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은 사건의 방향이다. 사건이라는 전제를 생략하므로 헷갈리게 된다. 에너지는 사건 안에서 방향성을 가진다. 사건은 원인에서 결과로, 전체에서 부분으로, 시작에서 종결로,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공간에서 시간으로 갈 뿐 그 반대로 가지 않는다. 그러므로 사건은 예측가능하다.
원인 - 결과 전체 - 부분 시작 - 종결 공간 - 시간 수렴 - 확산 필연 - 우연 2 - 1 사건은 의사결정 과정을 거치므로 단계가 있다. 단계적인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 그냥 활을 쏘는게 아니라 매기고, 당기고, 겨냥하고, 쏜다. 사건의 메커니즘에 따른 절차가 있다. 사건은 주어진 조건 안에서의 변화다. 변화 그 자체가 조건을 구성한다. 변화는 움직이고, 움직이면 외부와 단절되므로 강력한 조건이 걸린다.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비용을 조달해야 한다는 제한이 걸린다. 날아가는 비행기 안에서는 축구시합을 할 수 없다. 사건은 변화를 반영하고 변화는 조건을 구성하고 우리는 그 조건에 의한 제한을 근거로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늑대에게 쫓기는 사슴은 방향을 바꿀 수 없다. 만약 똑똑한 사슴이 머리를 써서 늑대를 따돌린다면 결과적으로 생존확률을 낮춘다. 어떤 사슴이 지혜로 늑대를 따돌렸다면 달리기를 게을리 해서 결국 멸종하게 된다. 모든 기업은 극단에 몰려 있다. 최대한 이윤을 짜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자가 몰려들어 레드오션이 되기 때문이다. 점차 선택지가 감소한다. 결국 한 방향으로 가게 된다. 사건은 예측가능한 변화다. 확률론이 사건을 다루지만 결과에 주목할 뿐이다. 구조론은 과정의 경로를 예측한다. 계의 통제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사건은 그 사건을 통제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일어난다. 즉 할 수 없는 일을 하지 않는다. 많은 선택지가 있다고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선택지가 거의 없다. 무슨 결정을 할 때 마다 곤궁해진다. 밸런스가 극단으로 몰아붙이기 때문이다. 수영을 하면서, 자전거를 타면서, 운전을 하면서 다른 일을 할 수 없다. 옛날에는 이중포탑을 가진 전차가 있었다. 하나의 전차에 여러 개의 주포를 장착하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 구경이 작은 포를 달아도 주포의 진동과 포탑의 회전 때문에 부포를 쏠 수 없다. 사건이 단계를 따라 진행할수록 제한이 걸린다. 그러한 제한을 추적하면 사건이 진행되는 경로를 알 수 있다. 어떤 하나는 원인이 될 수 없다. 반드시 둘이라야 한다. 사건의 원인은 밸런스의 해체인데 밸런스는 혼자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밸런스의 배ba는 둘이다. balance는 천칭저울의 접시가 둘이다. 자전거bicycle도 두bi+바퀴cycle다. 밸런스는 곧 둘이므로 결코 하나일 수 없다. 변화는 A에서 B로 옮겨간다. 이미 둘이다. 공간의 위치를 바꾸지 않고 변화는 일어날 수 없다. 만약 위치가 유지된다면 변화가 계 내부에서 일어난 것이다. 겉에서 보이지 않아도 속에서 변했다. 반드시 위치를 옮기며 이동은 둘 사이에서 일어난다. 원인=둘의 균형이다. 자연의 모든 원인은 둘 사이다. 남녀가 아기를 만들든, 활몸과 활시위가 화살을 쏘든 둘 사이다. 만약 1이 혼자 무언가를 만든다면 질량보존의 법칙을 어긴다. 변화는 궁극적으로 방향전환이기 때문이다. 1은 방향전환이 불가능하다.
활동하는 둘이 공존하면 둘 사이에 압이 걸린다. 그 압이 변화의 원인이다. 내부에 만들어진 균형점이 움직여서 넓은 파장을 좁은 파장으로 바꾼다. 종이를 접는 것과 같다. 안으로 말릴 수는 있어도 펼 수는 없다. 펼친 상태가 기준이기 때문이다. 닫힌계에 갇혀서 내부에서 대칭을 이루고 상호작용하는 둘의 밸런스가 깨지면서 또다른 밸런스로 이동하는 것이 사건이다. 모든 원인은 그 사건의 격발이다. 사건은 원인이 결과를 쏜다. 활을 쏘듯이 쏜다. 어떤 하나는 활이 될 수 없다. 활몸과 활시위가 둘이 만나 대칭을 이루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