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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4787 vote 0 2004.01.15 (13:49:36)

역설적인 표현이지만.. ‘관료들 사정해서 복지부동 시켜야 한다’는 공희준님 말씀이 옳았다. 청와대가 서프를 관리해서 네티즌여론을 조작한다는 말도 나왔지만, 내가 보기에는 서프가 청와대를 관리한다는 말이 더 설득력이 있지 싶다.

왜? 공희준님이 한마디 하니까 윤영관 짤렸잖어!

하기사 뭐 박수석과의 토론때 그때 이미 윤영관도 짜르고 건교부장관도 짜르고 다 짤랐다. ㅎㅎㅎ(농담^^;)

우리끼리 대화이긴 하지만,, 고건총리를 다치지 않고 장관 서넛 자르는 방법이 가장 큰 고민이라는 말도 했었다.(찔금경질은 노대통령이 고건총리를 특별히 배려한 인사정책임. 내각을 대폭 물갈이 하면 고총리도 사표써야 함.)  

『 입장 바꿔 생각해 보는 훈련이 되어있어야 한다. 』

말.. 말.. 그저 말일 뿐이다. 그 말을 바로해야 한다. 청와대가 서프를 관리한 것도 아니고 서프가 청와대를 관리한 것도 아니다. 단지 코드가 맞았을 뿐이다. (청와대가 서프 관리한다는 말을 믿는 사람이라면 공희준님이 윤영관 짤랐다는 말도 믿겠죠. ㅎㅎㅎ)

대통령이 비전투병 위주의 파병의사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사실로 보인다. 외교부, 국방부 내 숭미라인이 조중동에 정보를 흘려 언론플레이를 한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뒷얘기를 하기로 하면.. 국방부와 외교부 내의 특정인맥이 문제였다.

하나회가 정리되었지만 국방부 내에는 여전히 특정인맥이 작동하고 있다.(중대한 문제다) 그들이 편중인사를 통해 노른자위를 독식했다. 인사에서 소외된 군 간부가 출세하는 방법은 하나 뿐이다. 영어를 열심히 익히는 것이다.

어차피 한미연합사를 가동시키려면 영어가 되어야 하는데, 영어도 안되는 장성들이 혹은 관료들이 국방부나 외교부의 요직을 차지할 수는 없다. 인사에서 소외된 관료집단 내 특정인맥이 영어를 열심히 배워서 외교부와 국방부 내 거대한 친미세력을 만들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이들이 암적인 존재로 성장한 것이다. 조중동과 결탁해서 대통령을 물먹이려 한 것이다. 명백하다. 박주현수석과의 대화 때도 이 점이 일부 거론되었다.(박수석이 우리를 필요로 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박수석을 필요로 했다. 사실은 그 시점이 중대고비였다. 지금은 얼추 정리되었지만 그땐 위기를 느꼈다. 파병에, 부안에, 사패산에.. 노무현 이대로 죽는줄 알았다.(약간 과장) 박수석 앞에서 노무현대통령을 적극 비판한 것은 그 때문이다.)

편중인사..암이다. 원인을 따지기로 하면 영어 잘하는 사람끼리 모여서 친미라인을 만든 것이 문제가 아니고, 편중인사 때문에 일부 소외세력이 영어를 통해 출세의 돌파구를 찾게 한 것이 문제다. 그들이 끼리끼리 뭉쳐서 조선시대의 역관정치(譯官政治)를 한 것이다.

나이먹어 귀가 먹은 등소평은 그 딸이 귀엣말로 통변을 하는데 제멋대로다. 등소평의 딸이 등소평노릇을 하는 것이다. 어차피 등소평은 귀가 먹어서 딸이 귀에다 대고 소곤소곤 하는 말 외엔 못 알아들으니.. 지금 우리나라가 통째로 역관들에게 볼모로 잡힌 인질신세인 것이다. 해결해야 한다.

파병문제 17대 국회로 넘겨라!
나는 파병을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라 불허(不許)하자는 것이다. 파병은 국민의 동의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 국민의 위임을 받은 의회에 결정권이 있다. 그러나 16대 국회는 차떼기 등으로 이미 국민으로부터 불신임되었다고 본다.

파병문제 .. 불허한다. 만약 의결한다면 17대 국회가 의결해야 한다. 적어도 16대 국회는 파병여부를 의결해서 안된다. 그들에게는 권리가 없다. 16대 국회는 예산안 심의와 선거법개정 외에는 의결할 권리가 없다. 국민들은 당신들을 인정하지 않게 된지 오래이다.

네티즌은 역관에 불과하다
역관은 양반도 아니고 중인계급에 불과하다. 구한말 역관들이 각각 미국과 러시아와 일본과 청나라에 빌붙어서 조선을 말아먹었다. 외교부 내 친미라인이 노무현의 자주외교를 물말아 먹었듯이, 논객을 자칭하는 중인 역관들이 네티즌과 정치권 사이에서 물말아 먹으려고 설치고 있다.

진중권이 나더러 사과를 요구한다는 소문을 들은 바는 있다. 어제는 게시판에서 몇 개의 댓글을 나누기도 했다. 진중권은 나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처럼 말했지만, 진정으로 말하면 그는 나에게 사과를 요구한 적이 없다.

왜? 그것이 정치이기 때문이다. 공적인 영역에 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그는 자신의 처신에 대해 네티즌들에게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 면죄부를 나로부터 구매하려 한 것이다. 내가 그에게 사과한다면 그는 네티즌들에게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나는 면죄부를 판매하지 않는다. 그건 역관이 중간에서 농간을 부리는 일과 같기 때문이다.

네티즌이 있고 정치권이 있다. 역관에 불과한 논객은 중간에서 정보를 충실히 전달하면 그뿐이다. 역관이 자기의 의지를 개입시켜 사실을 왜곡해서 안된다. 진중권질 하면 안된다. 그건 농간이다. 진중권과 나의 문제가 아니라, 네티즌 대 진중권의 문제이다.

공은 공이고 사는 사다. 공사구분을 잘해야 한다. 우리가 박주현과의 만남을 공개하지 않은 일을 두고 섭섭해 하는 독자분들도 있지만, 박수석의 입장을 우선 배려해야 했다는 점을 유념해 주었으면 좋겠다. 공개한다면 박수석이 먼저 해야한다.

충신과 간신 그리고 적과의 동침
충신도 좋고 간신도 좋지만 아군끼리 하는 말이다. ‘노뽕’ 나왔다면 이미 아군이 아니라 적군이다. 적군은 충신이고 간신이고가 없다. 히틀러의 충고를 스탈린이 귀담아 들을 필요는 없으며 스탈린의 충고를 히틀러가 귀담아 들을 필요는 없다.

이념이 다르고 당파가 다르면 깨끗이 갈라서는 것이 좋다. 어떤 경우에도 적과의 동침은 허용될 수 없다. 그런데 진중권은 같은 네티즌집단에 속하는 아군인가 아니면 당파가 다른 적군인가? 이 부분은 좀 애매하다. 독자여러분의 판단에 따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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