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449 vote 0 2023.03.02 (14:02:44)

    설악산 케이블카와 산양은 관계가 없다. 그건 핑계다. 산양이 없는 것은 절벽이 없기 때문이지 사람이 가기 때문이 아니다. 절벽만 있으면 산양은 서울에도 출몰한다. 문제는 인간의 언어다. 이런 것을 시시콜콜 따지면 피곤하고 그냥 산양 하나로 퉁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인간이 말을 조리있게 못해서 산양이 고생한다. 예컨대 이런 거다. 한국인이 호주나 뉴질랜드 해변에 잔뜩 널려 있는 해산물을 채취하면 경찰에 잡혀간다. 한국 관광객은 전복이 이렇게 많은데 내가 하나쯤 따간들 어떠리 하겠지만 뉴질랜드 사람들은 다른 부분을 고려한다.


    소문 듣고 중국인 백만 명이 몰려와서 전복을 쓸어갈까 봐 걱정된다. 막으려면 철통같이 틀어막아야 한다. 이미지 문제다. 깨끗하게 하려면 아주 깨끗해야 한다. 단 한 개의 전복도 한국 사람이 손대게 하지 않는다고 과시해야 관광상품이 팔리는 거다. 그 권력을 판매하는 거다.


    미개한 한국 놈들아. 전복 따고 싶어서 약 오르지. 용용 죽겠지. 하는 그 마음이 상품이고 그 마음을 돈 주고 산다. 그러려고 비싼 비행기값 내고 대기오염을 유발하면서 뉴질랜드 가는 것이다. 진짜 자연보호를 하려면 뉴질랜드 근처에 가지도 마라. 비행기가 공기 오염시킨다.


    오기와 몽니로 무장한 기싸움. 여기서 밀리면 끝까지 밀린다는 정치논리. 케이블카뿐인가? 국토가 난장판이 되었다. 진보진영은 국토를 지키는 상징물로 설악산을 지키려고 한다. 반대로 할배들은 설악산에 거하게 똥을 싸지르고 싶은 거다. 십 년 묵은 변비가 내려갈 듯하다.


    저승을 가더라도 지구를 망쳐놓고 가야 직성이 풀린다. 관광지에 낙서하는 마음과 같다. 손이 근질근질하다. 하나를 망쳤으니 다 망치고 싶다. 이미 난장판인데 설악산만 보존해서 뭣하냐? 권력의 속성이 원래 그런 것이다. 이런 진실은 진보와 보수 양쪽을 다 불편하게 한다.


    사람들은 칼럼도 권력이라고 생각한다. 독자가 갑이고 작가는 을이다. 글쟁이들은 독자의 권력에 굴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진작에 조회수를 포기했기 때문에 모두가 싫어하는 진실을 말해버린다. 지구에 한 명은 진실을 말하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포동의안 부결은 애매하게 되었다. 진을 빼는 샅바씨름을 몇 번 더 해야 한다. 사람 탓은 비겁하다. 우리의 총체적 역량이 예전 같지 않다. 노무현 이후 노무현 없고 김어준 이후 김어준 없다. 물이 들어와야 한다. 챗GPT는 맛보기고 조만간 더 센 것이 온다. 기회가 오는 거다.


    준비하고 때를 기다리는 방법밖에 없다. 우리가 가진 역량 이상을 하면 안 된다. 민주당에 잠복한 리스크를 들춘 것은 잘된 것이다. 이번에 압도적으로 부결되었다면 외통수로 몰려 더 나빠질 확률이 높다. 그것이 에너지의 법칙이다. 우리가 똥파리를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문재인 책임도 있다. 문재인은 이재명을 찍으라는 시그널을 준 적이 없다. 현직 대통령은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똥파리가 아직도 암약하고 있는 것은 문재인 책임이다. 고양이가 좋아요를 잘못 눌렀어도 고양이에게 정치를 가르친 문재인 책임이다.


    문재인을 탓할 수는 없다. 그는 대통령 되겠다고 나선 적이 없다. 문재인은 강제로 소환된 것이며 할 사람이 없어서 한 것이다. 문재인보다 나은 사람이 없었다. 이낙연이나 안철수나 이재명이 19대 대통령 되었다고 문재인보다 잘했을 가능성은 없다. 그 인물 주변을 보면 안다.


    문재인이 양산 내려가서 고생한 이유는 주변에 좋은 인재가 없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사람이 없다. 이낙연, 이재명도 마찬가지로 사람이 없다. 김영삼도 좌동영 우형우 있고, 김대중도 동교동 있고, 노무현도 386 있고, 심지어 이명박도 정두언과 이재오 있는데 윤석열은 없다.


    윤핵관은 똥파리의 똥에도 못 미친다. 문재인의 사람은? 이낙연의 사람은? 이재명의 사람은? 없잖아. 박근혜는 최순실? 아니고 김기춘 믿었지. 박근혜에게는 김기춘이 있었는데 안철수는? 전국적으로 인재가 멸망했다. 아주 망조가 들은 것이다. 당장은 이재명 이상이 없다.


    그래서 이재명이 대표 한다. 총선까지는 이재명으로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이후는 무언가 낳아야 한다. 닭이 알을 품듯이 지금 품어야 한다. 이재명은 대선후보 된 이후 무언가 보여준 것이 없다. 어젠다를 제시한 것이 없다. 국힘이 전세 낸 민생타령밖에 말한 것이 없다.


    정치인은 말을 해야 하는데 이재명의 말씀이 들리지 않는다. 박지현 키운거 외에 생각나는 것이 없다. 이재명을 탓하지 않는다. 물이 들어오지 않았다. AI를 아는 정치인을 키워야 한다. 살생부는 의미가 없다. 우리의 역량을 오판하는 것이 더 위험하다. 나는 타격받지 않는다.


    인간들에 대해서는 진작 실망해 두었기 때문이다. 답 없는 진보와 보수 놀음을 떠나 문명과 야만의 싸움을 기획해야 한다. 우리는 의리를 지켜야 한다. 문재인 이재명이 잘못했어도 우리는 할 만큼 해야 한다. 우리가 최선을 다했는데도 졌다면 시대를 잘못 타고 태어난 거다.


    배신자에게는 배신자라고 말해줘야 한다. 그게 우리의 임무다. 우리편이 자살골 넣어도 내가 만회골 넣으면 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똥파리 암약은 우리 수준에 절망하게 한다.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저 정도일 줄이야. 또 실망할 일 있을 거다. 인간들에 상처 입지 말자.


    우리가 대오를 유지하고 있는게 중요하다. 의리로 뭉쳐있다는게 중요하다. 동료의 자살골에도 불구하고 만회골 넣을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네티즌 부대는 브로커에 의해 오염되었다. 그러나 의리를 아는 무리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가 왔을 때 다시 일어설 수 있다. 


[레벨:11]토마스

2023.03.02 (18:12:27)


노무현은 자기가 부족하다는 것을 아니 사람을 키운 것이고

유시민, 안희정, 이광재, 김두관, 문재인 등 한 패가 아니라 각자도생하는 인재를 키우려 했고

단지 부작용은 그들끼리 주도권싸움하며 투닥인 것.

그래도 인물은 많을수록 좋죠. 서로 싸워도.


문재인은 너무 잘나서 스스로의 능력을 믿고 자기 계파를 키운 게 아니라

외부에서 잘나 보이는 사람을 많이 등용하려고 했는데 그게 윤석열, 이낙연이라니.

뒤통수 제대로 맞았고.


이재명은 스스로 컸는데 그건 운반, 불운 반

운은 안희정, 박원순, 김경수, 조국이 외부요인으로 낙마하는 바람에 혼자 남게 되었고

불운은 문재인에 대해서 큰 게 아니라서 여전히 이방인 같은 인식이 있음


이재명은 출신이 좀 거시기에서 주변에 잡스러운 사람들이 가득했는데

서울시장-경기도지사-대선후보로 고속 승진을 하는 시점에서 정리를 하지 못해

결국 이게 발목잡고 고생하고 있음.


사람 잘 키운 건 노무현

적을 잘 제압한 건 문재인, 하지만 내부에서 뒤통수 맞았음.

스스로 잘 큰건 이재명, 하지만 주변의 인재들을 같이 모아가지 못함.


솔직히 이재명으로 다음 총선, 대선 이기기 어려움.

다만 그를 낙마시키면

꼭대기에서 밑바닥까지가 뻥 뚫림. 대체할 대체자가 너무 준비가 안됨.

측근도 없고, 라이벌도 없음. 혼자 크면서 여전히 혼자임.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설의 어원 update 김동렬 2024-12-25 1476
공지 지정학의 의미 김동렬 2024-12-23 5746
6249 구조론의 이념 김동렬 2023-03-26 5481
6248 클린스만에 기대하자 김동렬 2023-03-26 4741
6247 구조론 3분 스피치 김동렬 2023-03-25 3178
6246 육하원칙 김동렬 2023-03-24 3534
6245 창의하는 원리 image 김동렬 2023-03-22 5023
6244 소수자가 이긴다 김동렬 2023-03-21 3634
6243 공룡의 의미 image 김동렬 2023-03-21 3120
6242 논쟁의 종결자 김동렬 2023-03-21 3103
6241 공룡의 진실 image 4 김동렬 2023-03-20 5547
6240 비수술 트랜스젠더 문제 김동렬 2023-03-20 3204
6239 모든 종교는 사이비다 김동렬 2023-03-19 3695
6238 한국은 희망이 없다 김동렬 2023-03-19 3348
6237 사랑과 운명 1 김동렬 2023-03-18 3059
6236 공룡은 잘못 그려져 있다. image 9 김동렬 2023-03-17 6055
6235 구조를 알아야 한다 김동렬 2023-03-17 2938
6234 한일관계를 보는 시선 1 김동렬 2023-03-16 3671
6233 공룡은 허벅지가 없다 image 7 김동렬 2023-03-15 5435
6232 구조론의 출사표 김동렬 2023-03-15 3067
6231 새로운 사유 김동렬 2023-03-14 3021
6230 다시 쓰는 구조론 김동렬 2023-03-14 30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