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read 15257 vote 0 2004.01.25 (17:44:40)

막동이식 여론 떠보기와 수순밟기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 했다. ‘유유’가 상종하는 것이 아니라 ‘상종’이 ‘유유’할 뿐임을 알아야 한다. 좌파인 척 연출하고 있지만 손호철식 알리바이 만들기 작업에 불과하다. ‘태생적 끌림’이 있는 거다. 그런 식으로 부지런히 증거 만들고 팩트를 수집한 다음, 그걸 내세워 자신에게 면죄부를 발행하려는 것이다.

그동안 조독마들에서 많이 그러했으니 이제는 내맘대로 해도 된다는 식이다.

‘제왕은 무치’라는 말이 있다. 스스로를 제왕의 위에 등극시키더니 ‘후안이 무치’해진 것이다. 손호철, 문부식, 임지현.. 그 ‘유유’의 패밀리가 있다. 상종이 긴밀하니 막동이로 입성이다. 그런 식으로 종족 확인하고 여론 떠보고 수순 밟아가기다.

변절의 코스로 들어섰다. 그 한번 올라탄 롤러코스터의 끝이 어떠할 지는 우리가 그동안 익히 보아서 뻔히 알만한 거 아닌가?[막동이 이야기 끝]



『 피투성이님께.. 노무현에 올인하고 후회하기 없기다. 정동영 다음에 강금실이 있고.. 무엇보다 왕현웅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피투성이님의 글을 읽으며
백반형님도 5탄을 못 넘고 철푸덕이다.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함과 필자의 입장에서 생각함은 다르다. 나의 한마디가 다른 사람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면서 자신이 변하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대략은 그렇게 망가진다.

선(善)은 무엇인가? 악(惡)은 무엇인가? 옳음은 무엇이고 그름은 무엇인가? 가치있는 것은 무엇이고 몰가치한 것은 무엇인가? 미(美)는 무엇이고 추(醜)는 또한 무엇인가?

결론은 시스템이다. 생태계라는 거대한 시스템의 작동에 기여하는 만큼 맹수인 사자의 살육은 무죄가 된다. 사회라는 하나의 시스템에 기여하는 만큼 경찰의 폭력은 일정한 범위 안에서 용서가 된다. 반면 그 시스템의 작동에 반한다면 작은 잘못이라도 용서되지 않는다.

그 시스템의 작동에 이바지함이 아름다움(美)이며, 가치있는 것이며, 옳은 것이며, 선(善)한 것이며 반대로 그 시스템의 작동을 거스르는 것이 추(醜)한 것이며, 나쁜 것이며, 악한 것이다.  

독자들은 그 시스템의 한 요소로서 제 역할을 다할 뿐이다. 선한 역할이라도 그러하고 악한 역할이라도 역시 그러하다. 필자는 다르다. 그 시스템의 작동에 제 1원인으로써 그 시스템의 스위치를 켜거나 끈다. 그렇다면 문제 있다.

결론적으로 시스템의 작동은 선(善)이며 시스템의 에러는 악(惡)이다. 필자가 소위 논객이라 일컫는 자들의 개인플레이를 비난하고, 네티즌 대중과의 행동통일을 주문함은 개별적 사실에 집착하지 말고 큰 틀에서 시스템의 작동을 보라는 말이다.

개별적 사실로 논하면 무수한 오류가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한번 쯤 겪고 넘어갈 홍역에 불과할 때가 많다. 바람이 불어도, 파도가 몰아쳐도 물결이 거세어도 거함은 간다. 거침없이 간다. 그 물결을 넘어서 간다. 네티즌 대중이 간다.

노무현의 1/10 무엇이 문제인가?
결론은 시스템이다. 문제는 시스템이 뉴튼-결정론적인 단방향의 기계적 시스템인가 아니면 피드백이 가능한 유기체적인 쌍방향 소통구조의 시스템인가이다. 유기체는 병렬 컴퓨터와 같다. 여러 개의 뇌를 가지고 있으며 그 뇌들이 연결되어 더 큰 하나의 ‘가상 뇌’를 만든다.

이는 개미나 벌들의 군집에서 발견되는 바와 같다. 개미 한 마리 한 마리가 뇌를 가지고 판단하지만 개미들의 군집 전체가 하나의 뇌처럼 작동하고 있는 거다. 네티즌 대중의 의사결정방식도 그러하다.

시스템(system)은 쌍(sys-)으로 +세운다(stand)는 뜻이다. 즉 별개의 둘이 각각 분리, 독립되어 있으면서도 서로 연계되어 역할을 분담하는 방법으로, 동일한 하나의 과제를 수행하는 복합적 구조체를 의미한다.

곧 시스템은 본래부터 피드백-쌍방향성의 유기체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다. 결정론적, 단방향 명령전달의 기계적 시스템은 시스템도 아니라는 말이다. 무오류주의의, 좌파들의, 상의하달식의 그 따위는 안쳐준다는 말이다.

최선의 시스템은 무엇인가? 일방향적 명령전달의 군사조직과 달리 상하조직이 아니라 수평조직이면서, 각각 별개의 개체로 독립하여 있으면서도 서로 이심전심이 되고, 쌍방향적 소통이 이루어져 부단히 오류를 시정하면서,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 시스템은 ‘스위치’를 가지고 있다. 리더가 그 ‘스위치’의 역할을 한다. 스위치는 단 하나만 있으면 된다. 그러나 실제로 시스템은 많은 스위치를 예비하여 두고 있다. 벌들의 군집은 한 마리의 여왕벌로 충분하지만 많은 처녀 공주벌들이 여왕벌 후보로 예비되어 있다.

여왕벌과 교미하는 수벌은 한 마리 뿐이지만 일벌들은 많은 예비 신랑벌들을 정성들여 키운다. 수벌들은 특별한 대접을 받으면서 하는 일 없이 논다. 그러나 적절한 시점이 되면 한 마리의 수벌만 남기고 일벌들에 의하여 모두 제거된다.

곧 시스템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스위치는 단 하나만 필요하지만, 많은 여유분을 필요로 하며 그 여유분들은 적절한 시점에 모두 폐기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논객들의 문제는 그 여유분의 수벌들이, 그 여왕후보의 처녀벌들이 각자 자신의 시스템을 주장하며 스위치를 켜겠다고 덤비는데 있다. 무엇인가? 대중의 역할은 행동통일을 방해하는, 공동보조를 방해하는 그 교만한 자들을 제거하는데 있다.

노무현을 넘어 우리 세대의 미션이 있다
무엇인가? 피투성이님이 노무현대통령의 부패상에 실망했다고 한다. 그럴법 하다. 그러나 실망한 사실과 실망한 사실을 공표함은 다르다. 피투성이님의 글은 독자의 입장이 아닌 논객의 입장에서 사고하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일벌의 입장이 아닌 수벌의 입장에서 사고하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틀렸다. 유기체는 복수의 뇌를 가진다. 시스템은 결코 단독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쌍으로 움직인다는 의미에서 시스템이다. 시스템의 스위치는 한개만 작동하지만 항상 두개 이상이 예비된다.

무엇인가?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예비하였으며 그 희망의 주인공은 나 자신, 우리 세대, 노무현과 우리당을 넘은 그 다음의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 노무현에게서 희망을 잃은 것이 아니라 노무현 세대의 바통을 넘겨받아 우리 세대의 새로운 임무를 발견했다고 말해야 한다.

그 임무는 노무현이 스위치를 켠 시스템을 이어받는 것이면서 동시에 그와는 다른 전혀 새로운 시대의 지평을 열어제치는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

그래 좋다. 절망하라! 노무현에게 절망하라! 그리고 그대 자신의 희망을 발견하라. 노무현에 낙담하는 것으로 끝난다면 응석받이 우는 아기에 불과하다. 울지 말라! 웃어라! 노무현을 넘어 피투성이님 세대의 역할을 발견하였다는 기쁨에 웃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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