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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13972 vote 0 2004.01.06 (15:30:30)

오래 살고 볼 일이다. 강준만이 오른쪽으로 돌고 김용옥이 왼쪽으로 올줄이야. 사실이지 김용옥을 씹으려면 건수가 많다. 단식투쟁까지 했다고 큰소리 치고 있지만 전두환, 노태우 시절에 김용옥의 처신이 그리 떳떳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있다.

『 재활용안되는 쓰레기..개작된 이미지 원판은 디시인사이드 』

늘그막에 철이 들었는지 필요한 시점에 요긴한 말을 해준다. 일단 말씀은 접수하기로 하고 .. 무엇일까? 공희준님은 예리한 화두를 잘 던지는데 그 중의 하나가 ‘동선을 보라’는 것이다. 강준만은 너무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보지 못하는 것이 있다.

김용옥은 정력적으로 움직인다. 움직이는 사람은 오류를 저지를 확률이 높지만 대신 자신의 오류를 시정하고 잘못을 바로잡을 확률도 높다. 움직이지 않는 사람은 오류의 가능성이 낮지만 대신 한번 저지른 자신의 오류를 수습하지 못한다.

통합론을 거론하고자 한다. 옳거나 그르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서프라이즈의 동선도 크게 벌려놓아야 한다는 의미다. 오류의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다. 양치기 개가 양을 몰 때는 좌우로 폭넓게 움직여주는 것이다. 판세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변수들을 검토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명박 손학규는 언제 뛰어들 것인가?
최병렬과 서청원이 격돌하고 있다. 누가 승리하는가? 간단하다. 이명박과 손학규를 잡는 사람이 승리한다. 물론 지금 이대로는 최병렬이 이긴다. 서청원은 100프로 진다. 그러므로 내가 이명박이라면 약자인 서청원을 편들고 나서겠다.

왜? 이대로 최병렬이 한나라당을 먹어버리면? 이명박에겐 기회가 없다. 한나라당의 속성상 후발주자가 선발주자를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다. 노무현이 이인제를 꺾은 기적이 한나라당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이명박이 야심이 있다면 지금 움직여야 한다.  

한나라당의 내분이 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에 무슨 영향을 주는가? 큰 영향을 준다. 필자가 누차에 걸쳐 말한대로 ‘민주당이 핵폭탄을 맞았음’이 확인되고 있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무려 3포인트 차로 민주당을 이겨버렸다. 당의장 경선하면 2프로 더 올라간다.

총선 한달 앞두고 5프로 이상 차이나면 단일화 안해도 저절로 단일화가 된다. 통합을 안해도 이미 실질적으로 통합이 이루어져 버리는 것이다. 사표를 방지하기 위해 될 사람을 밀어주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대로 붕괴된다.

누가 타격을 받는가? DJ다. 민주당이 망하면 DJ에게 누가 된다. 민주당과 함께할 이유는 전혀 없지만 DJ와는 끝까지 함께해야 한다. 무엇인가? 만약 이명박이 서청원과 손을 잡으면 역으로 우리당과 민주당은 통합되는 쪽으로 크게 힘을 받는 것이다.

왜? 우리당의 당면목표는 전국정당을 만들어 지역주의를 극복하는데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쉬운 방법은 한나라당을 말살하는 것이다. 민주당의 지역주의는 큰 문제가 아니다. 이나라의 큰 병통은 호남이 아니라 영남의 지역주의다.

한나라당 붕괴의 여진이 민주당의 수명을 재촉할 수 있다. 점차 이 방향으로 정국이 움직이고 있다. 여러가지로 에너지의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물론 이 시나리오가 딱 이대로 현실화될 확률은 매우 낮다. 그래도 중간에 몇 번 변이를 일으키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이 방향이다.  

밑바닥에서 에너지의 흐름을 보라
밑바닥의 에너지는 인간의 이성적인 판단과 무관하게 자기 생리대로 움직이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즉 정치적 핵심사안과 무관하게 보이는 외곽의 변수들이 일정한 흐름을 형성하면서 어느 한 방향으로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이 공기업의 낙하산정리를 선언하고 있다. 이것도 하나의 공약으로 작용한다. 자리 비워 놓겠다는 거다. 그 소식 듣고 가슴 두근거리는 사람 참 많다. 이처럼 노무현은 써먹을 수 있는데도 써먹지 않고 쌓아둔 여당프리미엄이 꽤 많다는 사실 알아야 한다. 이런 자잘한 변수들이 조만간 약발을 듣기 시작한다는 말이다.

최근 홍사덕의 무식한 발언도 그 이면을 들여다 보면 다 이유가 있다. 간단하다. ‘최병렬죽이기 + 이명박모시기’의 효과가 있다.(이 정도의 잔머리는 정치 9단은 되어야 할 수 있는건데 홍이 생각해낼 줄이야.)

홍의 빨갱이발언은 정확히 민중당을 겨냥하고 있다. 지금 한나라당 당권은 ‘5,6공+민중당’의 야합이다. 소외된 민주계가 최병렬을 저격하는 수단으로 그 오른팔인 민중당을 잘라내려고 하는 것이다. 물론 이건 하나의 암시에 지나지 않는다.

노련한 버스운전사가 급브레이크를 밟는 방법으로 승객이 한쪽으로 쏠리게 만들면 빈공간이 만들어지고, 그 빈공간에 누군가가 비집고 들어오기 마련이다. 거기에 비집고 들어올 사람은 이명박과 손학규 뿐이다. 이만하면 알만한거 아닌가?

하여간 정국은 점점 재미있게 돌아간다.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정국은 통합의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우리당은 8프로 이상 지지율을 상승시킬 호재를 숨겨놓고 있고 민주당은 2프로 정도 상승시킬 재료를 가지고 있다. 이대로 가면 선거 이전에 10프로 이상 벌어져 버린다. 유권자의 심판에 의한 사실상의 통합이 가장 유력하다.


독자의 질문에 답하여

울 나라 부동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여? - 고속철 개통과 행정수도 이전이 겹쳐 큰 반향이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체적인 의미에서 부동산가격은 앞으로 당분간 내려가지는 않습니다.

폭등은 폭락을 부르므로 정부는 폭등을 잡아야 할 뿐입니다.(폭락이 더 무섭죠) 더하여 투기와 탈세, 불로소득을 잡아야 하는 거구요. 현 정부는 종합적인 견지에서 잘하고 있다고 보며 각론에 있어서는 물론 많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가격을 내리거나 해서는 일은 안됩니다. 예컨대 부동산 가격이 너무 낮으면 정부는 조그만 건설부지도 구할 수 없게 됩니다. 땅주인이 죽어보자고 그 땅을 팔지 않기 때문이지요. 어느 정도 가격이 받쳐주어야 정부가 그 땅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가격대와 공급량이 적당한가? 이 부분은 비전문가인 제 수준에서 논할 일은 아니지요.

경제는 김대중정권의 거품경제 뒤처리땜에 거의 손 못댄다고 하던데요.. - 정부가 인위적인 경기부양을 안하고 있는데 이건 잘하고 있는 것입니다.

당분간 한국은 중국경제와 그 정책에 영향을 받습니다. 중국에서 원화를 고의로 절하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원화도 오르지 않습니다. IT혁명과 중국의 저가품 공세 때문에 세계적으로 임금저하와 생필품가격 하락이라는 공통된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생필품가격이 낮으므로 임금이 올라가지 않아도 참을만한 상황이 됩니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임금이 올라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중저가품 위주인 한국의 수출이 늘게 되어 있습니다.

최근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매우 중요한 변화이며 이는 전에 없던 일입니다. 시장규모 자체의 팽창이지요. 그러므로 과거의 사례와 비교해서 안됩니다. 어쩌면 세계는 지금 가격혁명이 진행중인 것입니다.

내수부진은 해외요인이 상당하므로,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해봤자 효과가 없습니다. 한국은 당분간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합니다. 이 상황은 적어도 10년 이상 갑니다. 주 5일근무제가 정착되면 내수도 크게 확충될 것입니다.

지금은 오히려 경기과열을 걱정해야 할 상황으로 봅니다. 어쨌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현상이므로 과거와 단순비교해서 안된다는 것 한가지만 장담할 수 있습니다.

중국정부에서 자랑스럽고 고구려역사를 왜곡하고 올 6월에 유네스코 지정받는다고 난리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거라고 보시며.. 어떻게 해야하는지 담번에 의견좀 주세요.. 역사란 인위적으로 훔쳐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국가통합 유지를 위한 중국내부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이지요. 한가지 분명한 것은 국가대개조 작업이 끝나는 향후 30여년간 중국은 세계 어느 나라의 말도 듣지 않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우리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통일의 최대 방해세력이 중국임을 정확히 인식하는 것입니다. 미국 역시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통일을 적극 방해할 것입니다. 통일이 된다면 한국은 미중 사이에서 등거리외교를 추구하게 될 것인데 이는 미국 혹은 중국 입장에서 막대한 정치적 손실이 되지요.

중국은 농민반란이 여러번 성공해서 역사를 바꾼 바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나라입니다. 한고조 유방이나, 명나라의 주원장이나, 모택동도 어느 면에서 농민반란세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인의 관심은 그 농민반란의 군중심리를 어떻게 이용해먹을 것인가와 또 어떤 방법으로 농민반란을 억제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장이모감독의 영화 '영웅'이 시사하는 바가 있지요)

그것은 어떤 잘못이 있을 경우 그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일으켜 그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예컨대 문화혁명은 잘못된 것이지만 문화혁명 덕분에 중국이 진정한 하나의 문화권으로 통일된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실 보다 득이 많습니다. 이런 식으로 오류를 바로잡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밀고나가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제치는 거지요. 사회주의가 잘못임을 뻔히 알면서도 그대로 밀고나가서 새로운 뭔가를 얻어내겠다는 식입니다.

이 밑에는 거대한 ‘힘의 논리’가 잠복해 있습니다.

만주족인 청나라의 침략이 중국인 입장에서는 명백히 잘못된 일이지만 그 잘못을 무시하고 그대로 밀고 나가서 청나라 까지도 중국 안으로 흡수하겠다는 것입니다. 대 대만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잘못임을 뻔히 알면서 더 큰 정치적 목적에 이용해먹을 수 있으므로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태도이지요.

그러므로 그들은 어떠한 잘못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러시아에서 스탈린은 격하되었지만 중국에서 모택동은 건재하듯이 말입니다. 미국보다 더 철저한 힘의 논리에 의해 움직이는 나라임을 꿰뚫어보아야 합니다.

어쨌든 잠자는 사자를 깨웠으니 피곤한 일이 많이 생길 것입니다.

국제적으로 미중러일과 국제정치경제를 연결시켜서 좀 거시적인 글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죄송하지만.. 어떨때 보면은 우물안개구리 같아요.. (저희들도)..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할 이야기는 많지만 제 수준에서 논할 일이 아닌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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