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86 vote 0 2022.10.27 (19:26:10)

    이전 글을 보환하고 있습니다.


    빌드업 축구에 대해서는 들어봤을 것이다. 제로상태에서 하나씩 쌓아올려야 한다. 갑툭튀 하면 곤란하고 기단부터 차근차근 연결하여 목표에 도달해야 한다. 중간에 하나라도 끊어지면 안 된다. 과학은 수학에 근거를 둔다. 수학의 1은 갑툭튀 한다. 이건 아니잖아.


    가장 큰 교집합은 변화다. 철학은 변화를 해명한다. 인간은 변화하는 환경 속에 내던져진 존재다. 자연의 변화를 예측하고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 변화를 추적하는 도구는 인과율이다. 


    변화를 규격하는 것은 사건이다. 사건을 구성하는 원인과 결과의 대칭성을 통해서 우리는 변화를 추적하고 필요한 해답을 얻는다. 모든 변화에 공통되는 약속을 추출하는 것이 구조론이다.


    원인과 결과의 대칭성은 각운동량 보존을 따른다. 자연의 변화는 닫힌계 안에서 공간의 거리가 시간의 속도에 숨는 형태로 일어난다. 그 역은 없다. 닫힌계 개념이 애초에 공간을 규격하기 때문이다.


    변화는 속도에 숨어 있으므로 보이지 않는다. 보이지 않는 것은 상자 속이다. 그래서 수학은 함수를 쓴다. 함수는 기능이다. 내부에 숨어서 보이지 않는 약속은 기능이다. 사회에서 그것은 권력이다. 권력은 약속을 지키도록 강제하는 힘이다.


    하드웨어는 보이는데 소프트웨어는 보이지 않는다. 소프트웨어는 숨겨진 기능이다. 기능은 특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특정한 액션을 하겠다는 약속이다. 컴퓨터 소프트웨어는 일련의 약속의 집합으로 되어 있다.


    변화의 원인을 통제하여 결과를 유도하는 것이 권력이다. 권력은 기능을 사용하여 약속이 지켜지게 강제한다. 권력이 원인을 통제하여 결과를 유도하는 방법은 거리를 좁혀서 속도를 얻는 것이다.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


    권력의 근거는 둘이 공존할 때 일어나는 간섭이다. 권력은 집단 속의 간섭을 조절하여 변화의 내용을 결정한다. 그것이 자연에서는 기세로 나타나고 시장에서는 이윤으로 나타난다. 세상의 모든 변화는 권력의 변주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원인과 결과 사이에 숨은 약속을 찾아내야 한다. 약속은 기능이고 기능은 권력이다. 권력은 간섭을 통제하고, 간섭은 집단 내부에서 일어난다. 내부에 숨은 약속이 구조다. 구조는 얽힘이고 얽히면 간섭한다.


    간섭은 닫힌계 내부에서 일어난다. 서로 접촉하지 않고 간섭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접촉했다면 그곳에 닫힌계가 만들어져 있다. 닫힌계 내부에 사건을 격발하는 원인이 있다. 만약 외부에 수상한 것이 있다면 더 큰 단위로 닫힌계를 갈아타야 한다.


    철학은 변화를 해명하고, 변화는 간섭에 의해 일어나고, 간섭은 기능으로 나타나고, 기능은 약속이므로 보이지 않고, 그 기능의 약속을 지키게 하는 것은 권력이다. 권력은 엔트로피다. 내부의 2를 외부에 대한 1로 묶어 유체의 성질을 부여하는 방법으로 효율성을 조직하고 그 효율성에 따른 잉여 힘을 사용한다.


    원인은 상자 속에 있으므로 함수다. 함函 속에 숨은 기능은 권력이다. 권력의 권權은 저울추다. 저울추를 쥔 사람에게 권력이 있다. 상인은 저울의 눈금을 속이고 정치인은 함 속에 뇌물을 숨긴다. 그 뇌물의 기능은 뻔하다.


    모든 원인은 상자 내부에서 거리를 속도로 바꾸는 각운동량 보존 힘에 있다. 권력은 거리를 조절하여 결과를 유도한다. 모든 갈등은 강자와 약자, 부자와 빈자, 다수자와 소수자, 남자와 여자 간에 일어나는 거리조절의 문제다.


    자전거의 기어 단수와 같다. 단수를 낮출 수 있을 뿐 높일 수 없다. 자동차 기어 단수를 높이면 시동이 꺼진다. 시동을 꺼트리지 않으려면 사전에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아야 한다. 자전거도 미리 페달을 밟아서 속도를 높여놔야 한다. 그 경우는 열린계다. 닫힌계 상태에서는 기어 단수를 낮추는 방향만 허용된다. 이러한 방향의 제한을 추적하여 우리는 진리에 이른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 철학 변화 간섭 기능 권력 김동렬 2022-10-27 3086
6074 구조론과 구조주의 김동렬 2022-10-27 2849
6073 철학 김동렬 2022-10-26 3121
6072 무능한 장군과 유능한 장군 image 김동렬 2022-10-26 3618
6071 신유물론 김동렬 2022-10-25 3235
6070 순진한 한국인들에게 고함 김동렬 2022-10-25 3659
6069 보편원리 김동렬 2022-10-24 2950
6068 인간의 지능이 높아진 이유 추가 김동렬 2022-10-23 3179
6067 인간의 지능이 높은 이유 김동렬 2022-10-21 4033
6066 인류의 진화 1 김동렬 2022-10-20 3136
6065 문명의 탄생 김동렬 2022-10-20 2996
6064 뒤끝 있는 민주주의 1 김동렬 2022-10-19 3220
6063 천재들의 방법 1 김동렬 2022-10-19 3478
6062 진중권류 살인술 3 김동렬 2022-10-18 3450
6061 추론 김동렬 2022-10-18 2873
6060 박원순 죽인 진중권들 image 김동렬 2022-10-18 3095
6059 천재와 둔재의 차이 김동렬 2022-10-17 3603
6058 지능이 낮으면 방법이 없는가? 1 김동렬 2022-10-16 4766
6057 정수 김동렬 2022-10-16 2766
6056 민족과 인종 김동렬 2022-10-15 2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