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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22]id: ░담░담
read 3218 vote 1 2011.02.16 (02:40:54)

이명박이 큰일냈다. 삼년만이다. 길다면 길 수 있는 기간이긴 하다. 그러나 한 나라의 국민성격과 관련하며 보면 매우 짧은 기간이다. 그런데, 확 깬다. 아니 확 깼다.

 

정치, 지다 vs 낚이다.

담은 71년생이다. 90학번이다. 정치를 대하는 감정을 보면 선배 80년대 학번과 좀 갈린다. '낚인다'는 감정이 강해졌다. 정치, '대한민국의 나아갈 바'의 중요성을 모르는 바 아니나, 내가 엮이는 것에 낭패감이 있다. 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는 좀 다른 것이다. 잡혀가고, 고문당하고, 혹은 더한 일을 당하게 되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겹치는 것에 대한 낭패감이다. 우리들까지 단결투쟁해야 하는 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 선배들이 크게 성공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만약이지만 선배들이 투쟁과정에서 반쯤은 죽어나가고, 그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이 몇 남지 않았다면 달랐을 것이다. 잘들 했으니 더 잘해나갈 거라고 느꼈다. 난 나만이 분야가 필요했다. 잘 난 선배들과 겹치지 않아야 한다는 느낌 있었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낚이면 지는거다.

 

캐릭터 겹치는 거 좋지 않다.

 

정치, 40대기수론.

40대기수론이 있었다고 한다. 1971년 대선을 앞둔 1970년 1927년생 야당 정치인이 주장했다고 한다. 나름 성공했다. 대통령까지 했다.  그가 대통령이 된 해가 1993년이다. 5년을 재임하고, 2010년까지도 왠만한 정치인들은 따라오지 못 할 기수 자리 지켰다. 40대 기수론으로 시작해 40년 자리를 지킨 것이다. 그는 1927년생이다. 지금 대통령은 1941년생이다. 무려 열여섯살이나 어리다. 남은 2년을 재임하고도 14년간은 뭔가 한 자리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의학의 발전 속도와 현직 대통령의 경제력을 감안한다면 그 기간은 더 길어진다. 나 이제 40이다. 지금 누군가 40대 기수론을 들고 나온다면 어떨까.

 

정치, 2030세대.

2030세대가 정치해야 할까. 투표라도 해야 할까. 그런 요구가 합당한가. 곁을 준다는 말이 있다. 자리를 보고 다리 뻗는다는 말도 있다. 곁도 없고, 자리도 없다. 지금 정치는 6070의 꽃놀이판이다. 5040도 들러리다. 투표 안하고, 결혼 안하고, 취직도 안하고 만다 한들 어찌 2030탓만 하겠는가. 엮이지 않고, 낚이지 않고, 부러워하지 않는 것은 궁여지책이나, 나름의 상생전략일 수 있다. 6070이 하고 싶으신 만큼 하시고, 4050이 또 하고 싶은만큼 하시라는.

 

정치, 서비스.

정치도 서비스가 되면 안 될까. 대통령 각하 화내시면, 46년생 상수는 보온병상수, 행불상수라 하지만 명색이 거대여당 대표씩이나 되는 상순데 딸랑딸랑해야 할까. 머슴이 되겠다던 그 대통령 후보는 어디갔나. 민주 국가에서 선거로 뽑힌 대통령이 어찌 모양이 이러냐 말이다. 정치 서비스 자체가 실종했다. 천상 머슴인 현직 대통령의 본심이 변한 것이라 보지 않는다. 자리가 그런거다. 우리가 대통령이란 자리를 김구나 장준하나 김대중이나 노무현같은 민족지도자급이 지켜줘야하는 자리로 여긴 탓도 있지 않을까. 머리도 안되고, 몸도 안따라 주니 성질만 늘고, 자리 욕심, 힘 욕심만 더 생기는 거다. 쓸만한 머슴하나 버린 거다.

 

 

친구, 대통령.

이제 민족 지도자급이 나서서 대통령하는 시대는 끝나야 한다. 현 대통령같은 불행한 인사가 더 나오는 거 끝내야 한다. 59년생들 올해 쉰 셋이다. 태중의 나이까지 셈하는 우리나이로 말이다. 님들은 최소 30년은 더 현장을 지켜야 하는 나이다. 59년생의 노화에 맞춰 대한민국이 변해야 한다. 못하면 망한다. 지금 가축 매몰하듯이 사람을 매몰해야 할 지도 모른다.

 

대통령, 믿을 만한 친구를 추천할 만한 자리가 되어 줘야 한다. 안되면 패스.

 

되면. 추천! 59년생,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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