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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7287 vote 0 2004.02.13 (12:18:03)

파병이후 중단하고 있는 ‘노무현의 전략’을 참고해주기 바란다. 노무현은 밑바닥 출신이다. 밑바닥의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도 크다. 속내를 밝히지 않는 것이다. 교묘하게 타인의 오판을 유도하고 있다. 분명 문제가 있다.

『 그려 니들 팔뚝 굵다~에그.. 팀플레이 안하는 넘들은 붕알을 까버려야 한다꼬 봄. 』

노무현의 행보에 대한 필자의 예측은 높은 확률로 맞아왔다. 내가 특별히 노무현을 잘 아는 것은 아니다. 대신 밑바닥의 생리를 아는 것이다. 밑바닥 출신은 원래 노무현처럼 한다. ‘노무현의 전략’은 백범과 노무현을 비교하고 있다. 백범도 그렇게 해 왔다.

백범이 임정의 문지기가 되겠다고 고집을 피운 사건이나, 노무현이 부득부득 우겨서 부산에 출마한 것이나 그 이치는 같다. 바닥 출신은 원래 그렇게 한다. 항상 돌아가는 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자기 포지션을 두는 것이다.  

무엇인가? 대선직전 노무현은 정몽준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정몽준은 도무지 노무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유세에 참여하지 않고 침묵시위를 벌였다. 반응이 없다. 내각의 절반을 내놓으라고 땡깡을 부려보았다. 그래도 반응이 없다.

노무현의 침묵 때문에 정몽준이 노무현을 오판하게 된 것이다. 그 결과는? 꽈당이었다.

노무현은 안희정을 두고 동업자라고 표현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안희정 저넘 콩밥 먹을 일 생겼군'하고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동업자라는 표현은 “너 고생 좀 해줘야겠다”는 말이다. 밑바닥 사람들은 원래 그렇게 한다.

생존본능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더 큰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일부러 자신을 작은 위험에 빠뜨리는 생존본능 말이다. 노무현은 늘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해 왔다.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고 스스로 매를 번다. 그 덕분에 진짜 큰 위기는 오지 않는다.

엘리트출신 지도자에게는 절대로 없는 특별한 본능이 있다.

뜬금없이 강금원씨와 골프를 쳤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판단했다. '강금원씨도 검찰에 불려가서 한바탕 홍역을 치를 일이 생겼군.' 노무현은 늘 이런 식이다.

오판하고 있는 장관들
문재인, 강금실 등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노무현은 이를 수용한다. 노무현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는 것은 안희정을 동업자라고 하는 말을 액면 그대로 믿는 것과 같다. 정반대로 생각해야 한다.

‘동업자라고 말해줘야만 하는 큰 사건이 터졌나 보군.’

강금실 등은 오판하고 있다. 뭔가를 잘못 알고 있다. 하기사 뭐 평양감사도 본인이 싫다면 안하는 것이지만 만약 대통령의 말씀을 근거로 판단했다면 잘못하고 있는 거다. 내각에 들어갔다면 '팀'의 일원이 된 것이다. 노무현이 불출마를 수용한 것은 각료 차원에서의 일이다.

물론 노무현은 원칙대로 한다. 노무현은 곧 죽어도 원칙이다. 그러나 내각차원의 일이다. '팀' 차원에서는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첫 조각은 팀을 인선하지만 두번째 조각부터는 각료를 인선한다. 지금 장관으로 들어간 보수인사들은 '팀'이 아니다.

그들은 그냥 장관일 뿐이다. 이건 다른 것이다. 노무현이 왜 욕을 먹어가면서 무리하게 자기 사람을 썼는지 생각해야 한다. 이제와서 왜 코드인사를 버리고 안정인사를 하는지 알아야 한다. 팀을 꾸리는 것과 각료를 인선하는 것은 다르다.

강금실, 장관은 잘할지 몰라도 팀의 일원으로서는 문제 있다. 그 후유증 오래간다는 사실 알아야 한다. 참여정부는 5년으로 끝나지만 팀은 10년, 20년 계속 가기 때문이다. 정신차려야 한다.

문제있는 노무현의 정치술
파병문제만 해도 그렇다. 동맹파니 자주파니 해서 내부에서 싸움하게 만든 장본인이 누구인가? 노무현이다. 그는 의중을 숨긴 것이다. 미국에 가서 행한 의도적인 오바된 발언.. 뻔하지 않는가? 밑바닥 출신의 생존본능이 발동한 거다.

그것이 다 부시를 기만하기 위함이다.

거기에 이른바 동맹파라 불리우는 바보들이 속어넘어간 것이다. 노무현은 늘 그런 식이다. 분명히 지도자로서의 자질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노무현의 곁을 떠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노무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통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서프 사람들은 다 알지만)

박주현수석과의 대화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되었다. 노무현은 의중을 분명히 밝히지 않고 원칙이 어떠니 로드맵이 어떠니 하면서 말을 돌리는 것이다. 부안문제, 새만금문제, 사패산문제, 네이스문제 다 그런 식으로 우물쭈물 뒤로 미루어졌다.

노무현의 생존전략임을 알아야 한다. 문제는 그 전략이 한나라당을 치고, 민주당을 말아먹고, 조중동을 박살내는데 그치지 않고 내각의 각료들까지 물먹이고 있다는 점이다.(숱한 논객들도 유탄 맞았다.)

사실이지.. 줄초상이 났다. ‘자주외교를 하랬더니..’ 하는 핑계로 오판한 그들을 짤라낸 것이다. 누구의 잘못인가? 결국은 노무현 잘못이다. 지도자가 의중을 숨기고 원칙 운운하며, 토론 운운하며.. 책임을 전가해서 안된다.

토론공화국 좋아하네. 그것이 다 밑에 사람들을 함정에 빠뜨리는 짓이다. 노무현의 속임수에 한나라당이 속고, 민주당이 속고, 조중동이 속고, 심지어 내각도 속고 있는 것이다. 장관들도 정신차려야 한다. 강금실은 특히 정신차려야 한다.

지금 노무현에게 여러모로 속고 있다는 느낌 들지 않는가?

최근 인사문제를 두고 송광수에게 밀리고 있는 것이 우연이라고 믿는가? 노무현은 절대로 당신에게 이래라 저래라 명령하지 않는다. 단지 당신과 이심전심의 의사소통이 안되고 있는 사실을 슬퍼하고 있을 뿐이다. 각료로 그칠 뿐 팀원이 되지 못함을 아쉬워 한다.

팀이 되기 위해서는 손에 피를 묻히고 와야 한다. 한번 죽고 다시 태어나는 아픔이 있어야 한다.

절대로 말로는 이래라 저래라 말로 안한다. 단지 상황을 특정한 방향으로 몰아갈 뿐이다. 상황을 꾸며놓고 때가 무르익기를 기다릴 뿐이다. 알아서 처신 잘해야 한다. 윤영관장관 꼴 안나려면..

덧글.. 오해할 수 있으므로 첨언합니다. 밑바닥에 살아도 바닥의 생리를 모르는 사람이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캐릭터는 자기가 스스로 정하는 것입니다.

말로 해결하는 사람이 있고 판을 조정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노무현이 권위주의의 툴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분명합니다. 노무현이 꼼수를 쓰는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는데, 두가지 방법 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옛날처럼 강삼재 지갑에 10억씩 넣어주는 방식이고 하나는 노무현 방식입니다.

권위는 절대로 돈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그 권위의 지갑을 버리는 순간, 말이 통하지 않고, 영이 서지 않으며 이 상황에서의 방법은 노무현 식으로 판을 조정하는 것입니다. 강금실의 개김도 영이 서지 않는다는 증거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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