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024 vote 0 2023.03.01 (22:58:24)

    바람이 부는게 아니라 부는 것이 바람이다. 존재가 움직이는게 아니라 움직이는 것이 존재다. 정지한 것이 외부의 작용을 받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이 나란하면 정지한 것처럼 보인다. 존재의 본래 모습은 움직임이다. 정지한 것은 움직임이 계에 갇혀 은폐된 것이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움직인다. 움직이지 않는 것은 우주 안에 없다. 보이지 않게 내부에서 움직이거나 외부에 드러나게 움직이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움직이는 것은 간섭되어 질서를 만든다. 우리는 그 간섭을 조절하여 객체를 통제할 수 있다. 거기에 우리의 희망이 있다. 


    정지한 것을 외부에서 작용하여 움직이게 한다면 속일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움직이는 것은 속일 수 없다. 정지한 말을 건드려서 달리게 만들 수 있지만 달리는 말을 건드려서 더 잘 달리게 만들 수 없다. 자신의 실력을 실제보다 낮춰 속일 수 있으나 높여서 속일 수 없다.


    진리가 진리인 이유는 인간이 믿고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지한 것은 감추는게 있지만 움직이는 것은 감추는게 없다. 정지한 것은 믿을 수 없지만 움직이는 것은 믿을 수 있다. 움직여보면 드러난다. 정지한 것을 움직이는 것으로 바꾸어 참과 거짓을 가려낼 수 있다.


    진리는 움직이는 것의 진리다. 움직이는 것은 이치를 따르므로 검증할 수 있다. 모든 흥하는 것은 이유가 있고 망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 흥해도 움직여서 흥하고 망해도 움직여서 망한다. 움직이는 것의 원인을 찾아서 대응할 수 있다. 우리는 진리를 믿고 의지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12675
666 다윈이 틀렸다 김동렬 2023-02-13 1988
665 카이사르와 클레오파트라 3 김동렬 2023-02-14 2099
664 노무현의 계급동맹 김동렬 2023-02-14 2221
663 다윈의 실패 image 김동렬 2023-02-15 1924
662 인간의 뇌가 커진 이유 김동렬 2023-02-15 2021
661 구조충격 1 김동렬 2023-02-16 1941
660 엔트로피의 이해 1 김동렬 2023-02-17 2963
659 파천황 김동렬 2023-02-19 2101
658 엔트로피 2 김동렬 2023-02-20 1913
657 체계를 찾아라 2 김동렬 2023-02-21 2212
656 카테고리 김동렬 2023-02-22 2033
655 카타고와 인공지능 혁명 1 김동렬 2023-02-24 2116
654 무지의 지 김동렬 2023-02-24 2058
653 제주도사람과 호남사람 김동렬 2023-02-26 2423
652 행복한 사람의 죽음 김동렬 2023-02-28 2301
651 질서 김동렬 2023-03-01 1915
» 진리의 부름 김동렬 2023-03-01 2024
649 이재명 문재인 그리고 1 김동렬 2023-03-02 2764
648 이념은 없다 김동렬 2023-03-03 2077
647 진리의 문 김동렬 2023-03-04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