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273 vote 0 2022.09.12 (21:10:19)

    윤석열이 잘못한 것은 없다. 바보라는 사실을 들켜서 지지율이 낮다. 내려간 것은 지지율이 아니라 기대치다. 조중동과 이준석의 낚시에 국민이 속았을 뿐 윤석열은 대선 이전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거품이 꺼진 것이다. 다시 지지율이 살아날 가능성은 없다.


    내려간 것이 없으니 올라갈 것도 없다. 푸틴은 바보라는 사실을 들켰다. 모든게 삽질이지만 이번에 러시아 국민을 허탈하게 만드는 거한 삽질을 했다. 진짜 삽질은 4월 초에 키이우 포위를 풀어준 것이다. 강도가 흉기를 놓아버린 셈이다. 그걸로 협상은 물 건너갔다. 


    갑을이 바뀌었다. 목을 겨누고 있던 칼이 사라지자 젤렌스키는 뻔뻔해졌다. 일선의 병사야 죽든 말든 내 한 몸만 안전하면 키이우 시민들은 전쟁을 지지한다. 이번 하르키우 철수는 키이우 철수가 삽질이었음을 확인시킨게 삽질이다. 그동안은 거짓말이 먹혔다. 


    사실은 돈바스가 주공이고 키이우는 훼이크였어. 잘난 척하기 좋아하는 한국의 일부 지식인도 가담했음은 물론이다. 이번에 드러났다. 두 번 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삽질한 것이다. 전쟁도 삽질, 키이우 철수도 삽질, 하르키우 철수도 삽질. 계획 같은 것은 없었다.


    그냥 삽질꾼이 하던 대로 삽질한 것이다. 이제 러시아 국민이 그러한 내막을 알아버렸다. 출구전략은? 그런거 없어. 전쟁 왜 했어? 몰라. 그냥 해봤어. 푸틴 본인의 판단이 아니라 주변의 부추김에 넘어간 것이다. 부추긴 사람은 똑똑한 푸틴이 알아서 하겠거니 한 거다.


    적어도 전쟁에 관해서는 푸틴은 보통 사람 이하의 판단력을 보여주고 있다. 내가 해도 저거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대대전술단 삽질, 특수부대 키이우 습격실패. 키이우 공격중 교통정체. 체르노빌 방사능. 3일 만에 끝난다고 보급을 안 해. 모스크바함 침몰.


    지금까지는 속일 수 있었다. 키이우는 주공이 아니라 조공이었어. 푸틴에게는 다 계획이 있어. 이건 작전상 후퇴인 거야. 부하들이 잘못했어. 하고 둘러댔지만 이제 거짓말 돌려막기도 한계에 도달했다. 이럴 거면 도대체 전쟁은 왜 한 거야? 출구전략은 있기나 하냐?


    한국인들도 윤석열이 원래 저런 인간이라는 사실을 알아버렸다. 대통령 왜 나왔어? 남들이 나가보라고 해서 나왔어. 국정을 어떻게 운영할 거야? 몰라. 나한테 출마하라고 부추긴 사람이 답을 갖고 오겠지. 천공? 석열이 알아서 하겠지. 석열? 천공이 해답을 주겠지.


    푸틴은 가오를 잃었다. 석열은 망신을 당했다. 민주세력은 권위를 잃어도 산다. 대신 사람을 키우기 때문이다. 동료와 함께 팀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집단지성에 의지하기 때문이다. 민주세력의 지도자는 망신을 당해도 그것이 밀알이 되어 나중에 보상을 받는다. 


    권위주의 세력은 권위로 산다. 권위주의 지도자 윤석열과 푸틴이 권위를 잃는 순간 이미 죽어 있다. 박근혜가 최순실의 존재를 들켜서 죽었듯이 말이다. 식물 대통령으로 5년을 버틸 모양이지만 총선 앞두고 결판이 난다. 못 먹는 감을 찔러볼 사람이 조만간에 뜬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159 유시민 김어준 쌍두마차 김동렬 2023-01-07 3125
6158 인문학의 맹점 1 김동렬 2023-01-05 3218
6157 동적 세계관 김동렬 2023-01-05 2932
6156 사건의 수학 김동렬 2023-01-04 2841
6155 유시민의 대권도전 1 김동렬 2023-01-03 4354
6154 생각의 방법 김동렬 2023-01-02 2886
6153 수학과 구조론 김동렬 2023-01-02 2872
6152 인간의 실패 김동렬 2023-01-01 3146
6151 사건의 탄생 김동렬 2022-12-31 2981
6150 작은수의 법칙 김동렬 2022-12-29 4729
6149 사건의 수학 구조론 김동렬 2022-12-28 3136
6148 한국인에게 주어진 역할 1 김동렬 2022-12-27 3776
6147 변화의 세계관 김동렬 2022-12-27 3029
6146 동양의 직관과 서양의 직관 김동렬 2022-12-27 3087
6145 원론과 공자 합리주의 김동렬 2022-12-26 3156
6144 초이성의 부름 김동렬 2022-12-25 3142
6143 이성이냐 본능이냐. 김동렬 2022-12-25 3059
6142 선비가 본 기독교 image 1 김동렬 2022-12-25 4971
6141 예수의 초대 김동렬 2022-12-24 3076
6140 뒤집어 생각하기 김동렬 2022-12-23 3041