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547 vote 0 2023.03.16 (14:44:35)


    한일관계는 답이 없다. 윤정부가 무슨 짓을 하든 정권 바뀌면 도로 아미타불이다. 그들이 친일을 하는 이유는 무슨 전략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종교다. 하던 짓을 계속하는 거뿐. 필자는 진작부터 한중일이 힘을 합쳐서 서구 문명에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렇게 될 가능성은 없다. 중국은 독재로 치닫고, 일본은 극우로 치닫고, 한국은 집단자살 중이다. 희망은 어디에도 없다. 이렇게 된 이유는 문명 자체의 질이 낮기 때문이다. 저급한 문명이다. 옛날 교과서에는 세계 4대 문명이니 하는게 씌어 있었지만 그런거 없다.


    황하문명이라는 말은 양계초가 지어낸 말이다. 국제사회에 통용되지 않는 개인 생각이다. 지구에는 서구 문명이 존재할 뿐이며 다른 문명은 없다. 서구 문명도 아니고 아프리카-인도-지중해-아랍-게르만 문명이다. 이들은 모두 연결되어 하나의 문명권을 이루고 있다.


    중국문명? 없다. 마야문명? 굳이 말한다면 변두리 문명이다. 구조론은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죄수의 딜레마 상황에 빠져 있다고. 최악을 피하여 차악을 선택한다고. 그러므로 점점 나빠지는 것이다. 왜 일본은 혐한중독에 빠져 있을까? 원래 그렇게 된다. 섬이니까.


    최선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통제하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고백하는 쪽이 지는 연애다. 좋아한다고 말하는 순간 밟힌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경쟁자가 있어줘야 한다. 예컨대 일본이 한국과 대만을 경쟁시키면? 한국이 일본과 이본을 경쟁시키면?


    문제는 일본과 경쟁시킬 이본이 없다는 거다. 그러므로 먼저 고백하면 밟히는 죄수의 딜레마 구조다. 의리를 지켜 범죄를 부인하면 독박을 쓴다. 유럽은 다르다. 프랑스가 독일을 미워하면? 영국이 기어오른다. 약점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어느 나라도 미워할 수 없다.


    우리가 북한을 미워하다가 일본에 약점을 잡히는 것과 같다. 일본인들은 김정은아 남침해라. 남한을 혼내줘라. 이러고 있다. 한일의 사이가 나쁘니까 중국이 한국의 약점을 잡는다. 중일이 짜고 한국을 밟아버리면? 사실 일본과의 관계를 계속 이렇게 갈 수는 없다.


    이 문제는 백 년 후에도 해결되지 않는다. 지정학적으로 고약하다. 문명과 야만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위안부 문제와 징용공 문제는 우리가 일본이 문명사회로 나올 기회를 준 것이다. 일본이 한국이 내민 손을 잡고 사과하면? 북한과 수교하고 중국에 사과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일본 지도자는 없다. 그게 되려면 일본이 대통령제로 바꿔야 한다. 늙어버린 일본에 그런 에너지가 없다. 결국 한국에 우파정권이 들어서면 일본에 붙고 좌파정권이 들어서면 중국에 붙는 식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애면글면하는 상태가 계속된다.


    대마도에서 훔쳐온 부석사 불상문제도 같다. 문명과 야만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우리는 문명인의 입장에서 일본이 문명인으로 돌아올 기회를 베풀어주는 아량을 보인 것이다. 일본인은 야만인으로 남기로 결정했다. 일본이 내각제를 하는 한 이런 문제 해결 못한다.


    이 문제를 일본이 잘했나 못했나 하는 선악의 문제로 가는 한 답이 없다. 우리가 피해자 입장에서 가해자 일본에게 뭔가 배상을 받아내겠다는 생각을 하는 한 일본은 철벽방어를 한다. 한 번 밀리면 끝까지 밀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음 타자 북한. 그다음 중국.


    한국에 사과하면 북한, 중국, 대만, 필리핀, 베트남에 줄사과를 해야 한다. 우리가 강자다. 우리는 문명국이다. 문명국 입장에서 야만국 일본에게 문명화로 갈 기회를 주는 은혜를 베풀어준 것이다. 그런데 싫다면 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과연 자격이 있는가다.


    우리 스스로 문명인이 아니면서 문명국 행동을 요구할 수는 없다. 우리가 더 도덕적이어야 한다. 한국이 먼저 문명국으로 올라서야 한다. 위에 있는 사람이 밑에 있는 사람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한국은 과연 문명국인가? 앞으로 백 년 동안 끊임없이 되물어야 한다.
   


[레벨:10]dksnow

2023.03.17 (08:51:34)

'중국은 독재로 치닫고, 일본은 극우로 치닫고, 한국은 집단자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네요.


중국이 일대일로를 하려고 했던게, 한중일 닫힌계안에서는 해답이 안나오므로, 북방유목민인 원나라가 했듯이 아랍까지, 거기서 유럽까지 가려고 했던거고, 2008년 리만 이후로, 중국과 유럽연합은 어느정도 딜이 되었는데, 오바마와 미국 민주당은 아랍을 헤집어놓는 방식으로, 중국과 유럽연합의 길을 끊었죠. 거기다, 푸틴의 독재 삽질. 


한중일 (동아시아)의 문명의 질이 낮은건 맞지만, 한국의 '집단자살'은 '귀족주의'의 단절과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박정희-전두환까지는 한국의 귀족집단이 노동운동과 함께 했는데 이젠 노동계가 퇴행하고, 귀족집단으로 불리던 계층들이 생산력을 이끌지 못해서 라고 보아지네요.


'인공지능'이 나와줘야하고, 계속해서, 바깥계와 소통하는 방법밖에는 없을듯.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246 육하원칙 김동렬 2023-03-24 3418
6245 창의하는 원리 image 김동렬 2023-03-22 4877
6244 소수자가 이긴다 김동렬 2023-03-21 3517
6243 공룡의 의미 image 김동렬 2023-03-21 2995
6242 논쟁의 종결자 김동렬 2023-03-21 2971
6241 공룡의 진실 image 4 김동렬 2023-03-20 5318
6240 비수술 트랜스젠더 문제 김동렬 2023-03-20 3065
6239 모든 종교는 사이비다 김동렬 2023-03-19 3562
6238 한국은 희망이 없다 김동렬 2023-03-19 3204
6237 사랑과 운명 1 김동렬 2023-03-18 2937
6236 공룡은 잘못 그려져 있다. image 9 김동렬 2023-03-17 5773
6235 구조를 알아야 한다 김동렬 2023-03-17 2762
» 한일관계를 보는 시선 1 김동렬 2023-03-16 3547
6233 공룡은 허벅지가 없다 image 7 김동렬 2023-03-15 5109
6232 구조론의 출사표 김동렬 2023-03-15 2916
6231 새로운 사유 김동렬 2023-03-14 2858
6230 다시 쓰는 구조론 김동렬 2023-03-14 2847
6229 한동훈의 치킨 게임 4 김동렬 2023-03-12 5137
6228 안우진과 돈룩업 김동렬 2023-03-12 3334
6227 열역학과 내시 균형 2 김동렬 2023-03-11 2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