는 게임이다. 게임이론은 인간의 행위도 열역학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인다. 애들싸움은 열린계다. 애들싸움이 어른싸움으로 발전한다. 각자 아는 사람을 데려온다. 더 이상 동원할 수 없는 한계가 내시균형이다. 내시균형은 더 이상 카드를 바꿀 수 없는 상태다. 자원이 동원될수록 한 사람이 도움이 되는 정도가 줄어드는 것이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이다.


    한 사람의 결정이 팀에 미치는 영향력의 크기가 에너지 낙차다. 구조론은 하나의 사건에서 계를 닫아걸고 선택을 요구하는 다섯 가지 방식을 해명한다. 5회에 걸쳐 에너지 낙차를 판단하여 사건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


    열역학 – 닫힌계 안에서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중간단계를 접어놓고 에너지의 입구와 출구를 비교하여 에너지의 방향성을 찾는다. 그 방향은 마이너스다.


    게임이론 – 상호의존적인 게임에서 선택을 강요하면 더 이상 카드를 바꿀 수 없게 될 때 차악을 선택한다. 열역학에 의해 무조건 마이너스이므로 가장 적은 손해를 선택한다.


    큰수의 법칙 – 표본집단을 크게 하면 1회의 결정이 전체 사건에 미치는 영향은 점차 작아져서 확률은 정규분포를 따라간다. 표준편차는 엔트로피가 증가한 만큼 감소된다.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 - 시장에서 의사결정을 반복하면 1회의 결정이 미치는 기대 이익은 엔트로피 증가에 의해 점차 작아진다.


    극한의 법칙 – 큰 수와 작은 수를 비교하여 1회의 결정이 미치는 영향의 증감을 판단하는 방법으로 사건의 다음 단계를 예측한다. 대조군을 두고 에너지 낙차를 비교하여 사건의 방향성을 판단하는 것이다.


    에너지 낙차 - 표준편차가 큰 결정과 표준편차가 작은 결정의 차이다. 에너지는 결따라 간다. 낙차가 큰 지점을 따라간다.


    사건의 키 – 에너지 낙차의 크기 차이가 사건의 조절장치로 기능한다. 그 부분을 장악하고 사건을 핸들링할 수 있다. 


    상호의존성 – 게임을 걸고 상대의 맞대응을 유도하여 닫힌계를 성립시킨다. 사건이 커지면 맞대응이 점차 닫힌계 내부로 들어와서 강체의 성질이 줄어들고 사건은 유체화된다. 최종적으로 상호의존성을 끊는 것이 의사결정이다.


    의사결정 - 엔트로피 증가에 따라 에너지 낙차가 점차 감소하여 더 이상의 개입이 무의미할 때 액션이 멈춘다.


    권력행동 – 여러 행위를 하나의 행동에 연동시켜 큰 에너지 낙차를 만든다. 정규분포에서 벗어나 표준편차가 큰 쪽을 선점하고 그 상태를 유지하려 한다.


    맞대응 – 상대의 행동에 대응하여 자원의 동원을 늘리면 사건은 점차 커진다. 사건은 닫힌계가 작용하여 외부에서 내부로 들어온다. 유체의 성질을 획득하면 최종적으로 내부 결속력의 차이가 사건의 향방을 결정한다. 


    이유극강 – 상대가 맞대응하면 판이 커져서 열린계가 닫힌계로 바뀌고 강체가 유체로 변한다. 유체는 더 이상 외부에서 자원을 동원할 수 없으므로 내부에서 결정해야 하는 상태다. 내부 결속력의 차이로 승부가 난다. 


    권력균형 – 선택권과 선택지는 반비례한다. 액션의 연속성에 의해 행위는 서로 연동되므로 권력을 행사할수록 선택의 자유는 감소하고 의사결정은 경직된다. 권력자가 폭주하는 원인이다. 폭군은 권력을 유지하려고 선택지를 포기한다. 현명한 사람은 둘의 균형을 조절한다. 


    축과 대칭 – 대칭은 축을 공유하여 상호의존성을 성립시킨다. 의사결정은 축을 이동시켜 축의 공유를 해제하는 것이다. 축의 공유에 의한 상호의존을 깨뜨리는 것이 의사결정이다.


    질, 입자, 힘, 운동, 량 – 상호의존의 형태는 다섯 가지다. 질이 깨지면 입자에 의존하고, 입자가 깨지면 힘에 의존하고, 힘이 깨지면 운동에 의존하고, 운동이 깨지면 량에 의존한다.


    결론은 마이너스다. 무질서도 증가라는 표현이 헷갈리게 하지만 의사결정비용이 청구되므로 갈수록 권력이 작아져서 더 이상은 결정해봤자 의미가 없어지는 균형에 도달한다. 정답은 에너지 낙차가 큰 쪽에 자리잡고 작은 쪽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는 군대가 요지를 차지하고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과 같다.  


    정치인은 외부에서 자원을 동원한다. 안철수를 영입하고 정의당을 구워삶고 중도파를 끌어온다. 더 이상 동원할 외부 자원이 남아있지 않게 되면 자기편을 투표장에 많이 데려가는 쪽이 이긴다. 내부 결속력에서 승부가 갈라진다. 이것이 이유극강이 작용하는 유체화 현상이다. 


    에너지는 유체의 성질을 의미한다. 보통은 보수가 지역주의로 내부를 결속하고 진보와 호남을 갈라쳐서 결속력이 약한 민주당을 이긴다. 외부에서 끌어온 진보 측의 검증되지 않은 강점보다 내부 약한 고리의 존재여부가 승패를 결정한다. 약점이 적은 쪽이 이긴다. 그러나 게임을 반복하면 팀플레이가 훈련되고 약한 고리가 메워져서 무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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