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740 vote 0 2023.01.19 (20:46:52)

    우주는 연결 아니면 단절이다. 구조는 연결과 단절의 단위다. 거기서 의사결정이 일어난다. 연결하거나 단절한다. 그런데 연결이 먼저다. 연결된 것을 단절할 수는 있지만 그 반대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엎어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고 깨진 유리를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다는게 엔트로피의 법칙이다. 외부의 도움이 있으면 수습이 가능하지만 닫힌계 안에서 자체적으로는 불가능하다. 


    단절이 내가 갖고 있는 권력이다. 그러므로 최대한 연결해 두어야 한다. 


    연결은 어렵고 단절은 쉽다. 어려운 것을 먼저 해야 한다는게 딜레마다. 아기새는 첫 비행에 날아야 한다. 자전거 타기를 배우든 수영을 배우든 가장 어려운 것을 먼저 해내야 한다. 자전거는 먼저 균형을 잡은 다음에 전진하는게 아니라 전진해야 균형이 잡힌다. 첫 도전부터 과감하게 페달을 밟아야 한다. 수영은 물에 뜬 다음에 전진하는게 아니라 전진해야 물에 뜬다. 처음부터 어려운 난관을 돌파해야 한다.


    연결도 약점이 있고 단절도 약점이 있다. 연결의 약점은 연결하면 리스크도 연결된다는 점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더 크게 연결하는 것이다. 99를 연결해도 빛이 나지 않는다. 마지막 한 명이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로는 전부 연결되어야 한다. 단 한 곳이 끊어져도 시스템은 작동을 중지한다.


    단절은 그 방해자 한 명을 미리 단절해 놓고 시작한다. 발목 잡는 사람을 제거해놓고 쉽게 성과를 낸다. 그런데 작아진다. 단절을 계속하면 결국 자기 팔과 다리를 다 자르고 왜소해진다. 국힘당은 북한을 자르고, 호남을 자르고, 여성을 잘랐다. 그다음에 국힘이 자를 것은 20대 남성 지지자다. 죽는다.


    단절을 계속하면 사이즈가 작아져 있다. 내부를 하나씩 자르다가 외부에서 센 놈이 오면 한 방에 넘어간다.


    단절하면 능동성을 잃고 수동적으로 된다. 남의 성과를 빼먹을 수는 있어도 스스로 밥상을 차릴 수는 없다. 감나무 밑에서 감이 떨어지기를 기다려야 한다.


    결국 연결하는 사람은 계속 연결해야 살고 단절하는 사람은 계속 단절해야 산다. 범죄단은 훔친 다음에 자기편을 하나씩 자른다. 결국 동료를 다 자르고 마지막 한 명이 범죄수익을 독식한다. 나눠 먹으면 그 돈으로 술집에 가기 때문에 경찰에 잡힐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끝까지 가면 연결이 이긴다. 단절하는 사람은 더 이상 단절할 것이 없을 때 죽고 연결하는 사람은 더 이상 연결할 것이 없을 때 이긴다. 문명이 진보하므로 결국 연결이 이긴다. 새로운 도구와 새로운 미디어와 생산력의 혁신이 외부에서 들어오기 때문이다. 단절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소수자라는 이유로, 호남이라는 이유로 잘라버렸기 때문에 외부에서 좋은 것이 와도 그것을 받을 손발이 없다. 말라 죽는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319 구조가 성질이다. 김동렬 2023-05-20 3884
6318 인간과 권력 김동렬 2023-05-19 4522
6317 광주승리의 의미 김동렬 2023-05-18 4529
6316 닫힌계의 즐거움 김동렬 2023-05-18 4604
6315 광주 싸움의 의미 김동렬 2023-05-18 4479
6314 세월호와 비행기 김동렬 2023-05-17 4333
6313 방사능 오염수의 진실 김동렬 2023-05-16 5081
6312 비행기가 뜨는 진짜 이유 image 김동렬 2023-05-16 5051
6311 1초 직관 구조론 김동렬 2023-05-15 4174
6310 최강욱의 진실과 박지현 추태 김동렬 2023-05-14 4013
6309 모든 이론의 이론 김동렬 2023-05-14 3365
6308 루틴 만들기 김동렬 2023-05-13 5348
6307 동기론과 게임론 김동렬 2023-05-12 3083
6306 비트코인과 구조론 2 김동렬 2023-05-12 5389
6305 사건의 키를 찾아라 김동렬 2023-05-11 3516
6304 상호의존성 감소 김동렬 2023-05-10 5337
6303 게임이론과 등가원리 김동렬 2023-05-09 3512
6302 한빛미디어 박태웅 4 김동렬 2023-05-09 5031
6301 신의 입장 김동렬 2023-05-08 3215
6300 찰스와 영국 원숭이들 1 김동렬 2023-05-07 5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