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48 vote 0 2023.03.01 (22:58:24)

    바람이 부는게 아니라 부는 것이 바람이다. 존재가 움직이는게 아니라 움직이는 것이 존재다. 정지한 것이 외부의 작용을 받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이 나란하면 정지한 것처럼 보인다. 존재의 본래 모습은 움직임이다. 정지한 것은 움직임이 계에 갇혀 은폐된 것이다. 


    모든 존재하는 것은 움직인다. 움직이지 않는 것은 우주 안에 없다. 보이지 않게 내부에서 움직이거나 외부에 드러나게 움직이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움직이는 것은 간섭되어 질서를 만든다. 우리는 그 간섭을 조절하여 객체를 통제할 수 있다. 거기에 우리의 희망이 있다. 


    정지한 것을 외부에서 작용하여 움직이게 한다면 속일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움직이는 것은 속일 수 없다. 정지한 말을 건드려서 달리게 만들 수 있지만 달리는 말을 건드려서 더 잘 달리게 만들 수 없다. 자신의 실력을 실제보다 낮춰 속일 수 있으나 높여서 속일 수 없다.


    진리가 진리인 이유는 인간이 믿고 의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지한 것은 감추는게 있지만 움직이는 것은 감추는게 없다. 정지한 것은 믿을 수 없지만 움직이는 것은 믿을 수 있다. 움직여보면 드러난다. 정지한 것을 움직이는 것으로 바꾸어 참과 거짓을 가려낼 수 있다.


    진리는 움직이는 것의 진리다. 움직이는 것은 이치를 따르므로 검증할 수 있다. 모든 흥하는 것은 이유가 있고 망하는 것도 이유가 있다. 흥해도 움직여서 흥하고 망해도 움직여서 망한다. 움직이는 것의 원인을 찾아서 대응할 수 있다. 우리는 진리를 믿고 의지할 수 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6567 철학의 탄생 김동렬 2022-03-26 1860
6566 한국인들에게 고함 1 김동렬 2023-11-22 1860
6565 삼국사기 초기 기록의 신뢰성 문제 김동렬 2023-07-28 1861
6564 구조론의 균형감각 김동렬 2022-05-25 1863
6563 국힘의 참패 이유 3 김동렬 2024-04-08 1865
6562 구조문제 김동렬 2023-02-08 1866
6561 다윈의 실패 image 김동렬 2023-02-15 1866
6560 구조충격 1 김동렬 2023-02-16 1868
6559 왜 사느냐? 김동렬 2023-08-29 1869
6558 민주주의를 직시하자 김동렬 2023-08-14 1885
6557 국민명령 윤한퇴출 김동렬 2024-04-10 1885
6556 진리 김동렬 2022-07-02 1891
6555 권력과 본질 김동렬 2022-07-05 1891
6554 인간의 한계 김동렬 2023-07-24 1891
6553 생각을 하자 김동렬 2022-04-30 1895
6552 초심자를 위한 구조론 3 image 김동렬 2022-05-22 1895
6551 생각을 하는 방법 김동렬 2023-02-02 1896
6550 의미론 김동렬 2023-10-21 1896
6549 원리가 진리다 김동렬 2023-07-27 1898
6548 중국인들이 씻지 않는 이유는? 김동렬 2023-11-08 1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