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604 vote 1 2022.09.18 (13:28:58)

    과학의 세계는 간 큰 사람이 먹는다. 자연은 대칭이므로 이거 아니면 저거다. 이게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러므로 저거라고 지르는 사람이 먹는 판이다. 베게너의 대륙이동설처럼 정확한 설명은 못해도 대충 이게 아니라는 것은 절대적인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


    대개는 그렇게 못하고 얼버무린다. 간이 작아서다. 혹은 기득권의 권위에 짓눌려서다. 구조론은 존재는 입자가 아니라는 확신에서 출발한다. 상식적으로 아니잖아. 우주 안의 모든 입자는 잠정적인 것이다. 관측자인 인간의 형편이 개입하고 있다. 입자라고 치면 편하다.


    숫자를 셈할 때 지목되는 사과를 셈하는지, 지목하는 손가락을 세는 건지 둘을 연결하는 라인을 세는지 헷갈리잖아. 이런 문제는 초등학교 1학년때 고민하는 것이다. 초딩때 배운 것을 중딩때 뒤집는게 어딨어? 학자들이 쉬운 것을 어렵게 말하는 것도 재주라면 재주다.


    지켜본 결과 나는 이 양반들이 ‘즐기는 자의 모드’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일부러 기선제압용으로 넘을 수 없는 장벽을 쌓아놓고 ‘약오르징. 억울하면 니들도 수학 배워.’ 이런다. 양자역학은 관측이 영향을 미치는게 아니고 사실은 간섭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간섭이라고 하면 쉬울텐데 관측이라고 말해서 골때린다. 슈뢰딩거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우매한 대중들을 구름 위에서 내려다보며 지들끼리 신선놀음 하면서 낄낄대는 표정을 들키고 있다. 놀려먹으니 좋으냐? 간섭하지 않고 관측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은 현실이다.


    헷갈리는 것은 그게 관측의 한계점 문제인지 존재의 원리인지 애매하게 말한다는 거다. 구조론은 원리의 문제로 본다. 만약 위치가 있으면 하느님 할배가 와도 우주를 맹글 수 없다. 그게 성가시다는걸 모르겠는가? 존나 짜증나지 않아? 시뮬레이션 놔두고 구슬 꿰라고?


    노가다가 무한대다. 위치가 원리적으로 없는 이유는 장의 의사결정속도가 광속보다 빠르면 위치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의미가 없는 것은 없는 것으로 간주한다. 의사결정 속도는 파동함수의 붕괴속도다. 구조론으로 보면 입자의 위치는 흔들리는 장의 균형점이다.


    계의 균형을 도출하는 속도는 광속보다 빠르다. 그래야 빛이 전달된다. 모든 변화는 자리바꿈이므로 A에서 B로 가려면 B에서 A로 와야 하는데 그 속도는 광속보다 빠르다. 장의 균형을 만드는 속도가 균형점의 이동보다는 빨라야 한다. 의사결정은 방향전환을 거친다.


    부메랑의 회전거리는 이동거리보다 멀다. 바퀴축이 전진한 거리는 바퀴테가 전진한 거리보다 짦다. 빛 내부의 진동거리가 외부로의 이동거리보다 길다. 의사결정은 계의 확산방향을 입자의 수렴방향으로 바꾼다. 광속은 수렴방향에서 확산방향으로 바뀌는 탈출속도다. 


    입자의 위치가 특정되는 지점은 언제나 수렴방향이다. -><- 가 ->보다 빠르다. 방향전환은 언제나 속도가 0인 지점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양자얽힘이 힌트다. 물질의 변화속도는 광속에 제한되지만 물질을 스크린에 쏘는 장의 의사결정속도는 무한대에 가까울 수 있다.


    광속으로 비행하면서 다른 것을 관측할 수 있을까? 불가능하다. 시간이 느려진다거니 공간이 휘어진다거니 하는 것은 그저 표현일 뿐이다. 왜 말을 그 따위로 하고 단어 선택을 그 따위로 하는지? 특히 공학도의 뇌구조는 이해불가다. 광속은 자연의 의사결정속도다.


    초음속 비행기가 다가오는 소리를 인간은 들을 수 없다. 소리가 안 나는게 아니고 다가오는 동안은 인간이 듣는게 불가능한 것이지만 그걸 두고 소리가 안 난다고 말해도 그게 틀린 말은 아니고 우기면 말은 맞는 것이다. 불친절한 설명인데 왜 친절한 설명을 거부할까?


    자연의 의사결정속도를 초월하는 속도는 측정할 수도 없고 애초에 속도의 의미가 없다고 말하면 쉽게 이해가 될텐데. 속도의 성립이 안 되는 거다. 인간이 광속으로 달린다면 아무 것도 볼 수 없고 들을 수도 없다. 그것을 두고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고 표현할 수는 있다.


    그게 말은 되는데 우리의 전통적인 시간 관념으로 본다면 분명 잘못된 말이다. 학자들이 말을 이상하게 해놓고 국어사전을 고쳐버린다. 어쨌든 빅뱅 때 날아가는 빛은 아직도 빅뱅 상태에 머물러 있다. 빛 자신의 관점에서는 빅뱅 이후 시간이 전혀 흐르지 않은 것이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5509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5307
6091 이거 봐요, 제가 조갑제 포기한 거 아니랬죠? 심리학도 2002-12-09 15703
6090 인터넷 총리감 추천 대박이다 김동렬 2002-10-28 15702
6089 정동영 딜레마 김동렬 2007-10-06 15698
6088 몽준 패착을 두다(오마이독자펌) 김동렬 2002-10-19 15697
6087 몽준일보 분석 - 이익치씨 ‘株風’ 으로 보답? 김동렬 2002-10-31 15696
6086 헉 초등학생 5명이 또 (펌) 김동렬 2003-06-21 15695
6085 노무현, 올인을 안해서 문제이다. image 김동렬 2004-01-23 15694
6084 박근혜 지지도 추락 김동렬 2004-08-10 15693
6083 경상도 보리의 대부분 마귀 2002-12-02 15689
6082 살떨리는 3주가 기다린다!!! 소심이 2002-11-28 15688
6081 후세인과 부시는 쌍둥이였다. image 김동렬 2003-04-03 15687
6080 백남준과 스티브 잡스 1 김동렬 2010-09-22 15686
6079 예술 완전성 데미지 김동렬 2011-10-02 15684
6078 정복해야 할 세 극점 3 김동렬 2009-09-17 15684
6077 Re..서프라이즈로 퍼가겠습니다. image 김동렬 2002-10-31 15683
6076 등신외교 운운하는 등신들의 수사학 image 스피릿 2003-06-09 15682
6075 미국의 위험 김동렬 2002-11-03 15678
6074 서북에서 부는 바람 2 김동렬 2009-09-22 15677
6073 껴안은 후에는 어케되지요? 여울목 2002-11-26 15676
6072 노/정은 과감한 개헌공약으로 정면돌파하라! image 김동렬 2002-11-18 156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