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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047 vote 1 2022.10.12 (12:50:14)

    첫째, 씨앗은 완전하다. 싹 트지 않는 씨앗은 씨앗이 아니기 때문이다. 둘째, 씨앗은 스스로 싹이 튼다. 내부요인에 의해 변화의 내용이 결정되는 것이다. 셋째, 인간이 씨앗이 더 잘 자라게 도울 수 있지만, 그것은 싹이 튼 다음에 가능하다. 이 셋은 하나의 사건을 구성하므로 순서를 바꿀 수 없다는 말이다.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객체의 완전성과 객체 그 자체의 내부요인에 의해 작동하는 절대성과 인간이 외부에서 개입하는 상호작용의 상대성이 있다. 완전성과 절대성과 상대성은 하나의 사건 안에서 인과관계를 이루고 순서대로 작동한다.


    객체가 존재하고, 객체가 인간과 연결되고, 객체와 인간이 상호작용한다. 모든 존재는 외부의 개입 없이 그 자체로는 완전하다. 어떤 둘의 만남은 언제나 절대적이다. 연결 아니면 단절이며 그중에서 연결만 의미가 있다. 인간과의 상호작용은 그다음에 일어난다.


    구조 : 존재의 완전성 - 자연의 질서

    수학 : 연결의 절대성 - 자연과 인간의 연결

    과학 : 상호작용의 상대성 -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


    진리가 절대적인가 상대적인가 하는 논쟁은 어리석다. 순서가 중요하다. 완전성이 먼저고, 절대성이 뒤를 따르고, 상대성은 그다음이다. 하나의 사건 안에서 성립하는 인과관계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구조가 원인이고, 수학이 의사결정하고, 과학이 결과를 보고한다.


    구조론은 완전한 하나의 씨앗이다. 수학은 인간의 입장을 배제하고 객체 그 자체의 논리를 따르므로 절대적이다. 과학은 기초과학에서 응용과학으로 갈수록 인간의 개입에 따른 상대성의 비중이 증가한다.


    구조론이 먼저, 수학이 다음, 과학이 마지막이다. 구조론이 객관적 진리를 확보하고, 수학이 진리를 인간에게로 가져오고, 과학은 그 진리를 사용하여 이득을 취한다. 그 과정에서 지식이 오염된다. 지식의 상대성은 순수한 진리가 오염된 것이다. 뭐든 처음은 순수한데 인간의 손을 타서 오염되고 만다.


    진리라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진리의 완전성과 절대성이 인간에게 의지가 되므로 우리가 이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지식의 상대성은 인간이 하기 나름이므로 의지가 되지 않는다. 오염된 지식에 의지할 수는 없다.


    진리는 지식 중에서 확신을 가지고 믿을 수 있는 지식이다. 오염되지 않은 순수 지식이다. 그것은 인간과 상관없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존재의 내재적 질서다.


    마시는 물이 오염되었다면 상류로 올라가서 오염되지 않은 샘물을 찾아야 한다. 제 입으로 상대성을 말하는 자는 오염된 사람이다. 그들은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려고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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