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왕년에 친일 박정희는 자기 친형네 집이 시골 유지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 집 대문앞에 보초를 세워두었다가 출입하는 사람은 닥치는 데로 붙잡아 가서 피떡이 되도록 두들겨 패주었다고 한다.

『 필자가 김두관 앞에 '원초적 아님'이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건평이 형님이나 모시다가는 둘이 같이 청와대 정원수로 취직하게 되는 줄 알아야 한다. 이 사진으로 50만표 까먹었다. 』

필자는 지난 3월부터 노건평씨는 청와대 정원수로 취직시키고, 노건호씨는 잔심부름이나 하는 것으로 청와대 경내에 가둬놓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많은 분들은 농담으로 들으셨을지 모르나 나는 농담이 아니었다.

지금은 출입하는 사람을 잡아다가 두들겨 팰 수도 없으니 두 분을 청와대 경내에 가둬놓는 수 밖에 없다.

사돈이 설마 그럴줄 몰랐다고 말해서는 안된다. 당연히 그럴줄 알아야 했다. 그럴줄 몰랐다면 대통령의 기본적인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거다. 물론 잘못해도 사돈이 잘못한 것이고 노건평씨와 노건호씨는 잘못한 것이 없지만 실제로는 많은 잘못이 있다.

정치의 책임은 무한책임이다. 대통령의 친익척은 그 자체로 죄인이다. 대통령은 하늘의 뜻을 받드는 사람이다. 하늘의 뜻을 받드는데 옆에서 시시덕거리며 잡음 넣은 죄, 눈 내리깔지 않고 고개 빳빳이 치든 죄, 목욕재계 안하고 싸돌아다닌 죄, 향 사르지 않은 죄, 근신하지 않는 죄가 무겁다.

대통령이 친익척을 어떻게 대우하는가는 곧 국민과의 관계설정을 어떻게 하는가의 문제이다.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어떠한 이물질도 끼어 있어서 안된다. 외국의 예와 비교해서도 안된다. 한국은 유교주의 잔재가 남아있다. 다른 나라에서 1이면 한국에서는 100이다.  


경재야 우지마라 총선 올인 안할 모양이다
지금 분위기라면 총선 올인은 없어도 되겠다. 이미 충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강금실 안나와도 이기고 노무현 입당 안해도 이긴다. 다 조중동 덕분이다. 그들이 허위, 과장보도를 해서 민주당을 흔들어댄 것이다.

민주당은 억울하면 조중동에나 가서 따져라.

‘패’를 깔것인가 말것인가이다. 노무현은 아직 패를 까지 않았다. 블러핑 만으로 이미 충분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민주당은 패를 있는대로 다 까고 있다. 항상 그렇듯이 마지막 패는 까지 않을 때 효과가 있다.

북한의 벼랑끝전술은 그 벼랑 끝을 넘어가지 않을 때 효과가 있고, 부시의 공갈은 이라크를 침략하지 않을 때 효과가 있다. 부시의 공갈이 먹혀서 후세인은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다. 부시가 이라크를 침략하는 방법으로 안까도 되는 패를 굳이 까더니 상황이 역전되고 만 것이다.

결정은 유권자가 한다
판단과 결정은 유권자가 하고 정치인은 정보만 제공하는 것이다. 만약 정치인이 결정까지 하려고 했을 때 유권자는 강력히 반발하게 된다. 자기들 몫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올인블러핑은 현단계로서 정보제공에 지나지 않는다.

아직 행동으로 옮기지는 않았다.

지금 민주당의 행동은 정보제공 차원이 아니라 결정까지 자기네가 다 하려는 것이다. 이는 유권자의 몫을 가로채는 일이 된다. 짝퉁정치가 효과가 없는 것은 그 때문이다. 어떤 일이든 맨 처음 하는 일은 반드시 유권자가 절반은 참여한다.

예컨대 노무현이 ‘재신임 받겠다’ 하고 정보를 제공하면 유권자가 ‘신임 해주겠다’ 하고 결정을 한다. 손뼉이 마주치는 셈이다. 이 경우 유권자의 개입이 초기 단계의 예상과 달리 결과를 바꿔놓는다. 유권자의 개입이 유의미한 성과를 얻어내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최병렬이 모방하면 정보제공과 최종결정을 최병렬 혼자서 다하게 된다. 결과가 예상과 달라지지 않기 때문에 유권자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 이래서는 마주치는 손뼉이 아니다. 김경재들의 폭로가 그렇다.

정보를 제공한 것이 아니라 유권자가 이미 결정해 놓은 것을 뒤집으려는 시도이다. 이는 국민을 상대로 싸움을 거는 것이다. 반드시 역풍이 있다.


Japnyon님의 글을 인용하면

서프 여러분 정신차립시다.

지금 민주당 씹을 때입니까? 지금 김경재, 한화갑 놀릴 때입니까? 지금 조순형 퇴근 시간 운운할 때입니까? 여권과 민주당의 진흙탕 싸움으로 반사이익을 볼 곳은 어디지요?

이문열의 '자폭 권유'로 재결집할 불씨가 보일 세력들은 누구입니까?

예전에 잠시 민주당의 지지율이 1위가 되었던 이유는 전당 대회 효과도 있었지만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붙들고 늘어지기식 싸움도 원인이었습니다. 민주당은 단종되었습니다. 한나라당은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아직도 굳건합니다..

김수환 추기경은 정신이 오락가락합니다. 올라오는 글들의 대부분이 잔민당 꿀밤 때리기이군요. 제발 제발..이젠 그들을 역사의 뒤안길로 보내줍시다..

그런 말 있죠? 개무시

좋은 말씀입니다만 저는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논객들이 권력화되어서 인위적으로 네티즌들을 특정한 방향으로 인도하는 것은 아주 고약한 짓입니다.

물은 언제나 아래로 흐릅니다. 네티즌은 물과 같습니다. 때로는 급류를 타기도 하고, 때로는 폭포를 이루기도 하면서, 소소한 시행착오들을 겪곤 하지만 결국은 큰 바다를 찾아내고 맙니다.

네티즌들을 계몽하여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려는 것은 진중권식 사고입니다. 네티즌과 함께 호흡하고, 네티즌의 눈높이에서, 네티즌과 함께 가야합니다.

잔민당 꿀밤 때리는 분위기에서는 잔민당에게 꿀밤을 앵겨주는 것이 맞습니다. 한나라당의 발호? 걱정마세요. 우리가 손대지 않아도 한나라당은 알아서 자멸할 것입니다.

한가지 알아야 할 사실은 우리가 조선일보를 패서 조선일보가 망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밤낮으로 안티조선을 했지만 조선일보의 판매부수는 줄지 않았습니다. 조선일보의 영향력 약화는 그들 스스로 자초한 일입니다.

우리가 한나라당을 때려서 한나라당이 무너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은 언제나 스스로 자멸해 왔을 뿐입니다. 작용은 반드시 반작용을 낳습니다. 우리가 민주당을 때려서 그들이 깨진 것이 아니라, 그들이 노무현을 때리다가 그 반작용의 힘에 스스로 붕괴된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 자신과 경쟁할 뿐입니다. 한나라당이 ‘존나닥껌’을 만들어서 서프의 공격을 막아보겠다는데.. 우낀 소리지요. 경쟁사이트 간에 치고 받고 그런거 없습니다. 무협지 쓸 일 있습니까?

굳이 말하자면 우리는 칼럼을 쓰고 그들은 비명을 지르지요. 그게 역할.

우리의 임무는 두가지다
우리가 해야 할 진짜는 민주당을 치고 한나라당을 깨는 일이 아닙니다. 존나닥껌을 깨고 동남프를 손봐주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딱 두가지를 해야 합니다. 안으로 하나 밖으로 하나.. 두가지 임무가 주어져 있습니다.

안으로는 우리 내부에 개혁주체의 핵을 만들어야 하며, 밖으로는 우리를 지켜보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잔민당 꿀밤주기가 더 신나는 게임이 되고, 더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그 가운데서 양질의 독자들을 흡입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우리의 전술은 인해전술이 전부입니다. 더 많은 사람이 모이면, 그 가운데 더 많은 지혜가 모이고, 그 많은 지혜들 중에서 확률적으로 하나의 진짜가 발굴되는 것일 뿐, 우리가 머리를 굴려서 ‘이것이 진짜다’ 하고 강요해서 안됩니다.

그 하나의 진짜는? 누구도 모릅니다. 오직 확률이 답하는 것이며, 그 확률을 만들어 내려면 임계수치에 도달할 만큼 충분한 숫자의 네티즌이 서프를 방문해 주어야 합니다. 그 가운데서 우리는 자유경쟁을 벌여야 합니다.

누구도 나의 말이 정답이라고 우겨서 안됩니다. 정답은 물과 같습니다. 우리가 자유로이 경쟁하고, 자연스럽게 놀고 떠드는 가운데.. 어떤 흐름이 만들어지고, 그 흐름이 강력한 하나의 경향성을 내비치게 될 때 비로소 개혁주체의 핵이 얻어지는 것입니다.

물은 언제나 아래로 흐른다는 믿음이 있다면, 기어이 큰 바다에 도달하고 말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면 소소한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서프의 자정능력을 존중하며.. 전체 서프의 판단은 옳다는 확신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작은 시행착오들이 오히려 예방주사가 됩니다. 거침없이 씩씩하게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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