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서 열린우리당 33%, 민주당 17.5% 거봐요. 게임 끝났잖아요. 제가 뭐랬습니까? ‘핵폭탄이 터졌다’고 말했잖아요. 실정이 이런데도 아직도 통합에 일말의 기대를 걸고 뒷북을 치는 사람이 있다니.. 참 알수 없군요.
동남쪽 식솔들에게 이런 한마디를 던져주고 싶습니다.
“왜 사니?”
일단 연합뉴스 기사를 참고하기로 하지요.
<우리당 `정동영 효과' 고무> "정당지지율 1위로 올라섰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기자 = 열린우리당은 13일 희색이 만연했다. 지난 11일 전당대회를 전후해 지지도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열린우리당은 전대 직전인 10일 여론조사 기관인 R&R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정당지지도에서 우리당이 20.7%로 20.6%의 한나라당을 근소한 차로 제친데 이어 12일 TNS 여론조사에선 25.8%로 한나라당(19.6%)을 앞질렀다고 밝혔다. 이들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각각 12%, 9.3%로 하향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지난 9월 민주당 탈당에 따른 4당 체제 개편 후 `정신적 여당'을 자임해온 우리당이 지지율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지율 상승의 추동력은 물론 `정동영 효과'로 분석된다. 정동영(鄭東泳) 신기남(辛基南)으로 대표되는 젊은 개혁지도부가 `정치판 물갈이'를 염원하는 민심을 자극했다는 주장이다. 우리당은 특히 `경쟁자'였던 민주당이 처지는 듯한 흐름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려 애썼다. `지역주의 소멸론'이 `배신론'에 본때를 보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TNS측은 "호남 지지율에서 우리당은 33%로 17.5%의 민주당보다 높게 나왔다"며 "우리당의 강세는 전당대회를 계기로 이른바 호남의 전통적 지지층이 민주당을 이탈했고 여성과 20대의 호응이 갑자기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새 지도부는 특히 지지율 상승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젊음과 변화' 이미지를 한층 부각시키기로 했다. 13일 40대 인기 앵커인 박영선(朴映宣) MBC 경제부장을 대변인에 임명하고 30대 임종석(任鍾晳)의 의원의 대변인 기용이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당대표 당선 이틀 만에 뜻밖의 성과를 낸 정동영 의장은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에서 "스트레스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면서 동석했던 신기남 상임중앙위원에게 `만세 삼창'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 듯 당사는 몰려드는 취재진들의 발걸음으로 회의 때마다 북새통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에 우리당은 CCMM 4층에 입주해 있는 `초미니' 기자실을 설연휴 직후 2배 넓은 10층으로 옮기기로 했다. 신기남 의원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한나라당과 양강구도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선 자만하지 않고 더욱 뼈를 깎는 혁신을 경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jahn@yna.co.kr (끝) |
주목되는 점은 두가지입니다. 첫째 그동안 정치무관심층으로 분류되어 오던 젊은 층과 여성이 대거 가세하고 있다는 점, 둘째 호남이 뒤집어졌다는 점입니다.
젊은 층과 여성의 가세는 물론 단기적인 정동영효과로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오세훈의원의 불출마선언 등 전반적인 정치흐름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 합니다. 뭐냐면 노무현의 정치개혁을 두고 “그게 과연 되겠나.” 하고 시큰둥하던 유권자들이 결정적인 터닝포인트를 잡았다는 거죠.
“이거 과연 장난이 아니구나” 하고 우리당에 관심을 가지고 주시하다가 김두관이나 이부영이나 김근태가 아닌 정동영에 신기남 하고도 유시민인 것을 보고 완전히 결심을 굳혔다는 거죠. 사실 사람들은 정치가들이 성의를 보여줘도 쉽게 잘 안넘어갑니다.
왜?
정치가와 유권자의 관계는 연인관계와 비슷해요. 연인들은 한번 고백하면 코를 꿰는 수가 있거든요. 먼저 고백하는 쪽이 손해를 보지요. 우리당은 신생정당인데 한번 마음을 주면 코를 꿰어서 되물리기 어렵다 이겁니다.
그러니 신중하게.. 모른척 딴전을 피다가 .. “니가 먼저 고백해!” 하고 두어번 튕겨보다가 그것이 한계에 부닥치자 이제 완전히 마음을 돌린 겁니다.
두 번째는 호남민심인데 .. 우리당은 노무현당이므로 김두관이나 김정길, 김혁규 같은 어문사람이 먹지 않겠나 하고 시큰둥해 하다가 김두관 따위 원초적 아님들은 판에 끼지도 못하는 것 보고.. 차세대 대권주자 정동영 굳히기로 들어간거죠.
역시 총선은 대선후보가 떠야 겜이 됩니다.
물론 폭등 이후에는 폭락이 있을 수 있지요. 왜? 지금 ‘전략적 선점 경쟁’이 벌어진 겁니다. 젊은이나, 여성이나, 호남이나, 영남이나 간에 먼저 새인물 정동영에게 침발라놓기 경쟁이 벌어진 거에요. 호남이 정동영을 확 밀어버리면, 영남은 삐져서 ‘에라이!’ 하고 한나라당으로 가버릴지도 모르고.. 그러면 우리당을 호남이 독점할 수 있는 거지요.
영남도 마찬가지.. 지금 각계각층이 먼저 정동영에게 침발라 놓겠다고 덤비고 있어요. 그러므로 약간의 거품이 있습니다. 그러나 안심해도 좋습니다. 언젠가 거품은 꺼지겠지만.. 아직은 천정에 도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품 꺼지기 전에 천정확인이 먼저거든요.
그 천정이 너무 높으면 설사 거품이 꺼진다 해도 여전히 1위는 굳었다 이거에요. 또 중요한 것은 여성과 젊은 층은 실제로는 지지층을 잘 안바꿉니다. 왜냐하면 가장 늦게 지지여부를 결정하거든요. 젊은이들은 원래 마음을 잘 안줘요. 연애하는 젊은이 심리라서.. 삐딱하게 돌아서서 심술을 부리며 민노당을 지지하는척 눙을 치다가 막판에 확 돌아선 거죠.
여성도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치정보에서 소외되어 있기 때문에 늦게 움직입니다. 그러면서도 한번 마음 주면 잘 안돌아서죠. 작년에 노무현이 몽표 뺏는데 꽤나 애먹었듯이.. 여성층이 한번 맘주면 적어도 석달은 갑니다.
또하나 주목할만한 점은 정치무관심층이 대거 가세했다는 점입니다. 우리당은 치열한 친노반노 싸움에서 발을 빼고 있다가 그 바깥에서 신규시장을 개척한 거지요. 즉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노무현때리기가 정치무관심층을 생산하고.. 그 정치무관심층이 우리당에 올인해버린거에요.
뭐냐하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죽어보자고 노무현만 때리는 네거티브를 구사하는 한 정동영의 포지티브를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점이죠. 이건 대단한 겁니다. 그래도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사는 길은 노무현 공격을 그만두고 자기들 내부에서 젊은 층으로 물갈이 하는 수 밖에 없지요.
하여간 통쾌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