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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3537 vote 0 2022.10.03 (13:42:12)

    단군은 튀르키예어 탕그리에서 온 말로 알려져 있다. 고려 때 몽골의 침략에 저항하며 민족주의가 대두되어 민족의 구심점이 될만한 스토리텔링을 찾아보다가 탕그리를 발굴했다. 사실 다 그렇게 눙치고 넘어간다. 구약에 나오는 유태인 신화도 다수는 이집트의 것을 슬쩍한 것이다.


    로마신화는 그리스의 것을 훔쳤다. 어차피 그리스도 어디서 훔쳤을 테니 상관없다. 삼국유사에 그리스 신화와 똑같은 이야기가 다수 나온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는 유명한 미다스왕의 신화다. 김유신 여동생 문희와 김춘추의 결혼에 관한 꿈 이야기는 비슷한 것이 세계적으로 많다.


    콩쥐팥쥐도 신데렐라 설화를 가져온 것이고 목도령 이야기는 홍수전설과 같고. 따지자면 너무 많다. 삼황오제의 삼황은 유교의 천지인 삼재와 숫자를 맞춘 것이고 오제는 도교의 오방색과 맞춘 것이다. 유교와 도교 양교타협의 산물에 불과하다. 사실은 사마천 형님이 꾸며낸 이야기다. 


    유교를 존중한 사마천이 유교 3황을 선배로 놓고 도교 5제를 후배로 놓은 것이다. 사마천은 삼황을 천황, 지황, 인황으로 놓았다. 이는 음양론을 차용하여 하늘의 양과 땅의 음에 맞서는 인간의 중용을 취한 것이다. 재미있는 말 갖다 맞추기 놀이다. 하와 은은 하걸은주 신화가 겹친다.


    하나의 설화를 둘로 나눠 먹는다. 중국사는 상나라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상나라는 일정한 영토가 없는 떠돌이 약탈국가였다. 피지배 민족을 인간사냥 하면서 돌아다녔는데 주로 산동반도의 동이를 털었다. BC 16세기에 뭔가 움직임이 있었고 BC 11세기 제신은 갑골문에 나온다.


    갑골문으로 보면 최악의 폭군으로 기록된 주지육림의 주왕 제신은 사실 상나라를 중흥시킨 명군이다. 상나라가 망하자 주나라가 상나라를 씹어야 하는데 제일 유명한 주왕을 씹은 것이다. 왜냐하면 주나라 사람이 아는 상나라의 유명한 임금 이름이 주왕 하나뿐이라서. 하여간 웃긴다.


    주왕의 여러 가지 악행은 상나라의 악행을 집대성한 것이다. 주나라는 서쪽에서 새로운 문물을 들여와서 인간사냥을 하는 중원의 야만한 상나라를 토벌했다. 그리고 중국과 한국의 역사는 시작된다. 중국사가 요임금부터 시작하므로 우리도 같이 시작해보자는 묻어가기 기술을 쓴 거다.


    중국사의 시작과 맞추면 단군은 지금부터 3천 년 전, 기원전 11세기 인물로 볼 수 있다. 개천절은 민족주의 산물이다. 기독교와 불교가 공휴일을 하나씩 차지하므로 대종교로 균형을 맞춘다. 크리스마스와 석가탄신일과 개천절이 삼위일체를 이루면 뭔가 라임이 맞잖아. 동서통합 좋을씨고. 


    날씨도 좋은 가을에 소풍 가기도 좋고. 단풍시즌이 좀 이르긴 하지만 한글날이 뒤를 받쳐주면 되고. 지금은 21세기다. 되도 않은 거짓말은 질렸지 않은가? 고대국가는 무역에 의존하는데 조선이 한나라에 수출하는 상품은 가죽이다. 가죽을 생산하는 압록강 주변에 조선이 있었다고 본다. 


    기자조선을 굳이 부정할 필요도 없다. 영국사는 로마의 침략으로 시작한다. 그게 뭐 어때서? 다 그렇고 그런 거지. 로마도 트로이 전쟁에 깨지고 패잔병들이 옮겨운 곳이라매? 기자가 한반도에 넘어왔을 가능성은 전혀 없지만 중국인들이 한반도의 존재를 인식한 증거는 된다는 말이다.  


    기자가 조선후에 봉해졌다면 요서지역에 관련 유물이 출토되므로 한반도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환인은 불교용어이므로 논외다. 왕검은 임금인데 임은 주인이고 금(가미)은 신이다. 당시로는 닛금이다. 고조선이 망하고 뒤에 삼한이 일어났는데 가야는 한기를 임금 이름으로 쓴다. 


    백제는 임금을 기라고 하고 대왕은 건길지(큰 기지)라고 하는데 지는 존칭이다. 가야의 한기는 신라의 간지다. 마립간 등에 간이 쓰인다. 몽골은 칸(칸호)이라고 하고 청나라는 한(한호)이라고 한다. 신라가 몽골식 발음이라면 가야는 만주족 발음이 된다. 몽골어는 튀르키예어의 방언이다.  


    이런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남이 하지 않으므로 내가 하는 것이다. 우리가 역사를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고 과시할 필요도 없다. 어차피 역사를 결정하는 것은 토지의 생산력과 지정학적 알박기뿐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다 거기서 거기다. 중국이 대국을 과시해봤자 슬픈 것이다.


    중국 땅이 넓은 이유는 인근 4000개 나라가 먹혔기 때문이다. 먹힌게 자랑일까? 한족이 만주족에 먹혀서 중국 영토가 세 배로 넓어졌다. 동북삼성과 내몽골과 신강 위구르와 티벳을 먹었다. 그리고 많은 역사들이 지워졌다. 중국은 홍콩을 먹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그게 잃어먹은 것이다.


    홍콩이 중국에 편입되면서 세계 5천만 화교는 중국을 잃었다. 우리는 달팽이처럼 안으로 숨지 말고 진실을 보는 눈을 얻어야 한다. 이기는 길은 둘이다. 하나는 생산력의 증대, 둘은 지정학적 알박기다. 요충지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기다. 변방에 숨어서 민족주의나 하고 있으면 망한다.


    식민지 상처를 극복하는 씻김굿 민족주의는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피해자가 가해자에 대드는 무기로 민족주의를 이용하면 계속 피해자 포지션에 머물러 있게 된다. 북한처럼 남이 꺼내주지 않으면 제힘으로 못 빠져나오는 함정에 빠진다. 한국은 열강이다. 강자의 자부심이 필요하다. 


    징기스칸은 성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여는 자는 흥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넓은 영토는 만리장성을 쌓는 것과 같다. 안전을 얻고 기회를 잃는다. 남의 성을 부러워하지 말고 우리의 길을 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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